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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발전은 전세계를 위험에 빠뜨리는 위험한 에너지"

대구시민행동, 핵발전소 부지와 원자력 클러스터 계획 철회 요구

등록|2012.02.07 20:13 수정|2012.02.07 20:13

▲ 후쿠시마 핵 사고 3주년을 앞두고 대구의 시민단체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핵발전소 건설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 조정훈


"핵발전소는 근본적으로 차별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전기를 많이 쓰는 대도시와 멀리 떨어져 발전소가 있는 지역간의 차별, 편리한 전기를 쓰기 위해 미래세대에게 방사능의 오염과 처리비용을 떠넘기는 세대간의 차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1주년을 앞두고 대구의 시민단체들이 핵없는 세상을 위한 공동행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대구녹색당준비위, 대구환경운동연합,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로 구성된 '핵 없는 세상을 위한 대구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7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핵발전소 부지 선정 철회와 원자력 클러스터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시민행동은 "스리마일, 체르노빌에 이은 후쿠시마에서의 초대형 핵참사는 더이상 핵발전으로 얻을 수 있는 안전한 에너지가 아니라 전세계를 공포로 빠뜨리는 위험천만한 에너지임을 각인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독일, 스위스, 벨기에 등 서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핵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음에도 한국정부는 신규원전을 추가로 건설하려는 무책임한 정책을 펴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경상북도에서는 동해안을 핵단지화하려는 원자력 클러스터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동해안을 따라 고속증식로,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시설과 같은 위험천만한 핵관련 시설을 건설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 기자회견에 참가한 시민들이 반핵 손팻말을 들고 있다. ⓒ 조정훈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류승원 회장은 "온 세계가 핵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데도 유독 우리나라만 거꾸로 가는 정책을 펴고 있다"며 "분노하고 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진철 대구환경운동연합 대표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원전이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일본보다 안전하지 않다"며 "정부는 깨끗하고 안전하다는 거짓 선전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노태맹 대표도 "지금 후쿠시마의 핵은 멜트 다운(Melt down) 상태다. 원자로의 노심이 녹아 기층을 뚫고 지하로 스며들고 있다"며 "핵은 우리의 현재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를 녹여버리는 무서운 존재"라고 말했다.

시민행동은 핵없는 세상을 위한 실천행동으로 2월 8일부터 3월 11일까지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여나가면서 전국 반핵행동에 동참하고 탈핵 강사학교를 열어 시민들에게 핵발전의 위험성을 알리기로 했다.

이들은 또 '대구경북 탈핵 1000인 선언'을 조직해 여론을 확산시키고 총선과 대선에서 탈핵이 정치쟁점화 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시민행동은 정부에 대해 ▲ 신규 핵발전소 부지선정 즉각 철회 ▲ 원자력 클러스터 계획 철회 ▲ 노후원전 즉시 폐로 ▲ 재생에너지 비율 높일 것 등을 요구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티엔티뉴스(www.tntnews.co.kr)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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