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김용민, 춘천서 할머니의 안녕을 빌다
조모상에 함께한 김용민과 <슈스케> 김용범 형제
▲ 점심 식사후 만난 나꼼수 김용민과 슈스케 김용밤 형제 ⓒ 이승철
"다시 뵐 수 없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납니다."
"앞으로 많이 그립고, 보고 싶을 것 같습니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멤버 중 한 사람인 김용민(38) 시사평론가와 <슈퍼스타K>(<슈스케>) 김용범(37) PD의 말이다. 이들은 한 살 차이의 정다운 형제였다. 김용민은 흐르는 눈물을 애써 감추려 하고 있었다. 2월 8일 오전 11시 즈음 강원도 춘천시 외곽의 시가지가 내려다보이는 고갯마루 산자락에서 그들을 만났다. 3일 전에 작고한 할머니를 안장하는 산소에 형제가 나란히 함께 있었다.
매섭게 추운 날씨였지만, 가족들과 조문객들 100여 명이 아쉬운 마음으로 고인을 정성스럽게 모셨다. 모든 장례절차를 마치고 춘천 시내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점심 식사가 끝난 후 <나꼼수> 김용민 시사평론가와 엠넷에서 <슈스케>를 연출한 김용범 PD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김용민 "정봉주 올해 안으로 꼭 출소할 것"
▲ 영정사진을 들고 있는 김용민과 뒤쪽의 김용범 ⓒ 이승철
산소에서 하관식을 하는 동안 슬픔을 감추지 못했던 김용민은 그 사이 평상심을 회복하고 있었다. 그는 밝은 표정으로 돌아가신 할머니에 대한 소회를 담담히 얘기했다.
"저희 할머니는 참 온유하고 덕이 많으셨지요. 누구에게나 천절하셨지만, 특히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에게 정을 많이 주셨던 자상하신 분이셨습니다."(김용민 시사평론가)
"맏손자인 형은 할머니의 사랑을 더 많이 받기도 했지만, 마음이 여리거든요."(김용범 PD)
40세가 다돼가는 손자가 할머니 장례식에서 우는 모습을 처음 봤다고 말하자 김용범 PD는 "맏손자인 형은 할머니의 사랑을 더 많이 받기도 했지만, 마음이 여리거든요"라고 답했다. '가카헌정방송'에선 그렇게 당차고 거침없는 김용민 시사평론가에 대한 또 다른 일면을 동생이 대신 말해준 것이었다.
대화 도중 현재 쇠창살 아래 있는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그의 말과 표정에는 동료 <나꼼수>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깊은 신뢰와 정이 듬뿍 묻어나고 있었다.
"나이는 저희들보다 훨씬 많지만, 마음은 저희들보다도 오히려 더 젊은 분입니다. 이 추위에 감옥에서 얼마나 고생이 많을지…. 올해 말이 되기 전에는 꼭 출소할 겁니다."
▲ 춘천근교 산자락에서 있은 장례식 ⓒ 이승철
김용범 PD의 근황도 들을 수 있었다.
"<슈스케>는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올해는 새로운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엠넷에서 <슈스케>를 연출해 우리나라 방송사상 유례없는 방식으로 신인 가수를 발굴한 그의 새로운 도전이 기대되는 말이었다.
추운 날씨에 조모 상으로 자리를 함께한 '슈퍼스타 형제.' 이들의 활약으로 2012년은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이 어깨를 쭉 펴고, 대중음악과 연예계에도 신선한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이 형제 덕분에 민초들이 기쁨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멋진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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