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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북에 병충해 방제 지원제안... 북 "묵묵부답"

등록|2012.02.08 18:21 수정|2012.02.08 18:21
정부가 북한의 고구려 고분군 일대 산림 방제 지원을 위한 실무접촉을 제의했으나, 북측은 이틀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8일 오후 "어제 오전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실무접촉을 구두제안했으나, 현재까지 북한은 '평양의 관계기관으로부터 답이 없다'는 이유로 통지문을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가 북에 보내려는 통지문은 남측의 산림청장이 북측의 국토환경보호상에게 보내는 형식이며 접촉 시기는 이달 하순으로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최근 수 차례에 걸쳐 남측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등 민간단체에 방제 지원을 요청했으나, 정부는 민간 차원에서 개별지원하는 것보다 당국이 체계적이고 규모있게 지원하는 게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했다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그는 또 북으로부터 답변이 없는 상황에서 언론에 제안 사실을 공개한 것에 대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정부의 진정성과 협력 의지를 보여주려는 것"이라며 "피해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실무접촉이 필요하다"며 북의 화답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 200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북한의 고구려 고분군은 평양, 평안남도, 남포, 황해남도등에 걸쳐 모두 63기가 산재해 있으며 솔잎흑파리와 재선충 등 산림병충해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민간단체들은 지난 1999년부터 2009년까지 평양과 금강산 지역 2만6200ha에 걸쳐 병충해 방제사업을 벌였으며, 특히 정부는 지난 2007년 남북협력기금 18억 원을 들여 평양지역에서 방제사업을 벌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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