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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선언한 박상천 "호남 물갈이와 무관"

"민주통합당, 계파 간 차별 없애고 중도진보 노선 취해야"

등록|2012.02.09 12:19 수정|2012.02.09 12:19
박상천 민주통합당 의원이 4·11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9일 오전 10시 3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는 가족과의 자유로운 시간을 위해 사퇴하려고 한다, 정직하고 자질 있는 후배들이 자리를 이을 것이라 믿는다"며 "오랜 세월 동안 지지해 주신 지역구 및 전국의 지지자들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의원은 "노파심에서 말하지만 이번 불출마 결심은 호남 물갈이와 무관함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말했다.

그는 "물갈이라는 건 오직 국민만이 선거를 통해 할 수 있는 것인데 (물갈이를 운운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리에 배치되는 한심스러운 발상이고 공평하지도 않다"며 "나는 오래전부터 가족의 요청으로 불출마를 생각해 온 것이고 몇 가지 의정활동에 지장을 줄까 봐 그 시기를 늦춰왔던 것뿐"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민주통합당에 두 가지를 바란다"며 "첫째로 계파간의 차별을 없애고 둘째로 중도진보주의자를 포함해 진보의 범주를 넓게 생각해서 유권자들을 많이 끌어달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선거 때 중도성향 유권자들의 향배에 따라 당의 승패가 결정된다"며 "미국 민주당과 영국 노동당에도 중도진보 노선을 취하는 의원이 많기에 우리도 시각을 허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민주통합당의 총선승리와 더 큰 발전을 확신한다"고 말을 맺었다.

한편, 박 의원은 사법고시 동기에 같은 시기 정계에 입문해 자신과 '라이벌'로 불렸던 박희태 국회의장의 사퇴에 대해 "박 의장의 과거 잘못이 있는지 없는지 내가 알 수는 없지만 본인이 여러 가지 사태를 감안해 결정한 것 같다"며 "박 의장의 행보를 정계은퇴라고 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김지수 기자는 오마이뉴스 15기 인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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