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만 후보, 야권단일화 협상 결렬로 앞길 먹구름
민주통합당 도봉갑에 후보 냈지만 통합진보당도 물러설 수 없어
▲ 유시민 대표와 함께 이백만 예비후보가 25일 오후 자신의 후원회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유시민 통합진보당 대표와 함께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 허성수
서울 도봉갑에 출사표를 던진 이백만 통합진보당 예비후보의 앞길이 험난하다.
이 후보는 지난 22일 민주통합당이 뒤늦게 같은 지역구에 고(故) 김근태 당 상임고문의 미망인 인재근 한반도재단 이사장을 전략공천한 데다가 24일 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간에 4.11 총선후보 단일화를 위한 야권연대 협상이 결렬되면서 궁지에 몰렸다.
25일 오후 이백만 후보는 쌍문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후원회 사무소 개소식을 했는데, 내빈소개를 시작하기 전 "저는 오늘 비장한 각오로 이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며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말문을 연 뒤 "어제까지만 해도 오기로 약속했던 분들이 오늘 이런저런 이유로 못 오시겠다고 전화를 해왔다"며 민주통합당에 속한 자신의 지지자들과 호남 출신 원로들이 유형무형의 압력을 받고 불참하게 된 사실을 우회적으로 토로했다.
유시민 통합진보당 대표는 "통합진보당이 수도권 10곳, 비수도권 10곳을 요청했으나 민주통합당은 수도권 4곳, 비수도권 1곳을 주기로 해 야권연대 협상이 결렬됐다"며 "후보자 개인들간의 합의를 통해 단일화가 이뤄지면 중앙당 차원에서 받아들이도록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백만 후보는 저의 대학 선배로 언론계 생활과 국정운영 경험도 있어 전혀 손색없는 아주 훌륭한 분으로 도봉갑에서 야권연대가 결렬되면 유권자들에게 물어보고 큰 틀에서 격이 맞는 후보가 나가 새누리당과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백만 후보는 마지막으로 나와 자신이 국회의원이 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를 이어 그분의 명예를 회복하고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2년 전 6.2 지방선거 때 국민참여당 도봉구청장 후보로 나가 선거 막판에 후보 사퇴하고 민주당 후보를 지원유세했던 일을 상기하면서 이번에도 정정당당하게 협상해서 이기면 이기는 대로 지면 지는 대로 따르겠다며 거듭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 축사하는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이재정 전 통일부장관이 이백만 통합진보당 도봉갑 예비후보 후원회 회장을 맡아 25일 열린 사무소 개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허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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