예비후보 명함으로 '무전취식'... 신종 흑색선전?
울산 중구 A 예비후보 경찰에 신고... "미용실 앞 CCTV에 잡혔을 것"
▲ 울산 중구 다운동 장터에 있는 포장마차. 이곳에서는 장날인 지난 2월 1일 총선 예비후보자를 빙자한 한 남성이 술을 마신 후 명함을 주고 사라져 버렸다 ⓒ 박석철
4.11 총선을 2개월 가량 앞두고 예비후보 선거원을 빙자해 공짜로 술을 마시고 머리를 깎은 사례가 발생해 신종 흑색선전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울산 중구 A 예비후보 측은 지난 1일 오후 7시쯤 중구 다운동 장터에 있는 한 포장마차 식당 주인으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았다.
주인은 전화로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한 남성이 막걸리를 시켜 먹은 후 A 예비후보 명함을 주며 '선거운동원인데, 몇 시간 후 돈을 갖다주겠다'고 하고는 돈을 내지 않고 사라져 버렸다"고 항의했다.
2월 6일 취재 결과 이 남성은 당시 술을 마시면서 주변 사람과 말다툼을 벌이는가 하면, 조금 뒤 인근의 한 미용실에 나타나 머리를 깎은 후 역시 같은 방법으로 돈을 내지 않고 사라져 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용실 주인과 포장마차 주인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동네 목욕탕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중 동일인물로부터 같은 일을 당한 것을 확인했다고.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이 남성이 키가 크고 모자를 썼으며, 노숙자풍의 외모나 옷차림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미장원 주인은 "가게 앞에 CCTV가 있어 아마 이 남성이 찍혀 있을 것"이라며 "왜 선거를 앞두고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A 예비후보 측은 이를 울산 중부경찰서에 신고했다. A 예비후보 측은 "우리 측 선거운동원이라면 후보를 거명하고 명함을 주면서 무전취식 하겠느냐"며 "경쟁후보 측이 시켜서 했거나 아니며 선거를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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