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86의원들에게 돈봉투"... "터무니없다"
김동진 전 현대차 부회장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이화영 전 의원 "저의 의심" 부인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 정몽구(74) 회장이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던 2006년 8~9월 현대차 측이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 386의원 8명에게 1000만 원이 든 봉투와 고급 와인을 돌렸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정 회장은 2006년 4월 말 1200억 원대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두 달 뒤인 6월 말 보석으로 석방됐다. 그는 이듬해 2월 1심 재판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법정구속은 면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가 최근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 의원의 수뢰혐의사건을 수사하면서 김동진(62) 전 현대차 부회장으로부터 이같은 진술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이 전 의원은 김 전 부회장으로부터 정 회장 선처 청탁과 함께 1억3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김 전 부회장은 검찰 진술에서 "당시 나와 이 전 의원이 서울 강남의 한 호텔 스위트룸에서 정 회장과 여권의 386의원 8명이 만나도록 자리를 마련했다"며 "정 회장 측에서 참석자들에게 식사와 술대접을 했으며 헤어질 때 1000만 원과 수십만 원짜리 고급 와인 2병씩이 담긴 쇼핑백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화영 전 의원 "공개된 자리... 터무니 없다" 반박
그러나 이화영 전 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당시 정몽구 회장을 만난 것은 고 정주영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서 지지부진한 대북경협사업을 활발히 해줬으면 좋겠다는 의향을 전달하기 위한 자리였다"며 "현대자동차 측에서도 여러 명이 참석했고 공개된 자리였기 때문에, 돈 봉투 전달 운운은 전혀 터무니 없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이 전 의원은 또 "검찰이 일방적이고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인용해서 지금 이 시점에 언론에 흘리는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검찰이 선거에 빤히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야기를 흘리는 것은 의도성이 다분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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