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출마한다면 동대문을이 최우선"
'문재인 대항마' 출마설 선 긋기... "세 번이나 날 뽑아준 지역구민 배신해서야"
▲ 홍준표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전 대표 ⓒ 남소연
'문재인 대항마'로 거론됐던 홍준표 전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대표가 부산 사상구 출마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홍 전 대표는 14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출마 여부는 내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당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당이 날 출마시킨다면 가장 최우선으로 좋은 지역은 (지역구인)동대문구을 아니겠냐"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어제 기자들과 식사하면서 부산 사상을 비롯한 낙동강 벨트를 걱정하는 말을 했더니 마치 제가 지역구를 옮겨 출마할 의사가 있는 것처럼 보도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동대문(구) 재출마 여부만 당에서 조속히 결정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지역구를 옮길 의사가 없음을 공개적으로 밝힌 셈이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지난 13일 기자 오찬간담회에서 "지금 태풍이 불어닥치는데 조각배를 띄우자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문재인 대항마'로 중량감 있는 인사를 공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를 놓고 일부 언론은 당이 자신을 '전략 공천'할 경우 이에 따를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같은 날 기자간담회에서 "새누리당이 사상구에 거물급을 전략공천해서 선거판이 커지면 커질수록 바람직하고 제가 바라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홍 전 대표의 부산 사상 출마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홍 전 대표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어디를 출마하고 안 하고 말한 적이 없다, 다만 부산 사상구가 어렵다는 취지로 말한 것뿐이다"고 말했다. 또 "당이 불출마하라고 한다면 그렇게 하고, 출마하라고 한다면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할 곳이 동대문을 아니냐"라며 "지역주민들이 날 3번이나 뽑아줬는데 그 분들을 배신하고 갈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13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도 "문 이사장이야 (내가 나가면) 좋겠지만 판이 그렇게 되지 않을 것 같다"며 '문재인-홍준표'의 빅매치 성사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했다.
다만, 홍 전 대표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당이 불가피하게 격전지에 출마하라고 한다면 당의 명령에 따르겠다"며 '선당후사(先黨後私)'를 강조했다. 특히 "당대표까지 지냈는데 (나 같은 사람들이) 줄줄이 서서 공천 달라고 하는 게 너무 옹졸해 보이지 않겠냐"라고 덧붙였다.
총선 돌파를 위해 중진들의 자기희생적 결단이 필요하단 당내·외 여론이 불거졌는데도 불출마 대상으로 거론됐던 고령·중진 의원들 대다수가 공천 신청을 완료한 것을 둔 발언으로 보인다. 현재 새누리당의 이윤성(4선), 안상수(4선), 박종근(4선), 이경재(4선) 등은 공천신청을 마친 상황이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서도 "요즘 야당을 보면 총선이 아니라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자기희생적 결단을 내리고 적지 출마, 수도권 출마 러시를 이루고 있는데 여당은 자기 자리 보전에만 급급한 것처럼 비춰지니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총선에 참패하면 대선도 진다, 나를 버려야 당도 살고 나라도 산다"고 선당후사의 자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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