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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나오기만 하면 대통령 된다

[서평] 풍수 전문가 손건웅의 <풍수로 세상을 보다>

등록|2012.03.02 15:17 수정|2012.03.02 15:17
'의사가 실수를 하면 한 사람만 다치지만 지사(지관)가 실수를 하면 한 가문을 멸문지화 시키는 수가 있다'는 말을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의사가 실수를 했을 때 발행하는 피해 역시 환자 한 사람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닐 겁니다. 어떤 형태로 이건 간에 가족들에게도 피해가 발생하겠지만 지사의 실수로 발생하는 피해가 그만큼 더 크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라 생각됩니다.       

이런 이야기 역시 '풍수'라는 것을 인정하고 믿을 때 성립되는 말이지 풍수 자체를 거부하거나 인정하지 않는다면 다 소용없는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내가 부정하고 인정하지 않는다고 다 소용이 없어지는 건 아닙니다. 

풍수와 관련한 책들은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알만 한 사람들에 대한 풍수적 해석(결론)을 정리해 내놓은 책을 별로 없습니다.

전국을 직접 돌아보며 땀과 발로 엮은 풍수 프리즘

▲ <풍수로 세상을 보다> 표지 ⓒ 임윤수

손건웅 지음, 차와문화 출판의 <풍수로 세상을 보다>는 이 시대의 사람들이 알만한 사람들과 관련한 풍수를 집대성해 놓고 있습니다. 알아들을 수도 없는 말을 말장난 하듯 주저리주저리 늘여놓은 게 아니라 모두가 알만 한 사람들의 조상 묘와 생가 등을 직접 둘러보고 내린 풍수적 결론입니다. 
전국 방방곡곡을 발로 누비며 땀으로 쓴 책이기에 간결합니다. 좌청룡우백호, 남주작북현무, 조산, 주산, 안산, 명당…, 어떠니저떠니하는 군말 덧대지 않고 사진으로 제시하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풍수적으로 결론 내리고 있어 어쩌면 세상을 시끄럽게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단도직입적이기도 합니다. 

책에서는 서울의 풍수와 역대 대통령, 다음 대통령 후보로 회자되고 있는 잠룡들, 정상의 문턱에까지 올랐던 사람들, 대기업 사주, 언론사 사주, 남 다른 인생 역전의 주인공 들은 물론 명당이냐 아니냐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던 곳들을 직접 돌아보고 풍수 전문가인 저자의 입장에서 정리하고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안철수, 나오기만 하면 대통령 된다.

조부묘소를 상당한 역량의 대명당에 정확히 모셨다. 게다가 조모는 천하대지급의 명당이라 할 수 있다. 그 자리는 안원장이 하고자 하는 일을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자리다. 그래서 2012년 대권도 도전만 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생가 또한 대명당을 깔고 앉았다. 안철수의 생가이자 부친병원 자리가 바로 정혈이다. -본문 84쪽-

저자의 발길은 국내에서 머무르지 않고 중국에서 내로라하는 인물들과 관련한 장소, 마오쩌뚱, 당태종의 소릉, 당고종의 건릉, 사마천, 육조 헤능과 관련한 장소를 둘러본 결과도 함께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퇴임 후가 상당이 조심스럽다

그런데 경기도 이천에 있는 부모님의 묘소와 현재 거론되고 있는 사저를 보면 이 대통령의 퇴임 후가 상당히 조심스럽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먼저 문제가 되었던 서울 내곡동 사저는 여론화되면서 포기를 하였는데, 이것은 풍수적으로 전화위복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서울 논현동 사저도 풍수적으로 추천할 만한 곳이 아니다. 이 대통령이 대선후보시절 종로구 가회동 한옥에서 전세로 살은 것은 풍수적 고려도 했다는 증거가 아닐까한다. -본문 46쪽-

역대 대통령이나 고인이 된 사람들과 관련한 내용이야 이미 알려진 내용들이 많으니 조각 맞추기를 하듯 그럴싸하게 꾸려도 되겠지만 시간적으로도 민감 할 수밖에 없는 대선과 같은 내용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을듯한데 정곡을 찌르려는 듯 거침없이 밝히고 있어 흥미롭기까지 합니다. 

풍수, 사는 대로 생겨 가는 것은 아닐까?

닥쳐올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의문인 중앙일보, 조부의 산소를 옮기지 않는 한 정치적 부활이 어렵다고 생각되는 오세훈, 부친의 수목장 묘소 덕(?)에 낙선은 물론 사고(?)까지 친 엄기영 등에 관한 내용을 사진과 함께 읽을 수 있습니다. 

혹세무민하는 풍수야 미신쯤으로 무시 해 버려야하지만 조화와 조건, 환경으로 설명되는 풍수라면 생활의 지혜로 수용하는 게 지혜로운 선택이라 생각됩니다. 안철수 교수가 대선후보로 나와 정말 대통령이 될 지, 이대통령의 퇴임 후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합니다.

관상학을 전공한 어느 분이 '사람은 생긴 대로 사는 게 아니라 사는 대로 생겨 간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안철수 교수나 이 대통령의 미래를 점친 선영이나 생각 역시 어쩜 그들이 사는 대로 생긴 또 하나의 관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덧붙이는 글 <풍수로 세상을 보다> ┃ 지은이 손건웅 ┃ 펴낸곳 차와문화 ┃ 2012. 02. 03 ┃ 값: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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