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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시간 조사 받은 김효재 "검찰에 다 진술"

피의자 신분으로 '돈봉투' 조사... '조중동'출신 언론인 참모 몰락 가속화?

등록|2012.02.15 09:37 수정|2012.02.16 09:21

▲ 지난 2008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살포 의혹을 받고 있는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5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하고 있다. ⓒ 남소연


[2신: 16일 오전 1시 50분]

지난 2008년 한나라당(현재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살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5일 오후 11시 45분께 조사를 마쳤다. 이날 오전 9시 20분 검찰에 출석한 지 14시간 25분만이다.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인 김 전 수석은 '돈봉투 살포 지시 혐의를 인정하냐?' 등 질문에 "검찰에 모든 것을 진술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말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특히 김 전 수석은 돈봉투 살포 수사와 관련해 자신의 가족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제 가족들이 무척 큰 고통을 당하고 있다"며 "제 가족들에게는 죄가 없다"고 취재진에게 호소했다.

검찰은 이날 ▲ 돈봉투 살포 지시 여부 ▲ 박희태 전 국회의장 사전·사후보고 여부 ▲ 캠프의 불법자금 조성·운영 여부 ▲ 검찰 수사 이후 범행 은폐를 위한 허위진술 종용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수사방향이 돈봉투 살포의 '윗선'과 '자금출처'에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검찰이 관련자 진술과 계좌추적 결과 등을 제시하며 압박했지만, 김 전 수석은 "돈봉투를 돌리라고 직접 지시한 적은 없다"며 주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고명진 전 국회의장 비서로부터 고승덕 의원실로부터 돈봉투를 돌려받은 사실을 보고받은 뒤 고 의원에게 전화를 건 사실은 인정했다.

앞서 고명진 전 국회의장 비서도 검찰조사에서 "김 전 수석에게 돈봉투를 돌려받았다고 보고했더니 '그걸 돌려받으면 어떡 하느냐?'고 화를 냈다"고 진술했다. 고승덕 의원도 "돈을 돌려준 뒤 김 전 수석이 전화를 걸어와 '왜 돌려주는 것이냐?'고 물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김 전 수석을 돌려보낸 뒤 정당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박희태 전 국회의장도 소환조사한 뒤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석 등 관련자들의 사법처리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1신: 15일 오전 9시 29분]

지난 2008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살포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김효재 전 정무수석이 15일 검찰에 출석했다.

김 전 수석은 오전 9시 20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검찰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전 수석은 '돈봉투 살포를 지시한 적이 있나', '돈봉투를 살포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 진실인가' '돈봉투 살포를 지시한 윗선이 있는가' 등 쏟아지는 기자들 질문에 "검찰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김 전 수석은 지난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고승덕 의원(300만 원)과 구의원(2000만 원)들에게 돈봉투를 전달한 것에 개입했고, 검찰이 돈봉투 살포를 수사하자 관련자들에게 범행을 은폐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 지난 2008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살포 의혹을 받고 있는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5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기 앞서 "국민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 남소연


김 전 수석은 돈봉투 살포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의 상황실장을 맡고 있었다. 검찰은 그가 돈봉투 살포 과정에서 '다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그의 '윗선'을 캐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김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뒤 바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쪽에서도 "김 전 수석이 검찰에 두 번 출석할 가능성은 적다"고 밝힌 상태다. 김 전 수석 조사가 끝나면 지난 13일 국회의장직을 사퇴한 박희태 새누리당 의원도 소환할 계획이다.

김 전 수석마저 구속될 경우 MB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와 부처 등에 진출한 '조중동'출신 언론인 MB참모들의 몰락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앞서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한국일보><조선일보>)과 김두우 전 홍보수석(<중앙일보>)이 각각 이국철 SLS그룹 회장과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MB의 멘토'로 불리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동아일보>)도 최측근의 비리의혹으로 지난달 27일 불명예 퇴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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