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무한도전> 스페셜, 왜 하필 '스피드특집'이었을까

[주장] 계속 이어지는 결방, 그래도 응원하겠습니다

등록|2012.03.03 14:08 수정|2012.03.03 14:08

▲ MBC <무한도전> ⓒ MBC


1월 30일부터 시작된 MBC 총파업이 어느덧 한 달을 넘겨 3월을 맞이했다. 최일구 전 앵커를 비롯한 부장급 이상의 보직사퇴가 줄을 잇고 있으며, 드라마 PD 50여명 또한 총파업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상태이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시청자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MBC 토요일 간판 예능인 <무한도전>은 3일에도 스페셜 방송이 확정된 상태라, 이를 기다리는 애청자들의 마음은 한껏 타들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무한도전>과 함께 토요일 MBC 예능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 결혼했어요>는 3일부터 방송을 재개하기로 한 상태다. 따라서 지난 1월 28일 방영된 '하하 VS 홍철 대결' 이후 5주 째 결방 되고 있는 <무한도전>의 방송재개는 더욱더 기다려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지난 2월 4일, 11일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된 '우천시 취소 특집' ⓒ MBC


왜 하필 '스피드 특집'이었을까

그럼에도 관련 게시판에서는 MBC 파업을 지지하며 <무한도전>을 비롯한 다른 프로그램들의 귀환을 기다리겠다는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토록 지속되는 결방 속에서도 MBC 간판 예능인 <무한도전>을 기다리는 시청자들의 믿음은 과연 무엇일까? 그 해답은 대체방송으로 편성된 스페셜방송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파업 이후 방송된 2월 4일과 11일 스페셜 편성은 '우천시 취소 특집' 이었다. 18일에는 '무한상사 특집'이 방영되었다. 이미 방영되었던 내용이며 케이블을 비롯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재방송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스페셜방송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큰 웃음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무한도전> 스페셜 방송의 또 다른 백미는 바로 지난 2월 25일 방영된 '스피드 특집' 편이었다. 작년 방영된 '스피드 특집'편은 자동차가 터지는 블록버스터급 규모와 긴박감 넘치는 미션들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가져왔었다. 또한 '독도 문제'와 관련한 소름 돋는 숨은 의미들을 가미함으로써, 단순한 재미와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에서 한발 더 나아간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차량폭발 장면이 청소년들에게 충격과 불안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권고 조치를 받기도 하였다. 이후 <무한도전>은 방통위의 표적수사 심의 대상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었다. 지난 2008년 5월 방통심위 출범 이후 <무한도전>이 받은 행정처분은 총 9번, 과도한 행정권 남용이란 지적의 목소리가 높았다.

▲ <무한도전> 스피드 특집의 한 장면 ⓒ MBC


그래도 <무한도전>을 응원하는 팬들

이처럼 수많은 논란거리를 만들어낸 '스피드 특집'을 하필 <무한도전> 스페셜 방송으로 편성한 이유는 무엇일까. MBC 파업이 계속 되고 있는 '예민한' 상황에서 말이다.

과연 <무한도전>의 결방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그래도 확실한 것, <무한도전>을 기다리고 끝까지 응원할 시청자들은 스페셜 방송이라도 기꺼이 웃어 줄 용의가 있다는 점이다.

<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시민기자들의 리뷰나 주장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물론 그 어떤 반론도 환영합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