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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스포츠 교류로 통일 앞당기겠다"

[4.11총선 강원주자 심층인터뷰⑥] 새누리당 속초 고성 양양 안종복 예비후보

등록|2012.02.14 12:24 수정|2012.02.14 12:24

▲ 새누리당 속초 고성 양양 안종복 예비후보 ⓒ 안종복 제공


4.11 총선이 두 달여 남았다. 새누리당도 민주통합당도 공천심사위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양당 모두 이번 총선에서는 현역 의원의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참신한 인물을 수혈하겠다고 또 공표했다. 무능하고 부패한 국회의원은 당연히 퇴출돼야 하니 꼭 지켜져야 할 말이다.

지난 12일, 강원주자 심층인터뷰 여섯 번째 순서로 새누리당 속초 고성 양양 지역의 안종복 예비후보를 만났다. 축구인 출신으로서 정계에 뛰어든 새로운 인물이라는 평가 때문이었다. 안정복 예비후보 역시 스포츠 출신의 현역의원이 없다는 점과 율사 출신이 많은 우리나라 정계에서 참신한 인물은 바로 자신이라고 말했다.

안정복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이번 출마를 계기로 정치인이 된다기보다, 성공한 프로축구단 사장으로서의 경험과 현재까지 10여 년 동안 맡고 있는 남북 체육교류협회 회장으로서의 경험을 통해 낙후된 지역의 발전과 냉전기를 겪고 있는 남북한의 교류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안종복 예비후보는 속초 출신이다. 고등학생 시절 청소년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축구유망주로서 고려대 법학과를 다녔다. 대학교 3학년 때 고연전에 출전했으나 허리를 다쳐 축구 선수 생활을 접어야 했다. 이후 행정가로 변신해 대한축구협회 기획실장과 주식회사 대우 상무이사, 그리고 시민구단 인천유나이티드 창단과 함께 사장으로 활동하면서 K-리그 사상 4년 연속 흑자구단 운영이라는 이정표를 세운 주인공이다.

자신을 대북전문가로 평가하고 있는 안종복 예비후보는 10여 년 동안 남북체육교류를 통해 북측 스포츠계 인사들에게 많은 신뢰를 받고 있다는 점과 앞으로도 남북체육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져 평화통일을 앞당겨야 한다는 대의를 밝혔다. 덧붙여 그 일을 함에 있어서 접경지역인 고성과 속초의 역할 역시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 예비후보는 자신이 국회의원이 된다면 "속초나 고성 지역에 남북 국가대표팀이 함께 훈련할 수 있는 스포츠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금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 폭력 예방 차원에서 각 지역마다 축구선수가 아닌 일반 학생들이 참가하는 중학교 축구리그를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천유나이트 사장으로 있으면서 인천에서 시행돼 4년 째 성공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중학교 축구리그. 그는 이를 통해 단체 생활과 팀워크에 대한 중요성을 청소년이 경험하게 해 지독한 개인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할 것이라 확신했다. 아래는 안 예비후보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스포츠마케팅 전문가로서의 정치적 역할

▲ 춘계연맹전에 출전하는 모교인 속초중학교 축구 선수들과 함께 ⓒ 이종득


- 국회의원 선거에 처음으로 출마했습니다. 안종복은 어떤 사람인가요?
"지금까지 축구인으로,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로 살아온 사람입니다. 고등학생 때 청소년대표로 뛰었습니다. 그러다 고려대 3학년 때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어야 했는데, 힘든 시기를 보내다가 행정가로 변신했습니다. 그 후 대한축구협회 기획실장으로 근무하면서 포르투갈 세계청소년 축구대회에 남북한 단일팀을 만들어 출전했고요.

당시 8강 성적을 올렸는데 지금도 보람찼던 일로 남아 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홍보단장으로 활동했고요. 또 대우에서 상무이사로 근무했고, 스포츠마케팅 회사를 설립하여 활동하다가 인천 시민구단을 창단하게 돼 사장으로 근무했습니다. 현재는 사단법인 남북체육교류협회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습니다."

- 이제껏 축구인으로 살아왔습니다. 정치에 입문한 동기가 무엇입니까?
"스포츠인으로서 살아오면서 솔직히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남북체육교류협회 일을 10여 년 하다 보니까 좀 더 구체적으로 할 일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스포츠를 통한 남북한의 화해모드는 중요합니다. 스포츠는 이념과 사상을 초월하니까, 제가 그동안 해온 스포츠를 통한 남북 교류를 통해 평화통일에 일조해야겠다는 마음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지역은 많이 낙후된 지역 중 하나입니다. 그런 부분에서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개발에 대한 제한도 많았고, 지역의 특성상 산업지역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스포츠 산업을 통한 관광산업이 발전하려면 제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지금 사회에서는 자동차산업보다 더 큰 시장이 바로 스포츠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청정지역인 속초 고성 양양에 꼭 필요한 사업입니다. 그런 부분을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고 이번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 축구 선수로서 활동한 경력을 소개해주세요.
"저는 좀 늦은 나이에 축구를 시작한 편입니다. 경신고등학교에 들어가 시작했으니까요. 그렇지만 고등학교 3학년 때 청소년 대표로 발탁돼 활동했고, 당시 고려대에서 좋은 조건으로 스카우트돼 진학했습니다. 하지만 3학년 때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어야 했습니다. 당시 많이 방황했는데, 스승님께서 잘 이끌어주어서 행정가로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 고려대 법학과 출신입니다. 축구인으로서 법을 공부한 이유가 있었나요?
"공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당시 축구뿐만 아니라, 운동선수들이 법학과에 진학하는 예는 많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중학교 때까지 공부를 했고, 나름대로 기초가 잘 잡혀 있어서 학업 성적도 좋았습니다. 그래서 법학 공부에 욕심을 냈었던 것입니다."

스포츠 교류를 통해 평화통일 앞당길 수 있다

- 스포츠를 통해 남북교류의 역할을 하겠다고 밝히셨는데, 구체적인 방법과 실현 가능성을 말해주세요.
"남북체육교류를 통해 지난 10여 년 동안 북측에 많은 지원을 했습니다. 노무현 정부 때부터 활발하게 지원됐습니다. 역도 선수 계순희를 비롯해 북한의 국가대표들이 좋은 조건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많은 시설을 지원했습니다. 단순히 돈만 지원했다면 지금까지 이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스포츠 선수들을 위한 지원이 이뤄지면서 자연스럽게 북측 실무자들과 접촉이 많아졌고, 그러다보니 서로 신뢰가 쌓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국회의원이 된다면 고성 지역에 남북 청소년 스포츠 선수들을 위한 수련원을 지어 지난 60여 년 동안 쌓인 이질감을 해소하는 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만약에 스포츠 선수들이 먼저 단일팀으로 국제대회에 나가 하나된 모습을 보인다면 그만큼 통일은 앞당겨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 프로축구단 단장과 대표를 역임했습니다. 그동안의 역할에 대한 평가를 부탁합니다.
"다른 무엇보다 프로축구구단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인천 시민구단을 흑자구단으로 운영했다는 것을 인정받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인천 시민구단을 처음 창단하는 과정과 운영자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남다른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K-리그에서 팀을 흑자로 운영하겠다는 목표의식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여론을 뒤집어 흑자 운영을 했다는 것에 대한 평가는 제 스스로도 만족합니다." 

▲ 춘계연맹전에 출전하는 속초중학교 축구부 학부모 격려 ⓒ 이종득


- 속초가 고향입니다. 그런데 40여 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서 고향으로 내려오신 겁니까. 고향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속초로 내려오신 겁니까?
"먼저 국회의원이 되려고 고향에 돌아왔다는 것은 아닙니다. 속초는 제가 태어난 곳이고, 제가 언젠가는 돌아와야 할 곳입니다. 그리고 제 아버님 어머님 산소가 있고, 제 뼈가 묻혀야 할 고향이고요.

그래서 저는 40년 만에 국회의원이 되려고 돌아온 것이 아니라, 늘 고향에 있었습니다. 일 년에 두 번 세 번 내려와 지역 분들과 대화했고, 제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은 외면하지 않고 했습니다. 단지 그동안 중앙무대에 진출해 열심히 일하고 돌아왔다는 것이고, 이제는 그 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제 고향의 발전과 나라를 위하여 할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에 국회의원에 출마한 것이지요."

-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은 국민들의 신뢰를 많이 잃었습니다. 원인이 무엇이라고 판단하고 있나요?
"정치를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국정운영을 잘못했으니까 당연히 국민들에게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남북문제도 그랬고, 경제적인 정책도 다소는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대기업에게 특혜가 주어졌던 부분에서 중소기업이나 서민들에게 많은 부분 잘못했고, 반성해야 한다고 봅니다." 

- 새누리당 공천 심사 과정에서 새로운 인물을 수혈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습니다. 본인이 새로운 인물로 적합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적합하다는 것은 제가 판단할 문제는 아닌 것 같고요. 그것은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문제라고 봅니다. 다만 우리나라 국회의원 중에는 율사 출신이 너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제가 스포츠인이니까 참신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사실 비례대표에 다양한 전문분야의 사람들이 들어가야 되는데 스포츠인이 한 사람도 없다는 것이고, 그래서 이번에 제가 출마를 결심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국회에서 싸우는 정치인은 절대로 되지 않겠다

- 한미FTA 비준동의안이 통과됐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우선 우리나라가 살아가는 방식을 여러 측면으로 생각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무역을 해야 한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사정으로 봐서 불가피한 선택이고, 그런 측면에서 한미FTA는 하나의 방법이지요. 손해를 보지 않는 장사를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철저하게 준비하여 대처해야할 것입니다.

저는 스포츠마케팅 전문가로서 우리가 유리하도록 한미FTA를 이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농어업과 축산 분야에서 어쩔 수 없이 피해를 봐야 한다는 것이 현실이라 안타깝습니다. 그런 부분을 잘 대처해서 이겨나갈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 관심을 갖고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합니다. 저 역시 우리 농어업과 축산 농가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 안종복 예비후보가 국회의원이 되면 꼭 하고 싶은 일과 이것만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제가 꼭 하고 싶은 일은 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이 스포츠를 통해서 팀워크를 배우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제가 인천유나이티드에서 실행한 일인데요. 중고등학교 선수들이 아니라 일반학생들이 참가하는 축구리그를 만들어 학생들이 스포츠를 즐기면서 공부하게 하고 싶습니다.

사실 요즘 학원 폭력이 심각한 문제가 됐습니다. 그 원인은 요즘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뛰노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 게임에 중독돼 생활하는 학생들이 단체 생활에 익숙하지 않고,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친구들을 '왕따'시키는 원인이 되는 것이지요.

그런 측면에서 축구 선수가 아닌 일반 학생들이 축구를 하고 즐기면서 성장해야 하고, 그 장을 만들어주는 것이 어른들의 의무라고 봅니다. 실제로 인천에서 2006년부터 일반 학생들이 참가하는 축구리그를 진행해보니까 참여율이 매우 높고 학생들이 매우 좋아했습니다. 그것을 전국 각 지역별로, 꼭 축구가 아니더라도 농구도 좋고, 배구도 좋고, 정기적인 리그를 치른다면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 봅니다.

그리고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는 국회에서의 폭력적인 행동입니다. 저는 국회의원이 되지 않더라도 그런 행위는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 다시 축구에 관한 질문입니다. 어린 학생들이 축구 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학부모들의 부담이 매우 큽니다. 정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정말 잘못된 시스템이고, 꼭 개선해야 할 과제입니다. 다른 무엇보다 학교 축구팀 감독의 급여를 학부모가 부담해야 한다는 것은 반드시 개선해야 하는 부분이지요. 절대로 감독이나 코치 급여가 학부모의 주머니에서 나와 지불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 대안을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안종복이 살아온 길
- 학력
속초초등학교 졸업
속초중학교 졸업
경신고등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법학과 졸업

- 경력
청소년 국가대표
대한축구협회 기획실장
(주)대우 상무이사
인천유나이티드 대표이사
K-리그 단장 협의회 의장
남북체육교류협회 회장

현재 프로축구 선수들 군복무 기간을 은퇴 후로 연기해주고, 은퇴 후 유소년 학교 축구팀에서 일정기간 의무적으로 지도자로서 근무하게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중고등학교 감독이 대학 진학에 대한 절대적 권한을 행사하고, 감독의 급여가 학부모에게서 지불되는 한 한국 축구는 언제나 수렁 속에 빠져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프로선수가 군복무 기간에 선수 생활을 하게 되면 그만한 수입을 창출하게 되므로 은퇴 후 3년 정도를 무보수로 학원축구팀 감독으로 근무해도 손해가 아닙니다.

그렇게 되면 축구를 배우는 학생 선수들에게도 좋고, 프로 선수들에게도 좋은 예가 될 수 있습니다. 감독이 무보수로 일한다면 축구를 가르치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연히 선수를 키우는 학부모들의 부담을 없어지겠지요."

- 새누리당 예비후보로서 이명박 정부 5년을 평가한다면?
"잘못한 게 많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대북문제에 있어서 너무나 일방적이었고, 고집스러웠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잘못을 용서하자는 게 아니고, 우리 민족과 후세를 위해서 지금 해야 할 일을 잘못 판단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서민 정책에 있어서도 신중하지 못한 부분이 많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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