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안양시청사 이전 놓고 예비후보 간 '정면충돌'

이종태 '안양시청 만안구 이전' 주장에 이정국 "근시안적 발상"

등록|2012.02.07 10:13 수정|2012.02.07 10:13

▲ 안양시 동안구 평촌에 자리한 안양시청 전경 ⓒ 최병렬


안양 동안구에 있는 안양시청사와 만안구에 자리한 국립수의과학역원(현재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활용을 놓고 민주통합당 이정국(동안을), 이종태(만안) 두 예비후보가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19대 총선을 앞두고 안영 지역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민주통합당 이정국 안양 동안갑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는 2월 6일 안양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양시청을 만안구 수의과학검역원 부지로 이전하겠다는 주장은 안양권 3개시 통합과 안양교도소 관외 이전 추진에 역행하는 근시안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민주통합당 이종태 안양 만안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2월 2일 기자회견에서 안양시청을 만안구 수의과학검역원부지로 이전해 만안구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으로 두 예비후보 사이에 공방전이 이어질 태세다.

이정국 예비후보는 '누가 소탐대실로 어리석음을 반복하려는가?'라는 제목의 반박 회견문에서 "같은 민주통합당의 예비후보이지만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말한다"며 "만안구 출마 충정에서 나온 발상이겠지만 여러 문제를 간과한 소탐대실 공약"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안양시민의 일관되고 공통된 주장과 숙원사업은 안양권 3개시 통합과 안양교도소 이전"이라며 "안양권 3개시가 통합되고 안양교도소가 이전돼 나가면 그 자리에 100만 시민을 위한 교육, 복지, 문화, 행정의 총체적 기능을 수행할 행정중심복합타운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양시청을 새로 짓겠다는 주장은 62만 시민을 우롱하는 발상"이라 비판했다.

이정국 예비후보는 "동안양이 어디 있으며, 서안양이 어디 있느냐? 안양시를 분열시켜 놓으면 이후 선거 때마다 한표가 아쉬운 또 누군가는 남북으로도 갈라놓으려 할 것이 자명하다"며 "이는 안양시의 지역분열을 조장하는 유감스러운 이전 논리"라고 비난했다.

이정국 예비후보 "현 상황에서는 지금의 시청 위치가 최선"

▲ 5일 기자회견을 하는 이정국(왼쪽) 예비후보와 지난 2일 기자회견 하는 이종태(오른쪽) 예비후보 ⓒ 최병렬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이필운 안양시장이 100층 청사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자 전국적인 웃음거리가 됐습니다. 시민들은 이러한 토건주의적 발상은 지역민심과 사정을 모르는 선거 때만 되면 급조되는 선심성 정책임을 알고 있습니다."

이정국 예비후보는 "안양시민들은 2010년 100층 스카이 타워의 황당함을 기억하고 있다"며 "1996년 완공돼 16년된 시청사를 허물고 이전하자는 이유가 단지 특정지역을 살려보자는 편협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는 시대를 역행하고, 민심을 거스르는 무지한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어느 도시를 막론하고 시청은 그 시의 중심이 되는 역할을 담당하고 기능하고 있다"며 "따라서 대내외적으로 접근의 용이함과 동시에 청사주변이 도시의 중심지역으로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안양시의 현 상황에서는 지금의 시청 위치가 최선"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이정국 예비후보는 안양·군포·의왕 3개시가 통합될 경우 통합 시청사로 안양시 호계동에 있는 안양교도소를 거론하며 "국회의원이 되면 기필코 이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무총리실의 재건축 결정으로 시민들의 분노를 사는 안양교도소는 안양·군포·의왕 3개시가 통합되면 3개시 정중앙으로 100만 통합시의 행정 정치, 문화의 중심지가 돼야 할 자리"라며 "국회의원이 되면 교도소를 이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종태 예비후보 "현재 안양시청 효율성 떨어져"

▲ 안양시 만안구에 자리한 국립수의과학검역원 ⓒ 최병렬


앞서 이종태 예비후보는 "안양시청을 수의과학검역원부지로 이전해 행정·문화·복지타운을 조성해 시정을 효율화하고 만안구도 살려 만안구의 새 역사를 시작하자"고 주장했다.

특히 이종태 예비후보는 "2만여 평 규모의 안양시청은 시가로 5000억 원이 넘는다"며 "하지만 실제 15% 정도의 부지만 시청사로 사용하고 있고, 나머지 85% 부지는 소수의 인원이 사용하는 테니스장과 운동장, 주차장 등으로 이용돼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시청을 만안구 수의과학검역원부지로 이전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기존 안양시청사) 부지매각 대금 5000억 원은 안양시 동서 균형발전을 위한 낙후지역 지원과 성장동력 창출에 쓸 수 있으며, 또 효율적인 개발로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연간 70억 원에 이르는 안양시 부채 이자를 크게 줄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의 한 당원은 "시장과 국회의원의 할 몫이 다르다"며 "수의과학검역원 부지 활용방안은 시장이 시민 의견을 수렴해 좋은 방안을 결정해야 하고 아직 밑그림 조차 없는 상황에서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은 보기 안 좋다"고 밝혔다. 또한, "국회의원 공약의 옳고 그름 판단은 유권자 몫인데 예비후보가 왈가왈부하는 것도 볼썽 사납다"며 "각자 공천에나 신경쓰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종태 예비후보와 이정국 예비후보는 안양 동안을 당협 위원장 자리를 놓고 이미 악연을 맺은 상태. 지난 2010년 민주당 중앙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지역위원장 공모신청을 받아 심사한 결과 이정국 예비후보를 교체하고 이종태 예비후보를 선정하자 이정국 측 대의원들이 반발, 추인이 부결돼 결국 사고지구당이 되는 갈등을 겪었기 때문이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