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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림 공천탈락...민주, 김재윤 의원 전략공천

최고위, 재심위 경선 권고 기각...문 후보 "시민 바람 반영됐는지 의심"

등록|2012.03.05 16:07 수정|2012.04.03 09:36

▲ 나란히 선 문대림 전 도의회 의장(좌)과 김재윤 의원(우).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가 재심위원회의 안건을 모두 기각함에 따라, 두 후보간의 경선은 무산되었다. 지난 26일 민주통합당 재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한 후 경선 참여에 대한 기대의 끈을 붙잡고 서울과 제주를 오갔던 문대림 후보는 경선탈락이 최종 확정되자 깊은 고심에 빠졌다. (사진은 지난 2010년 12월에 제주시청 앞에서 'MB정부 심판' 집회 도중 촬영한 것) ⓒ 장태욱


역시 현역 기득권의 벽은 두터웠다.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의가 재심위원회 상정 안건을 모두 기각함에 따라 흥행이 예고되었던 서귀포시 선거구의 김재윤-문대림 후보 간 경선은 무산되었다. 지난달 26일에 재심을 신청한 이후 경선 참여를 기대하며 제주와 서울을 부지런히 오갔던 문대림 예비후보(전 제주도의회 의장)가 깊은 고심에 빠졌다.

지난 3월 2일, 민주통합당 재심위원는 3차회의를 열고 20여 건의 안건을 처리한 결과 공심위가 단수후보로 정한 지역구 5곳에서 올라온 재심 신청을 인용키로 결정했다. 재심위가 재심신청을 인용하기로 결정한 선거구에는 서울 강북갑과 금천, 경기 고양일산동과 고양일산서 등과 더불어 제주 서귀포도 포함되어 있었다.

민주당 최고위 재심위의 권고 모두 기각, 문대림 후보 공천 탈락 확정

그런데 재심은 수용되었지만 최고위원회가 재심위 권고를 받아들일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특히 대전 유성구에서 올라온 재심 사안에 대해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가 내린 결정은 재심 신청자 모두를 불안하게 만든 대목이다.

이상민 의원은 지날 해 말 자유선진당을 탈당해 민주통합당에 입당하였는데, 민주통합당 공심위가 유성구 지역구에 이상민 후보를 단수 추천하기로 결정하였다. 이에 유성구의 송석찬, 문용욱 두 예비후보가 재심을 청구하였고, 재심위가 이를 수용한 상황. 그런데 지난 2일에 최고위원회는 경선을 권고한 재심위원회의 결정을 뒤엎은 채 이상민 의원에 대한 전략공천을 확정해버렸다.

결국 서귀포 선거구에 대한 결정에서도 문 후보 진영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는 4일 열린 회의에서 재심위가 상정한 5곳의 재심 청구건을 모두 기각했다. <한겨레> 5일자 기사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문성근 최고위원만이 재심위의 권고를 수용하자고 주장한 반면에 나머지 최고위원들이 모두 전략공천을 확정하자고 주장했다.

최고위원회 결과에 대해 문대림 후보는 5일 새벽 페이스북에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국민참여경선이 이뤄지기를 바라던 서귀포시민들의 간절한 바람이 제대로 반영됐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듭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을 겁니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정치, 대중 속으로 온 몸을 던지는 정치를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문후보의 한 측근은 필자와의 통화에서 "민주통합당 재심위가 문후보의 재심을 수용한 것만 보더라도 공심위가 얼마나 원칙 없는 결정을 내린 것인지 확인되었다"며 공심위를 향한 불만을 터트렸다. 그러면서도 문후보의 향후 행보를 묻는 질문에는 "후보가 원칙과 정도를 걸을 것으로 본다. 워낙에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사고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고심 끝에 좋은 결정을 내릴 것으로 믿는다"며 신중하게 답했다.

"몸을 던지는 정치 실천할 것"

문대림 후보는 현재 휴대전화를 끄고 고심에 들어간 상황인데, 5일 저녁에 캠프 관계자들이 모여 향후 행보를 포함한 모든 것들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후보의 결정에 따라 서귀포 선거구가 한바탕 요동을 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제주도 서귀포시는  문대림 전 제주도의회 의장, 고창후 전 서귀포시장, 양윤녕 민주당 제주도당 전 사무처장 등 세 명의 후보가 현직에서 사표를 내고 김재윤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민주당에서는 가장 경선이 치열한 곳으로 분류되던 선거구다.

당시 도내 당원들 대부분은 4명의 후보 중 1~2명이 컷오프되는 예심을 거친 후에 경선을 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 2월 24일 민주통합당 공심위는 '본선경쟁력'을 이유로 들어 현역인 김재윤 후보를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하였다.

공심위 결정이 발표되자 문대림 후보는 재심을 신청한 반면 고창후 후보는 탈당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양윤녕 후보는 한명숙 대표를 상대로 공천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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