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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화력 증설... 너무 앞서가는 한국서부발전

태안군에 협의 없이 태안화력 9, 10호기 주기기 계약 체결

등록|2012.02.16 14:39 수정|2012.02.16 14:39
한국서부발전(주)가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태안화력 9, 10호기 증설을 확정한 듯 태안화력 9, 10호기 주기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충남 태안군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지난 12일 한국서부발전(사장 김문덕)에 따르면 설비기준 국내 최대 규모가 될 태안화력발전소 9, 10호기의 주기기 계약자로 히타치-대림산업 컨소시엄로 선정하고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9, 10호기 증설 공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이 계약은 총 7700억 원 규모로 보일러는 히타치와 대림산업 컨소시엄이, 터빈발전기는 히타치가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12일 한국서부발전(주) 김문덕 사장(사진 가운데)이 히타치·대림산업 컨소시엄 관계자들과 구매계약서에 서명을 한 후 계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 한국서부발전 제공


태안화력 9, 10호기는 석탄화력발전소로 발전용량은 각 호기 1050㎿급이다. 9호기는 2016년 6월, 10호기는 2016년 12월 종합 준공 목표로. 9, 10호기가 준공되면 태안발전본부는 총 6100㎿의 설비용량을 확보해 국내 최대 화력 발전단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국내최대 화력 발전 단지로 변할 태안화력 9, 10호기의 건설에 대한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과 환경 대책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반대의견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한국서부발전이 태안화력 9.10호기의 증설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주기기 계약을 마쳐 태안군과 군민들을 당황케 만들고 있다.

그동안 환경영향평가서 초안과 본안 공람, 공청회 등에서 각종 문제점이 지적이 많았다. 또한, 반발 여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보완서를 첨부해 현재 환경부 등 관련 부처에서 심의 중인 상태에서 마치 사업승인이 완료된 듯 앞서가는 한국서부발전의 사업추진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실제 원북면과 이원면 발전협의회 등 주민 대표들이 당진화력과 영흥화력 등 현재 추가 증설 중인 발전소의 견학 등을 통해 입장 정리를 앞둔 상태에서 한국서부발전이 일방적으로 회사의 입장만과 공정을 고려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실제로 태안군은 한국서부발전(주)과 상생 협약을 맺고 본사이전, 가로림 조력 건설, 태안화력 9, 10호기 증설 등 국책 사업의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MOU를 맺고 5급 사무관을 정책조정관으로 파견한 지 6개월이 넘었다. 그러나 정책조정관마저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던 것으로 드러나 형식상의 상생협력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태안군 관계자는 "태안군과 상생 협력과 동반자 역할을 약속한 한국서부발전이 이러한 중요한 사항에 대해 태안군의 그 누구와도 상의나 연락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한 것은 큰 문제"라며 "군의 수뇌부도 담당자도 모르는 일을 추진하면 앞으로 더 큰 민원의 소지가 있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이원면의 한 주민도 "아직도 주민들 사이에 의견의 일치도 안 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서부발전이 마치 사업 승인이 최종 난듯 주기기 계약을 마친 것은 태안군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환경부에서 심의가 진행 중인 태안화력 9, 10호기 환경영향평가 최종 심의는 1개월 이내에 최종 심의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덧붙이는 글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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