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카메라까지 이 식당... 뭐하는 거지?
[배낭돌이 두 바퀴 실크로드 여행기] 현지인 행사에 참여하다
두 바퀴로 돌아보는 실크로드 여행. 인천에서 출발하여 상하이를 거처 중국 기차를 이용 실크로드 여행 출발지점인 카슈가르에 도착했지만 비자 연장 및 현지 사정으로 포기해야 했던 파키스탄 구간을 대중교통으로 돌아봤다. 이제 카슈가르로 돌아와 본격적인 자전거 여행을 시작한다.
이곳 카슈가르에서 출발하여 사막의 시작을 알리는 마을 호탄을 시작으로 타클라마칸 사막을 가로질러 종착점인 우루무치까지 이어지는 약 20일간의 자전거 여행. 7월은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를 정도로 더운 날씨. 자전거 두 바퀴를 이용하여 지구상 가장 험난한 대지를 지나 동과 서를 연결한 실크로드를 돌아보았다.
호기심 많은 위구르 사람들
파키스탄 소스트에서 출발하여 쉬지 않고 달려 새벽에 도착한 두 바퀴 여행의 출발점 카슈가르. 파키스탄으로 출발하기 전 자전거를 맡긴 호텔에 들러 맡겨 놓은 짐을 확인하고 서둘러 잠자리에 들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자전거 여행이 시작되었다. 출발 전 루트는 물론 많은 준비를 하였지만 언제나 그렇듯 나의 심장은 금방이라도 터질 듯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어디서 왔어? 어디가?"
"한국에서 왔어. 자전거 타고 우루무치까지 갈 거야~ "
1층 보관소에 맡겨 놓은 자전거를 가지고 호텔 입구로 나와 자전거를 정비하고 물품을 하나하나를 자전거에 고정하여 묶고 있는데, 호기심 많은 위구르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더니 이내 30명 이상이 둘러싸고 있다.
모두 하나같이 약속이나 한 듯 같은 질문을 하는 사람들. 같은 질문에 달라지지 않은 대답이지만 기분 좋은 여행의 시작인 만큼 한 사람 한 사람 질문에 반가운 표정과 미소로 같은 대답을 반복하며 출발 준비를 서두른다.
페달을 밟아야 앞으로 나가는 자전거. 짐의 무게가 많이 나가면 나갈수록 페달을 밟는 힘이 많이 필요하다. 또 고정되어 있지 않으면 무게 중심이 맞지 않는 것아 반동으로 중력이 더해지기 때문에, 짐을 챙기는 것은 물론 흔들리지 않게 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막과 일부 구간에서 야영을 위해 가져온 텐트와 갈아입을 여분의 옷 그리고 비상식량과 구급 용품까지 등 최대한 짐을 줄이고 끈으로 단단하게 고정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짐이 많아 핸들이 묵직하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출발. 관심을 보이며 하나 둘 모여든 사람들에게 눈으로 인사를 건네고, 사막 구간이 시작되는 호탄을 향해 서쪽으로 방향을 잡고 페달을 밟는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질 정도로 더운 날씨. 하지만 너무나 기다렸던 여행이라 그런지 더운 날씨임에도 평소보다 페달이 가볍다. 불어오는 바람 또한 나를 미소 짓게 한다.
이방인에게 값진 선물을 주는 꼬마들
사람들과 자동차로 번잡한 도시 카슈가르를 빠져나와 만난 호탄까지 연결되는 G315번 국도. 아쉽게도 자동차 수는 크게 줄지 않았지만, 사람이 많지 않아 약간의 여유가 생긴다.
"약시무시스~ (위구르 어로 안녕하세요)"
아빠와 어디를 가는지 뒤칸에 자리를 잡고 늘어진 꼬마 녀석들. 가장 끝에 있는 아이가 첫째인지 동생들을 보살피며 다소 어색한 발음으로 인사를 건네는 이방인에게 반갑게 손을 흔들며 회답한다.
학교가 있는지 아니면 마을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유독 많이 보이는 꼬마들. 아스팔트 도로가 어색한 듯 툴툴거리며 걷는 노새. 이 노새가 끄는 마차 위에 앉은 꼬마들은 연신 손을 흔들며 관심과 응원의 메시지를 아낌없이 표현한다.
낯선 도로 위를 달리는 여행자는 모든 것 대해 설렘도 있지만 적지 않은 두려움도 함께 존재한다. 긴장을 풀 수 없는 여행자를 향해 인사를 건네는 꼬마들. 이 아이들이 준 관심은 새로운 곳에 대한 두려움을 잊게 해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너 죽은 거 아니었구나?
카슈가르에서 출발하여 쉬지 않고 약 2시간을 달려 도착한 작은 마을. 마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은 규모이지만 마을에 이슬람 사원이 있다. 평일이라 문을 닫은 것인지, 아니면 사원이 폐쇄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너무나 이색적인 풍경.
지금은 비록 중국의 소수 민족으로 살고 있지만, 얼굴의 생김세는 물론 문화와 종교조차 다른 위구르 사람들. 중국 정부 무력 앞에 많은 것이 변하고 있지만 그들의 정신만은 변하지 않길…. 사원을 바라보며 기원한다.
이슬람 사원이 있으면 사람의 왕래가 있다는 것. 역시나 사원 근처에 음료수는 물론 이 지역 대표 과일인 하미과(멜론의 일종)와 수박 등을 판매하고 있다. 수박 한 통에 약 3위안 ~ 5위안 (540원~900원). 한국에 비하면 비교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이지만 그 맛과 당도는 최소 2배 이상이다. 무더운 날씨 때문에 마음 같아서는 배가 터질 정도로 먹고 싶지만 왔던 길보다 가야 할 길이 더 많이 남아 있기에, 아쉽지만 다음 상점을 이용하기로 하고 자전거에 오른다.
배낭돌이 여행 팁) 일조량이 많아 건조하고 더운 날씨이지만 만년설에서 녹아내린 물과 강수량이 풍부해 이곳 과일은 중국 전국에서도 당도는 물론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하미과는 물론 포도와 수박 거기에 복숭아와 멜론 등 다양한 과일을 준비되어 있으니 이 지역을 여행하는 여행자라면 놓치지 말고 여러 과일을 먹어보자.
"우리 찍은 거야? 포즈 잡을게 다시."
앞서 가던 마차에서 죽은 양으로 보이는 동물이 쓰러져 있어 사진을 담으려 하는데 뒤에 탄 아줌마와 아저씨가 자신들을 찍는 줄 알고 포즈를 잡겠다며 다시 찍어 달라고 한다. 사진을 찍으려는 찰라, 아주머니가 잠시 기다려 달라며 누워있는 동물을 흔드는데, 죽은 줄로만 알았던 녀석이 고개를 들어 카메라 렌즈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다. 머리를 숙여 양의 얼굴이 카메라 쪽으로 나와 있는지 확인하고 포즈를 취하는 아줌마. 아줌마의 행동이 귀엽기도 하지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양이 마차 위에서 누워 잠을 자는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
위구르 가족 행사에 참여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점심시간. 맨 앞에서 선두로 달리던 일행이 작은 마을 식당 앞에서 뒤늦게 오는 필자(배낭돌이)를 불러 점심을 먹고 가자며 반가운 제안을 한다. 자동차의 연료가 기름이면 자전거의 연료는 바로 인간의 에너지. 먹은 것이 없으면 페달을 밟을 수 없기에 자전거 여행에는 쉬는 시간 고열량의 간식은 물론 식사는 반드시 챙겨 먹어야 한다.
입구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식당 내부로 들어가는데, 다른 식당에 비해 유독 사람이 많다. 자세히 살피는데 이 지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비디오카메라는 물론 식당 한쪽에서 알 수 없는 위구르 어로 적힌 플래카드가 가득하다.
"어서 오세요.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식당 직원의 환영인사라 하기에는 지나치게 친절한 인사.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집 안에 좋은 일이 있어 이 식당에서 친지 가족들과 마을 사람들과 축하 행사를 하는 중인데, 우리 일행들이 들어왔다고 한다.
"많이 드시고 가세요."
가족 행사에 불쑥 찾아온 이방인들에게 화를 내기보다는 오히려 고마워하며 자리를 내 주는 위구르 사람들. 얼떨떨한 상황이지만 의자까지 빼주며 자리를 내주어 한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는다.
우리가 앉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자리에 앉자마자 쏟아져 나오는 다양한 음식들. 이어 우리에게 다가와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많은 사람 때문에 고맙다는 말도 하지 못했다. 그들 행사의 참석자가 되어 음식을 나누어 먹고, 박수를 치며 함께 웃는 시간을 보냈다. 정확하게 어떤 행사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시간을 통해 알지 못했던 위구르 인들의 다양한 음식과 생활 풍습을 맛보고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자동차로 갔다면 그냥 지나쳤을 이 시간. 비록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힘든 자전거 여행이지만 보다 가까이에서 현지인들을 만날 수 있고 무엇보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을 경험할 수 있기에 정말 매력적인 여행이 아닐까? 그들과 함께한 소중한 시간. 비록 완벽하게 의사소통은 되지 않았지만,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었기에 필자(배낭돌이)는 물론 함께 한 모두가 즐거운 추억이 기억되리라 믿는다.
이곳 카슈가르에서 출발하여 사막의 시작을 알리는 마을 호탄을 시작으로 타클라마칸 사막을 가로질러 종착점인 우루무치까지 이어지는 약 20일간의 자전거 여행. 7월은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를 정도로 더운 날씨. 자전거 두 바퀴를 이용하여 지구상 가장 험난한 대지를 지나 동과 서를 연결한 실크로드를 돌아보았다.
호기심 많은 위구르 사람들
▲ 필자 주변으로 몰려든 호기심 많은 위구르 사람들. ⓒ 오상용
파키스탄 소스트에서 출발하여 쉬지 않고 달려 새벽에 도착한 두 바퀴 여행의 출발점 카슈가르. 파키스탄으로 출발하기 전 자전거를 맡긴 호텔에 들러 맡겨 놓은 짐을 확인하고 서둘러 잠자리에 들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자전거 여행이 시작되었다. 출발 전 루트는 물론 많은 준비를 하였지만 언제나 그렇듯 나의 심장은 금방이라도 터질 듯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어디서 왔어? 어디가?"
"한국에서 왔어. 자전거 타고 우루무치까지 갈 거야~ "
▲ 실크로드 자전거 여행의 서막이 시작 된다. ⓒ 오상용
1층 보관소에 맡겨 놓은 자전거를 가지고 호텔 입구로 나와 자전거를 정비하고 물품을 하나하나를 자전거에 고정하여 묶고 있는데, 호기심 많은 위구르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더니 이내 30명 이상이 둘러싸고 있다.
모두 하나같이 약속이나 한 듯 같은 질문을 하는 사람들. 같은 질문에 달라지지 않은 대답이지만 기분 좋은 여행의 시작인 만큼 한 사람 한 사람 질문에 반가운 표정과 미소로 같은 대답을 반복하며 출발 준비를 서두른다.
페달을 밟아야 앞으로 나가는 자전거. 짐의 무게가 많이 나가면 나갈수록 페달을 밟는 힘이 많이 필요하다. 또 고정되어 있지 않으면 무게 중심이 맞지 않는 것아 반동으로 중력이 더해지기 때문에, 짐을 챙기는 것은 물론 흔들리지 않게 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막과 일부 구간에서 야영을 위해 가져온 텐트와 갈아입을 여분의 옷 그리고 비상식량과 구급 용품까지 등 최대한 짐을 줄이고 끈으로 단단하게 고정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짐이 많아 핸들이 묵직하다.
▲ 카슈가르 시내를 빠져나가는 길. ⓒ 오상용
자! 이제 본격적으로 출발. 관심을 보이며 하나 둘 모여든 사람들에게 눈으로 인사를 건네고, 사막 구간이 시작되는 호탄을 향해 서쪽으로 방향을 잡고 페달을 밟는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질 정도로 더운 날씨. 하지만 너무나 기다렸던 여행이라 그런지 더운 날씨임에도 평소보다 페달이 가볍다. 불어오는 바람 또한 나를 미소 짓게 한다.
이방인에게 값진 선물을 주는 꼬마들
▲ 반갑게 손을 흔들려 이방인에게 회답하는 꼬마 아이. ⓒ 오상용
사람들과 자동차로 번잡한 도시 카슈가르를 빠져나와 만난 호탄까지 연결되는 G315번 국도. 아쉽게도 자동차 수는 크게 줄지 않았지만, 사람이 많지 않아 약간의 여유가 생긴다.
"약시무시스~ (위구르 어로 안녕하세요)"
아빠와 어디를 가는지 뒤칸에 자리를 잡고 늘어진 꼬마 녀석들. 가장 끝에 있는 아이가 첫째인지 동생들을 보살피며 다소 어색한 발음으로 인사를 건네는 이방인에게 반갑게 손을 흔들며 회답한다.
▲ 마차 위에서 인사를 건네는 꼬마들. ⓒ 오상용
학교가 있는지 아니면 마을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유독 많이 보이는 꼬마들. 아스팔트 도로가 어색한 듯 툴툴거리며 걷는 노새. 이 노새가 끄는 마차 위에 앉은 꼬마들은 연신 손을 흔들며 관심과 응원의 메시지를 아낌없이 표현한다.
낯선 도로 위를 달리는 여행자는 모든 것 대해 설렘도 있지만 적지 않은 두려움도 함께 존재한다. 긴장을 풀 수 없는 여행자를 향해 인사를 건네는 꼬마들. 이 아이들이 준 관심은 새로운 곳에 대한 두려움을 잊게 해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너 죽은 거 아니었구나?
▲ 작은 마을 입구에 위치한 이슬람 사원. 중국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이색적인 풍경. ⓒ 오상용
카슈가르에서 출발하여 쉬지 않고 약 2시간을 달려 도착한 작은 마을. 마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은 규모이지만 마을에 이슬람 사원이 있다. 평일이라 문을 닫은 것인지, 아니면 사원이 폐쇄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너무나 이색적인 풍경.
지금은 비록 중국의 소수 민족으로 살고 있지만, 얼굴의 생김세는 물론 문화와 종교조차 다른 위구르 사람들. 중국 정부 무력 앞에 많은 것이 변하고 있지만 그들의 정신만은 변하지 않길…. 사원을 바라보며 기원한다.
▲ 수박, 하미과, 음료 등 다양한 간식거리가 모두를 유혹한다. ⓒ 오상용
이슬람 사원이 있으면 사람의 왕래가 있다는 것. 역시나 사원 근처에 음료수는 물론 이 지역 대표 과일인 하미과(멜론의 일종)와 수박 등을 판매하고 있다. 수박 한 통에 약 3위안 ~ 5위안 (540원~900원). 한국에 비하면 비교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이지만 그 맛과 당도는 최소 2배 이상이다. 무더운 날씨 때문에 마음 같아서는 배가 터질 정도로 먹고 싶지만 왔던 길보다 가야 할 길이 더 많이 남아 있기에, 아쉽지만 다음 상점을 이용하기로 하고 자전거에 오른다.
배낭돌이 여행 팁) 일조량이 많아 건조하고 더운 날씨이지만 만년설에서 녹아내린 물과 강수량이 풍부해 이곳 과일은 중국 전국에서도 당도는 물론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하미과는 물론 포도와 수박 거기에 복숭아와 멜론 등 다양한 과일을 준비되어 있으니 이 지역을 여행하는 여행자라면 놓치지 말고 여러 과일을 먹어보자.
▲ 양을 깨워 함께 포즈를 취하는 위구르 아줌마와 아저씨. ⓒ 오상용
"우리 찍은 거야? 포즈 잡을게 다시."
앞서 가던 마차에서 죽은 양으로 보이는 동물이 쓰러져 있어 사진을 담으려 하는데 뒤에 탄 아줌마와 아저씨가 자신들을 찍는 줄 알고 포즈를 잡겠다며 다시 찍어 달라고 한다. 사진을 찍으려는 찰라, 아주머니가 잠시 기다려 달라며 누워있는 동물을 흔드는데, 죽은 줄로만 알았던 녀석이 고개를 들어 카메라 렌즈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다. 머리를 숙여 양의 얼굴이 카메라 쪽으로 나와 있는지 확인하고 포즈를 취하는 아줌마. 아줌마의 행동이 귀엽기도 하지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양이 마차 위에서 누워 잠을 자는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
위구르 가족 행사에 참여하다
▲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멈춘 식당 앞. ⓒ 오상용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점심시간. 맨 앞에서 선두로 달리던 일행이 작은 마을 식당 앞에서 뒤늦게 오는 필자(배낭돌이)를 불러 점심을 먹고 가자며 반가운 제안을 한다. 자동차의 연료가 기름이면 자전거의 연료는 바로 인간의 에너지. 먹은 것이 없으면 페달을 밟을 수 없기에 자전거 여행에는 쉬는 시간 고열량의 간식은 물론 식사는 반드시 챙겨 먹어야 한다.
▲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식당 안. 가족 행사에 이곳에서 보기 힘든 비디오카메라까지 동원되었다. ⓒ 오상용
입구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식당 내부로 들어가는데, 다른 식당에 비해 유독 사람이 많다. 자세히 살피는데 이 지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비디오카메라는 물론 식당 한쪽에서 알 수 없는 위구르 어로 적힌 플래카드가 가득하다.
"어서 오세요.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식당 직원의 환영인사라 하기에는 지나치게 친절한 인사.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집 안에 좋은 일이 있어 이 식당에서 친지 가족들과 마을 사람들과 축하 행사를 하는 중인데, 우리 일행들이 들어왔다고 한다.
"많이 드시고 가세요."
가족 행사에 불쑥 찾아온 이방인들에게 화를 내기보다는 오히려 고마워하며 자리를 내 주는 위구르 사람들. 얼떨떨한 상황이지만 의자까지 빼주며 자리를 내주어 한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는다.
▲ 국수에 양고기를 넣어 매운 소스로 양념을 한 위구르 음식. ⓒ 오상용
우리가 앉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자리에 앉자마자 쏟아져 나오는 다양한 음식들. 이어 우리에게 다가와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많은 사람 때문에 고맙다는 말도 하지 못했다. 그들 행사의 참석자가 되어 음식을 나누어 먹고, 박수를 치며 함께 웃는 시간을 보냈다. 정확하게 어떤 행사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시간을 통해 알지 못했던 위구르 인들의 다양한 음식과 생활 풍습을 맛보고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 위구르 지역을 대표하는 화덕에 구운 빵 난. 그 크기가 어마어마 하다. ⓒ 오상용
자동차로 갔다면 그냥 지나쳤을 이 시간. 비록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힘든 자전거 여행이지만 보다 가까이에서 현지인들을 만날 수 있고 무엇보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을 경험할 수 있기에 정말 매력적인 여행이 아닐까? 그들과 함께한 소중한 시간. 비록 완벽하게 의사소통은 되지 않았지만,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었기에 필자(배낭돌이)는 물론 함께 한 모두가 즐거운 추억이 기억되리라 믿는다.
덧붙이는 글
2011년 7월 24일부터 8월 30일까지 다녀온 여행입니다. 이 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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