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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 낮추고, 성능 올리고...독일차 공습은 계속?

뉴BMW 3시리즈 국내 전격출시...김효준 사장 "공정위 수입차 조사에 적극 응할 것"

등록|2012.02.23 19:07 수정|2012.02.23 19:25
23일 오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특설행사장. 김효준 비엠더블유(BMW)코리아 사장의 표정엔 여유가 묻어나 있다. 독일의 고급 자동차 브랜드인 BMW는 작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일부 차종은 한 달에 3000대 넘게 팔려나갔다. 업계에선 '마(魔) 3000대'라 할 정도였다. 이를 BMW가 깬 것이다. 사실상 독주나 다름없었다.

이른바 'BMW 효과'는 국내 수입차 시장의 확대로 이어졌다. 수입차 소비자들이 급증하는 한편, 여전히 높은 가격과 부품과 서비스 등에 대한 불만도 늘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국내 수입차 업체를 상대로 한 가격조사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공정위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오히려 "이번 기회에 수입차의 유통구조에 대한 의문이 풀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김효준 사장 "공정위 조사로 업계 유통구조 의문 풀릴 것"

▲ 김효준 대표 ⓒ BMW 코리아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들려줬다. 이미 10년 전에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부품값 등에 대한 불만을 들어왔다는 것. 그리고 직접 외부 회계감사기관에 검증을 맡겼다는 것이다. 이후 자체적인 설비투자와 유통구조를 바꾸면서, 비용절감을 해왔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당시 외부감사기관에선 오히려 외국에 비해 국내 부품 공임비용이 적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소비자의 신뢰를 위해 가장 적정한 선에서 가격을 정하고 있으며, 향후 서비스센터 확충 등 적극적인 투자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유럽연합(EU)와 미국 등과의 자유무역협정 발효에 따른 세금 인하분 적용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EU와 FTA가 발효되면서, 관세인하된 부분은 곧바로 차량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면서 "다음 달 미국과도 (FTA가) 발효되면, 엑스(X)시리즈의 값도 내려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차종의 가격 하락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내부 엔진이나 각종 편의장치가 대거 들어가면서도 기존 값을 유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특히 내년중에 한국에 'BMW 드라이빙센터'를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지난주에 독일 본사와 이같은 센터를 짓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깜짝 발표였다. 수도권 인근에 약 3~4만 평 규모의 대형 자동차 경주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생겨나는 것이다. 그는 "드라이빙 센터인 만큼, 직선과 곡선 등 다양한 코스가 들어설 것"이라며 "현재 다섯군데의 후보지를 두고 검토중에 있으며, 새로운 자동차 문화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장소와 내용은 올 상반기중에 나올 예정이다.

"FTA에 따른 세금인하 차 값에 곧장 반영"

▲ BMW 런칭 현장 ⓒ BMW 코리아


BMW 코리아의 질주는 올해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작년 하반기 이후 국내외 경기 하강에 따른 소비 침체 우려와는 정반대다. 김 사장은 "이날 공개된 신형 3시리즈의 경우 이미 1000대가 사전 예약돼 있다"면서 "올해도 BMW코리아 전체적으로 15%넘는 성장세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공개된 BMW '뉴 320디(d)'는 6년 만에 완전히 바뀐 모델이다. 한마디로 값은 내리고, 성능이나 편의사양 등은 크게 높아졌다. 우선 가장 큰 특징은 차체가 기존 모델보다 크고 넓어졌다. 편의 장치 등도 더욱 좋아졌다. 

무엇보다 연비가 매우 높다. 디젤 연료를 쓰면서 1리터당 22킬로미터를 훌쩍 넘어선다.  320d ED(이피션트다이내믹스)의 경우 리터당 23.8km를 기록했다. 다른 스포츠 모델의 경우 22.1km에 달할 정도로 연료 효율성이 높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대표적인 고연비 차량인 캠리 하이브리드(23.6km)와 인사이트(23.0km)보다 높다.

달리기 성능도 좋아졌다. 직렬 4기통 2.0리터 트윈파워 터보디젤 엔진과 신형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8.8kg·m에 달한다. 320d ED의 경우에는 최고출력 163마력이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7.6초(320d ED는 8.1초)면 된다. 최고속도는 230km/h(320d ED는 225km/h)다.

국내에선 우선 연료 효율성을 높인 320d ED, 내비게이션이 추가된 내비팩 320d(모던·스포츠·럭셔리) 등 총 5개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가격도 매력적이다. 기존 5세대 320d에 비해 280만원이 저렴한 4500만 원부터 시작된다. 판매가격은 320d ED 4500만 원, 320d 4880만 원, 모던 5410만 원, 스포츠 5540만 원, 럭셔리 5650만 원이다.

김효준 사장은 "올해 약 5000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라면서 "얼마나 많이 파느냐의 관건은 물량확보다. 고객들에게 원활한 공급을 위해 본사와 충분히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무엇이 얼마나 달라졌길래...값은 내리고, 성능은 올리고

성능과 함께 외부 모습도 크게 바뀌었다. 가장 눈에 띄게 변한 것은 키드니 그릴이다. 키드니그릴은 BMW의 앞부분에 놓여있는 상징이다. 이전 모델에 비해 가로와 세로가 커졌다. 320d모던과 럭셔리는 그릴바가 11개. 스포츠 모델은 8개로 구분했다. 특히 스포츠는 블랙톤을 넣어 옆에서 볼 경우 입체감을 살렸다.

특히 그릴과 전조등을 가로로 연결해 시각적으로커진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헤드렘프 안의 LED코로나 링(엔젤아이)은 원 아래 각이 들어가도록 디자인했다. 또한 공기저항을 최소화해 연비는 높이고 이산화탄소는 줄이는 기능의 에어커튼을 새롭게 장착했다.

사이드미러에 처음으로 LED를 적용, 고급성을 추가됐다. 차체도 대폭 커졌다. 길이는 이전보다 93mm, 휠베이스는 50mm 길어졌다. 또한 뒷좌석 무릎공간은 15mm, 헤드룸은 8mm 각각 늘어나 실내공간도 넓어졌다. 트렁크 공간은 480리터로 기존 모델보다 20리터 늘어났다. 5시리즈 이상에만 적용되던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첨단속도표시장치)도 처음으로 채택했다.

편의장치도 대폭 늘면서 실용성을 높였다. 전 차종에 연료절감 효과가 있는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이 적용됐다. 이밖에 TPEG 내비게이션이 적용된 8.8인치 모니터 등도 들어갔다.
김효준 사장은 "BMW 브랜드와 미니, 모터사이클 등을 합해 올 한해 모두 3만3000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되면,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도 BMW의 독주가 이어지는 셈이다.
덧붙이는 글 정영창 기자는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닝>의 국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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