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최고위원 탄 보트에 "뒤집어 버리겠다"
달성보 현장에서 세굴현상 조사단 20여 미터 끌고 가며 위협
▲ 관동대 박창근 교수가 달성보의 쇄굴현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조정훈
낙동강 함안보에 이어 달성보에서도 심각한 세굴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4대강 보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통합당 김부겸 최고위원 등이 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공사 관계자들이 위협을 가하고 조사를 방해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오전 민주통합당의 김부겸 최고위원과 총선 대구출마자들이 달성보를 찾아 누수현상과 부실시공 문제 등을 따졌다.
이날 김부겸 최고위원과 박창근 관동대 교수, 박재현 인제대 교수 등은 보트를 타고 달성보 하류의 하상보호공 세굴현상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강 하류쪽의 80미터 지점에서 300미터 가량 침식됐으며 그 깊이는 10미터에서 15미터 정도이고 폭은 150~200미터 정도인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조사하는 과정에 공사 관계자들이 예인선과 보트를 이용해 조사를 방해하고 심한 욕설과 함께 "보트를 뒤집어 버리겠다"고 협박하는 등 생명의 위협을 가한 사실이 알려졌다.
▲ 민주통합당 김부겸 최고위원과 박창근 관동대 교수 등이 보트를 타고 달성보의 하상보호공 쇄굴현상을 조사하려 하자 에인선에 탄 인부들이 물을 뿌리며 위협하고 있다. ⓒ 조정훈
조사단에 함께 탔던 김진향 민주통합당 대구시당 4대강사업실사단장(달성군 출마자)은 "큰 예인선으로 보트를 20여 미터 끌고 가면서 양동이로 물을 뿌리며 조사를 방해하고 위협했다"고 말했다.
<라디오인> 이석우 활동가도 "예인선에 탄 4명의 회사 관계자들이 보트를 들이받아 전복될 뻔 했다"며 "보트를 탄 사람들도 욕을 하며 조사를 방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달성보 건설을 맡고 있는 현대건설 관계자는 "조사단의 보트에 골재노동자들이 함께 타고 예인선에 있는 인부들에게 먼저 욕설을 해 그에 대응한 해프닝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골재노동자들과 현장의 작업자들 사이가 안좋아 생긴 해프닝이고 김부겸 최고위원이 타고 있는줄 몰랐다는 것이다.
보트를 이용해 조사를 방해한 데 대해서는 "안전보호조치도 안된 상태에서 가동보 수문 쪽으로 접근할 경우 안전상의 문제가 있어 접근을 막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 달성보에서 조사단이 하상보고공 쇄굴현상을 조사하자 현장 관게자들이 예인선과 보트를 이용해 조사를 방해하고 있다. ⓒ 조정훈
환경운동연합은 "달성댐의 세굴은 열흘 전에 확인된 함안댐과 마찬가지로 댐 안전에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MB 정권과 국토부는 이러한 내용을 숨겨오다 이번에 드러난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세굴현상에 대한 조사를 하기 위해 접근한 모터보트와 충돌하면서 실사활동을 저지한 달성보측 공사 관계자들의 행위는 배에 타고 있는 인원들의 안전과 실사활동을 무시한 행위"라며 "달성보 부실문제 및 세굴현상을 숨기기 위해 사람의 안전을 무시한 수자원공사 측의 폭력저지 행위는 심히 충격적"이라고 비난했다.
민주통합당은 "수자원공사는 실사활동을 막기 위해 폭력저지한 관계자들의 신상을 공개하고 폭력행위에 대해서 사죄하라"고 요구하고 24일 오전 대구시당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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