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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 롬니, '슈퍼 화요일' 승리

[미 공화당 경선] 오하이오주 피 말리는 반전에 반전

등록|2012.03.07 17:30 수정|2012.03.07 17:30

미트 롬니의 오하이주 승리를 속보로 전하는 CNN. ⓒ CNN 누리집 갈무리


3월 6일 슈퍼 화요일은 미국 대선 후보를 결정짓는 날이다. 올해 민주당 후보는 사실상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으로 확정된 가운데 공화당 후보를 가르는 결전의 날이었다. 여느해 보다 적은 10개 주에서 펼쳐진 경선이었지만 1144명의 대의원이 필요한 4명의 공화당 후보 419명의 대의원 향방이 결정되는 가장 중요한 날이다.

피 말리는 반전에 반전 '오하이오'

투표가 끝난 6일 (현지시각) 저녁 7시, 개표 방송 시작과 함께 CNN은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의 조지아주 승리확정을 보도했다. 그러나 20여 년을 봉사한 자신의 지역구나 다름없는 조지아주 깅그리치의 승리는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이내 미 언론은 버지니아, 벌몬트, 매사추세츠 주의 미트 롬니 승리확정을 보도했다. 그리고 오클라오마, 티네시 주의 릭 샌토럼 승리확정을 보도했다.

하지만 모두의 관심은 곧 오하이오 주로 쏠렸다. CNN 출구조사에서부터 미트 롬니가 약간 앞선 것으로 나타났으나 개표가 60% 진행되면서 다시 샌토럼이 38%로, 미트 롬니 36%를 앞서 가는 등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반전에 반전이 거듭된 것이다.

개표율 84%를 진입하면서 모두 37%의 동률을 기록하고, 86%를 넘어서면서 다시 38~37%로 릭 샌토럼이 앞서 가기 시작했다. 미 언론 경쟁적 보도가 이어지면서 CNN은 비공식 개표와 계산을 통하여 미트 롬니가 3000표 정도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 보도를 내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개표율이 90%를 넘어가면서 미트 롬니가 38~37%로 다시 앞서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더 이상의 이변은 없었고 릭 샌토럼은 안타깝게도 1%라는 간발의 차이로 1위를 놓치고 말았다.

1위는 상징에 불과... 그러나 그것마저도 놓친 릭 샌토럼

사실상 득표율에 따른 1위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다. 즉 득표율에 따라 대의원을 분배하는 주가 늘어남에 따라 1위와 2위의 차이는 상징성의 의미는 있으나 대의원 분배에는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오하이오 주에서 1위라는 상징성이 간절히 필요했던 것은 미트 롬니가 아니라 오히려 릭 샌토럼이었다. 그 상징을 발판으로 기부를 통해 다시 자금을 확보하고 미트 롬니의 대항마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기회였다. 그러나 간발의 차이로 이를 놓침으로써 승기(Monemtum)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상징적인 기회마저도 놓치고 만 것이다.

그동안 사회적 이슈에서 진정한 보수주의자를 표방하면서 복음주의자 등 강고한 보수주의자와 블루칼라층에 지지를 얻고자 했던 릭 샌토럼. 릭 샌토럼은 그 상당한 지지에도 이른바 온건 보수주의자와 특히 여성 표심을 잡지 못했다.

대세론 강화시킨 미트 롬니... 자금과 조직력 더 장악할 듯

이번 10개 주 선거에서 버지니아 주에서는 뉴트 깅그리치나 릭 샌토럼은 조직력과 자금 부재로 선거 명부에 이름도 못 올림으로써 미트 롬니와 론 폴의 양자 싸움이 되고 말았다. 이렇듯 미트 롬니는 조직, 자금력 등에서 월등히 앞서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기존 유력 공화당 지도자들의 지지 선언도 속속 계속되고 있어 이번 슈퍼 화요일 경선을 기점으로 그의 대세론은 더욱 굳히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선은 미트 롬니가 오하이오 주를 비롯한 6개주(알래스카주는 현재 개표 중으로 미트 롬니의 승리가 예상됨)에서, 릭 샌토럼이 오클라오마 등 3개주 그리고 뉴트 깅그리치가 조지아주에서 승리한 것으로 귀결되었다.

현실적인 대의원 확보 예상치(CNN 추정치)는 미트 롬니 396명, 릭 샌토럼 158명, 뉴트 깅그리치 103명, 론 폴 60명으로 보도되고 있다. 419명의 대의원이 달린 이번 슈퍼 화요일 선거에서 미트 롬니는 절반에 가까운 대의원을 추가 확보한 것으로 나타나 상징적으로도 실질적으로도 승리자다.

그러나 뉴트 깅그리치 역시 가장 대의원 수(76명)가 많은 조지아주에서 승리하였으며, 릭 샌토럼 또한 3개주를 승리하여 부활의 기회를 계속 노리고 있다. 미트 롬니가 확보한 대의원 수 또한 아직은 과반수인 1144석에 한참 모자라는 만큼 이번 경선에서 대세론을 이어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경선은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공화당 경선은 3월 13일 앨라배마 주와 미시시피 주에서 프라이머리가 열리는 등 전당대회 전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막대한 조직과 자금이 들어가는 후보 경선에서 이번 '슈퍼 화요일' 경선을 기점으로 조만간 일부 후보의 자진 낙마도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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