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파란색' 버렸다
당 상징색 '빨간색+흰색'으로 변경... 당명 변경 이어 후폭풍 예상돼
▲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는 7일 당을 상징하는 색으로 빨간색과 흰색을 채택했다. 상징색과 로고도 새롭게 바꿨다. ⓒ 새누리당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이 '파란색'을 버렸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는 7일 당을 상징하는 색으로 빨간색과 흰색을 채택했다. 상징색과 로고도 새롭게 바꿨다.
새누리당은 그동안 '한나라당', '희망', '국민행복'을 형상화한 'ㅎ'자를 로고마크로 사용했다. 또 파란색과 빨간색을 배치해 태극의 통일 의지, 안정 속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발전을 표현했다. 그러나 이번에 새로 마련한 당 로고마크는 '그릇', '미소', '귀' 모양을 형상화해 국민의 모든 의견을 포용하고 듣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조 본부장은 이어, "당 로고마크를 멀리서 보면 웃음 짓고 있는 입술 모양이나 그릇으로 보이고 세로로 세우면 귀 모양이다"며 "어떤 얘기이든 듣고 국민을 하나로 포용하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흰색 바탕에 심볼이 빨간색이든지, 아니면 빨간색 바탕에 흰색의 심볼로 가는 두 가지를 적용하겠다"며 "두 가지 안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혼용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조 본부장은 '파란색'을 배제한 까닭에 대해 "파란색은 이미 기존 당로고 등에서 사용한 색채이기 때문에 배제했다"고 답했다.
황영철 비대위 대변인은 당명 변경에 이어 당 로고 및 심볼이 의견 수렴 절차 없이 비대위에 의해 결정되면 당내 논란이 더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날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나올 의원들의 의견이 매우 중요하리라 생각한다"며 "박근혜 비대위원장도 의총에서 많은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새로 마련한 상징색 '빨간색'이 기존 정당의 상징색과 겹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2008년 창당한 진보신당은 현재 '빨간색'을 상징색으로 사용하고 있다.
박은지 진보신당 부대변인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진보신당이 4년째 사용하고 있는 상징색을 사용한다는 것은 타 정당에 대해 전혀 예의를 안 갖춘 것"이라며 "빨간색은 '진보적 이념'을 상징해온 색이다, 새누리당은 파란색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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