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새누리당 공천자, 기자들에게 천만원 돌렸다?

경북지방경찰청, 기자 긴급 체포... 경주 손동진 후보 "모르는 일"

등록|2012.03.09 19:40 수정|2012.03.12 15:36
[기사 수정 : 9일 오후 8시 55분]   새누리당 공천심사위가 9일 오전 공천자로 발표한 경북 경주의 손동진(전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 후보가 지역의 기자들에게 1000만 원을 돌린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9일 총선 예비후보에게서 돈을 받아 나눠 가진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통신사 경주지역 주재기자 A씨 등 7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9일 저녁 A 기자를 긴급체포했다.

▲ 돈봉투(자료사진). ⓒ


A 기자 등은 지난해 연말과 올 설을 전후해 손 후보로부터 1000만 원을 받아 나눠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A 기자가 손 후보로부터 돈을 받아, 손 후보가 새 공약을 발표하는 보도자료를 낼 때마다 다른 기자들에게 20~50만 원씩 돌렸다는 혐의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금품 수수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손 후보의 지인 B씨를 압수수색하고, A 기자 등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공천이 확정된 손 후보에 대해서도 형사처벌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새누리당 공천심사위는 이런 사실을 미리 보고받고도 손 후보를 공천해 공천부실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9일 오전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의 발표가 있기 전, 새누리당 경북도당은 손 후보의 혐의 사실을 중앙당에 보고했다. 하지만 중앙당은 이를 알고도 공천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경북도당의 한 관계자는 "이런 수준의 공심위 심사에 의해 공천이 확정된다면 누가 승복할 수 있겠느냐"며 "한마디로 넌센스"라고 말했다.

손 후보는 기자와 한 통화에서 "(돈봉투 사건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손 후보는 "B씨가 압수수색을 당한 것은 B씨가 지역의 한 식당에서 동네 사람들에게 음식을 대접한 것 때문"이라며 "공심위에는 식당 주인과 B씨와의 연관관계에 대해 소명했다"고 밝혔다. 또한 "B씨는 선거 캠프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조정훈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