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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문재인과 안철수 선의 경쟁하면..."

안철수 직접이든 간접이든 정치역할 해야

등록|2012.02.11 20:17 수정|2012.02.11 20:17

▲ 진중권씨는 문재인 이사장과 안철수 교수가 서로 경쟁을 통해 윈원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되면 새누리당 박근혜 위원장과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ㅈ했다. ⓒ 진중권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6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2월 첫째주 조사 결과 문재인 이사장은 박근혜 위원장과의 양자 가상 양자대결에서 44.9% 대 44.4%로 0.5%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이사장이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지만 앞선 것은 처음이었다.

이에 앞서 <오마이뉴스>와 (사)한국미래발전연구원(원장 김용익)이 '리서치뷰'(대표 안일원)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정례조사는 지난 1월 27~29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대상 여론조사 중 진보진영 적합도 지지율을 보면 문 이사장은 12월 22.2%(2위)보다 7.1%p 상승한 29.3% 지지로 선두로 올라섰고, 안 교수는 12월 35.5%(1위)보다 7.6%p 하락한 27.9% 지지를 받아 2위로 내려갔다.

여론조사 결과가 이처럼 나오자 민주통합당 내부에서는 "안철수 교수만 아니라 문재인 이사장으로도 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이런 것은 너무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30%안팍의 견고한 지지층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문 이사장이 검증 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거나, 4월 총선에서 낙마하면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진중권 "문재인-안철수 경쟁하면 대박... 박근혜 새머리당 비교할 수 없어"

문화평론가 진중권씨 주장이 설득력 있는 이유다. 진씨는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문재인만으론 불안하다"면서 "안철수와 경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씨는 "안철수씨가 나와서 문재인씨와 대결했으면 좋겠어요. 일단 흥행 측면에서 대박이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근혜가 독주하는 새머리당 것과는 비교를 할 수 없겠죠. 게다가 개혁/진보 쪽에 포지티브한 아젠다를 더해주는 효과가 있거든요. 그럼 대선은 게임오버...."라고 했다. 문-안 두 사람이 경쟁을 통해 야권경선이 대박을 터뜨리면 본선에서 압승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문재인 이사장만 독주하면 불안하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로 "문재인만으론 불안한 게... 이 경우 박정희 그림자 vs. 노무현 그림자의 대결이 되기 쉽거든요"라며 "게다가 현재의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대선이 '복수혈전' 비슷하게 흘러갈 우려도 있구요. 그 불안감에서 총선 이후 역풍이 분다면 아주 피곤해지죠"라고 했다.

즉, 박근혜(박정희)vs문재인(노무현)으로 선거 구도가 짜이면 총선에서는 승리할 수 있지만 보수세력이 결집해 대선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문재인 vs. 안철수의 대결이 벌어진다면, 어느 쪽이 이기든 win-win이 될 것"이고, "문재인이 이기면 노무현 그림자에서 벗어나 안철수의 포지티브한 아젠다를 자신의 것으로 챙기고, 안철수가 이기면 민주당의 조직적 엄호와 지원을 얻을 것이고..."라고 했다.

"민주당 무슨 약 먹었나", 안철수 직접이든 간접이든 정치역할 해야

서로가 부족한 점을 보충함으로써 시너지 효과가 배가 된다는 말이다. 특히 두 사람이 선의 경쟁을 하면 SNS공간은 확실하게 야권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무튼 두 분의 대결을 통해서 결과가 나오면, 어느 분이 되든 SNS의 지원은 글자 그대로 '절대적'일 겁니다. 다들 이번에 화끈하게 '한 판' 해 보자고 벼르고 있거든요.

진중권씨는 민주통합당에 대한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진씨는 "조국 교수를 비롯해 여러 사람들이 경고하듯이, 민주당이 무슨 약을 먹었는지 요즘 잔뜩 달떠 간이 퉁퉁 부어 있어요"라며 "혼자 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이랄까, 자만이랄까. 문제는 '편지 들고 오라'는 그 자신/자만의 근거가 대단히 박약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문 이사장과 민주통합당 지지율이 오른다고 자만에 빠진 것에 대한 비판이다.

그러면서 "때문에 뭔가 다른 '계기'가 필요합니다. 과거가 아닌 미래. 부정이 아닌 긍정. 저는 안철수 원장이 '내게 남은 할 것 중에 정치적 역할도 있다'고 한 발언에 주목한다"며 "형식이야 어떤 것이 되든, 거기에 안철수씨의 기여가 필요하다고 봐요."라고해 안 교수가 총선과 대선에서 자신이 나서든 아니든 정치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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