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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원 사칭 '무전취식남', 알고 보니...

울산 중부경찰서, "다른 절도 행각으로 검거돼 유치장에 수감 중"

등록|2012.02.14 15:01 수정|2012.02.14 15:46

▲ 울산 중구 다운동 장터에 있는 포장마차. 장날인 지난 2월 1일 이곳에서 총선 예비후보자 선거운동원을 빙자한 한 남성이 술을 마신 후 명함을 주고 사라진 후 경찰의 잠복근무로 붙잡혔다 ⓒ 박석철



4·11총선 예비후보 선거원을 빙자해 공짜로 술을 마시고 머리를 깎은 무전취식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일 울산 중구 다운동 장터에 있는 포장마차와 미용실에서 한 남성이 잇따라 예비후보자 명함을 주며 무전취식을 한 사실이 식당 주인의 항의 전화로 드러났고, 예비후보자 측 신고를 받은 경찰이 수사에 나선 바 있다(관련기사 : <예비후보 명함으로 '무전취식'...신종 흑색선전?>).

이 남성은 당시 "나는 선거운동원이며 몇 시간 뒤에 돈을 주겠다"며 무전취식을 한 후 사라졌고, 피해 예비후보 측은 "흑색선전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14일 울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신고를 받은 후 다운동 관내에서 발생한 비슷한 유형의 사건 자료 1년치를 일일이 검토하는 한편 다운동 장터 현장에서 주야간 잠복근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돈은 없고 술은 마시고 싶고..." 흑색선전과 관계 없어 

하지만 이 남성은 엉뚱한 곳에서 붙잡혔다. 경찰이 자료를 찾아 조회하니, 이 남성은 무전취식 후 다시 다른 절도 행각을 벌이다 붙잡혀 중부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있었던 것.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1년치 비슷한 유형사건 자료를 대조하다 동인인물이 우리 경찰서 유치장에 있는 것을 알았다"며 "조사 결과 선거와는 관계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 남성은 '돈은 없고 술은 마시고 싶고, 술을 마시니 머리를 깎고 싶어 이런 행각을 벌였다'고 실토했다"고 덧붙였다.

이 남성은 사건 당일 A 예비후보가 다운 장터에서 주민들에게 명함을 돌리며 인사할 때 명함을 받은 후, 다시 다가가 몇 장을 더 받은 후 무전취식에 사용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나타났다.

A 예비후보 측은 "신고를 받고 경찰이 발빠르게 수사에 착수해 시시비비를 가리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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