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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지역 안주한 다선들, 아름답게 물러나야"

영남 친박계 중진 향한 '용퇴' 메시지로 읽혀... 김종훈 전 본부장 영입 재차 반대

등록|2012.02.10 10:41 수정|2012.02.10 10:52

▲ 이상돈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자료 사진) ⓒ 유성호

이상돈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이 "지역주의에 안주해 선수가 이미 높으신 분들은 세대교체 압력이 있으니 아름답게 물러서 주시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역구 불출마'에도 꿈쩍 않고 있는 영남 친박계 중진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 비대위원은 10일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획일적으로 연세가 얼마 이상 되면 은퇴해야만 된다, 또한 선수가 몇 이상이면 그래야 된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전제한 뒤 이같이 말했다. 또 "구체적으로 몇 명이 물러나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며 "국민들이 새 사람들의 등장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치라는 것이 경험 있는 의원들, 정치인들이 굉장히 필요한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MB정부 실세 용퇴론'으로 비대위와 갈등을 빚어왔던 홍준표 전 대표가 공천신청 포기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이 비대위원은 "제가 특별하게 아는 바가 없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제가 어떤 말씀을 드리는 것은 조금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김종훈 전 본부장 영입, 선거에 플러스 되는 것 아니야"

그러나 이 비대위원은 새누리당의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 영입 추진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 입장을 다시 밝혔다. 그는 지난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김종훈 전 본부장 영입에 대해) 저는 걱정하는 바가 있다"며 김 전 본부장 영입에 급제동을 걸었다.

특히 이 비대위원은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이 농촌지역에 아주 많은데 농촌 지역에서 FTA로 인해 상당히 어려움이 있다"며 "강원도라든지 충청도 등 새누리당의 취약 지역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에 부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못 박았다.

이 비대위원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대구·경북 지역 현직 의원께서 진짜 김 전 본부장이 대구 도시 지역에 출마한다고 하더라도 경북의 농촌 지역에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를 저한테 전달했다"며 "김 전 본부장을 영입하는 것이 오히려 (야권의) FTA 프레임에 걸리는 면이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전 본부장의 비례 혹은 지역구 출마는) 선거에 플러스 되는 면이 있는 게 아니다, 원래 우리 새누리당이 우세한 지역"이라며 "(김 전 본부장의 출마로 인해) FTA 피해 의식이 많은 농촌 지역에서 우리가 몇 석을 더 잃어버린다면 총선에서 굉장히 낭패가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이 새누리당의 쇄신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일단, 이 모든 일은 옛 한나라당, 말하자면 구체제에서 있었던 일"이라며 "현재 새누리당은 과거에 잘못된 것을 다 털고 가는 입장이기 때문에 과거와의 단절, 즉 차별화를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이런 일들이 새누리당이라고 당명도 바꾸고 당헌·당규도 바꾸는 쇄신 노력에 앞서서 있었다면 보다 부담이 적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박희태 국회의장이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했을 당시 사퇴했어야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차별화'의 일환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탈당 문제가 재거론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대통령 탈당 문제는 큰 이슈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미 이명박 정권이 지방선거, 몇 차례의 재보선을 통해 국민의 심판을 받았고 원내 다수 안정 의석을 갖고 있던 한나라당의 지도부가 붕괴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의 탈당 문제는 큰 변수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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