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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비밀병기' 인재근, 내주 총선 출마 선언

"남편 뜻 이어 두 몫의 삶을 살겠다"... 민주당, 도봉갑에 전략공천할 듯

등록|2012.02.17 12:07 수정|2012.02.17 12:07

▲ 지난 2002년 3월 24일 김근태 의원과 부인 인재근씨가 국회 의원동산에서 열린 팬클럽 'GT 클럽 희망' 후원모임에 참석해 팬들로부터 노란색 프리지아 꽃다발을 선물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 권우성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부인 인재근씨가 다음 주 4.11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출마 지역구는 김 전 고문의 지역구였던 서울 도봉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재근씨는 17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김 전 고문이 돌아가시면서 2012년이 굉장히 중요한 해다, 2012년을 점령하라는 말을 유언처럼 남겼다"며 "제가 그 뜻을 이어서 두 몫의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인씨는 또 "아직 출마 선언은 못했지만 고민하고 동지들과 의논해서 내주 쯤은 결심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미 (출마를) 결심한 것 같다'는 질문이 이어지자 "그런 방향으로 마음 먹고 주변 분들과 의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마감된 민주당 공천 후보자 신청 결과 도봉갑 선거구에는 신청자가 한 명도 없어 민주당은 인씨를 영입해 전략공천할 계획이다. 현역 의원은 신지호 새누리당 의원으로 18대 총선에서 김근태 전 고문을 눌렀다.

인씨는 김근태 전 고문의 부인이자 오랜 정치적 동지로 '김근태의 비밀병기', '김근태의 바깥사람'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김근태 전 고문보다 정치를 더 똑부러지게 잘 할 사람"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씨는 "김근태 고문이 여러 해 동안 감옥에 계셨는데 거기가 안이고 제가 바깥에서 뛰는 김근태라고 주변 분들이 '김근태 바깥 사람'이라고 많이 이야기했다"며 "비밀병기라는 표현은 남편이 살아있을 때 버릇처럼 부르던 애칭이었다"고 설명했다.

인씨는 김 전 고문이 설립한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에서 함께 활동했고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을 설립하고 민주통일민주운동연합(민통련) 서울지역 의장을 맡는 등 활발한 재야 민주화 운동을 벌였다. 

1985년 고문 기술자 이근안씨의 고문 사실을 처음으로 세상에 알렸고 김근태 전 고문과 함께 '로버트 케네디 인권상'을 받았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트위터에 "인 선배의 출마는 단순히 남편 대신이 아니라서 지지한다, 민주화 운동 동료이자 정치 활동의 동료로 실질적 역할을 해왔다"며 "김근태 선배의 빈자리를 잘 챙기고 잇기 위해 정치활동이 지금 필요하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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