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나의 길을 가련다
정치풍자소설[대권무림] 제56화, 에피소드7, 고수들 강호에 출현하다
사람들의 의식은 그가 지니고 있는 내적인 실기(實氣)의 내용에 의해 달라진다. 실기가 보하면 강력한 내성의 마력을 발산하고, 실기가 허하면 공허한 외적 기운은 곧잘 병균의 침입에 방어력을 갖지 못하여 실제의 수련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킨다.
하여 부분적인 술수에 빠져 전체적인 조망으로 세상을 보지 못하고 끝내는 깊이 있는 도력의 소유자는커녕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평균적인 운기도 터득하지 못하는 것이다. 하물며 정치 무림의 도방이 되겠다는 자들이 허한 실기로 함부로 세상을 휘졌다보면 필시 무림의 도는 당에 떨어지고 다스리는 나라의 명암도 어두워지는 것은 지당한 논리다.
신체가 운명에 휘둘리는 자연발생적인 기운인 생과 사의 문제를 초월하여 범우주적인 차원으로까지 자신의 공력을 끌어올린 도방이야 정치 무림의 권좌에서 실로 오래 머무르는 영광을 누리겠지만, 그렇지 않은 바에야 언감생심 나락은 불을 보듯 번한 이치다.
이는 상단전의 완성이 어느 정도 이르고 하늘의 운과 선적(禪的)인 기운을 회복한 뒤에라야 하단전의 기운이 화(華)해져서 무릇 남녀 간의 복잡 미묘한 육화와 심리의 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이치와 같다. 인체의 자연 발화도 내공이 단단한 사람에게만 오는 원리다. 인체에 선적인 기운을 불어넣으려면 자신의 내적인 자세가 경지에 올라야 하는 것이다.
우리 신체의 곳곳에는 하늘의 천기가 모이고 땅의 지기가 모여 인체의 기를 만드는 전(田)이 일곱 군데가 있다. 하단전, 중단전, 상단전으로 불리는 내단전 세 곳과 장심, 용천이라는 죽소음신경의 경혈 즉 정목혈이 그 곳이다. 무릇 곡식을 밭에 심어 자라게 하듯이 마음 밭과 인체에 천지웅황의 기운을 키우는 작업이 단전의 키포인트다.
포털을 검색하면 다 알겠지만 단전이란 요가의 차크라의 개념과 비슷하여 인체의 에너지를 합성하는 곳이다. 이른바 얘기한 천지기운이 합체되는 곳이란 뜻이다. 여기서 천지기운이란 정, 기, 신을 유합한 단이 인체의 자연발화처럼 불타올라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신비한 신체의 우주적인 원리다. 우주의 원리에는 수기치인의 정신, 즉 수련을 통하여 우주의 기움을 마음으로 모으는 나의 정신적 자세가 우선된다.
이러한 단전은 인체의 모든 기관과 연결되어 있어 하단전에 의식을 집중하고 호흡 명상을 하는 단전호흡을 통해 연약한 인체의 모든 곳에 우주의 경혈이 열리면 내가 곧 한울님이 되고, 인도의 요기가 되고, 흔히 얘기하는 정도령의 재림이 되는 것이라고 단학에서는 말한다.
우리가 흔히 항문 괄약근 운동이나 케겔운동이라는 것을 하는 것도 차크라를 운행하여 자신의 공력을 높이고 호흡명상을 통하여 우주적인 기를 빨아들임이니, 인체의 기혈작용은 곧 무도의 선택된 문파형성을 가능하게 해주는 선도 무림의 바로미터다.
은둔지휘창 해찬골프광께서 문파회의를 소집했다. 부산공국에서 발바닥 땀나게 천리행군을 하는 와중에도 재인문향도 성근배우도랑도 기꺼이 그의 부름에 응했다. 비밀도장을 차려놓고 '진정한 고수는 말로서 말 많지 않으니'하며 자중하던 해찬골프광으로서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관악골에서 자연의 익어가는 소리에 취하여 은연자중, 그동안 노쇠해진 도력을 떨어진 나뭇가지 사이에 붙어 있는 앙상한 가지에 살을 틔우는 훈련으로 신체 속에 정련된 차크라의 불을 지피다보니 어언 시간이 이리 지났구료. 그간 바삐들 뛰시느라 노고들이 많았소.
거제멸치꽝 영삼검자의 직속 참모였던 꼬붕차하 종순사직공이 말하기를 '부산 틀린기라. 밍박이가 서민깅제 다 말아 묵어서 도방 다섯 개는 나간기라'고 하던데 이거 듣던 중 반가운 소리 아니요? 문, 성, 길 세 분 도방의 무림 의회 진출은 따논당상이요, 게다가 두 석이 더 기다리고 있다니. 즐거워요, 참으로 즐거워.
하여튼 그 분 참 존경스러워요. 아, 그런 사람을 진작 무림 의회에 앉혔어야 하는 건데. 대한민주무림대국은 존경심이 없어요. 의리 하나로 평생 산 분 이거 아까워요. 그러나 다 좋은데 우리 문파의 혁신권이 징하게 발휘되어 쟁취한 통합의 정신이 훼손되고 있어요. 감동을 못주는 공천 이거 문제예요. 이 은둔자가 관악산에 앉아 편하게 김밥을 먹을 시간은 정녕 안 오는 것이오?"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는 레일이 있는 한 계속 달리지만 심하게 구부러진 레일이나 레일이 없어지는 지점에 오면 결국은 대형 참사를 부른다. '다들 모여 세상이 바뀌는 그 날을 향하여' 모일 때는 상관이 없으나, 막상 쥐어진 권력 앞에서는 그 날 선 칼자루를 붙든 자는 한 번 휘둘러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아닌가? 경포대평원 도라꾸 운전사든, 포도청에 끌려다닌 게 억울하여 형조참의들을 잔뜩 불러 모아 '조준, 청와궁을 향하여 앉아 쏴'를 시키든 민주통합공방의 맹주는 일단 가고 볼 일이었다.
무현태왕객에서 부산천지창(진랑)으로 말을 바꿔 탄 재인문향과 혁신으로 눈알을 찌푸리는 성근배우도랑의 나발통은 강했다. 문파회의에서 새로운 도방의 도술이 결정 나자마자 여정사제 명숙총리령에게 한마디가 전달됐다. '정신 차려요 누님. 이거 왜 이러십니까'였다.
한양대총단 종석다찌마오(임종석)가 주삣쭈삣 내던진 도방 총무 사퇴증을 반려하려던 누님의 손이 화들짝 바들바들 떨렸다. 덕분에 내치지 않은 '에라이, 하는 던짐'이 곧 퇴진이 된 다찌마오는 화선지에 장황한 필치로 내려 쓴 변을 읽어 나갔다. '정말이지 짜증 제대로지만 내가 대학 무림 시절의 그 영광과 단기로 연마한 공력으로 참는다'였다.
"나, 다찌마오. 이거 사나입니다. 큰 배움을 실천하고 민주의 깃발을 높이 치켜 든 대학 무림 강호의 세계에서 나보다 더 쌨던 전설적 무인이 있었으면 나오라 그래. 연세무림학당의 전설, 성녀통정 수경통일랑의 평양공화국 파견. 모두가 나의 진정한 무도의 정신과 대한민주무림대국을 향한 충정 없이는 불가능한 일들이었어요.
나는 지금 여기서 새로 출발한 민주통합도방의 기치인 혁신하고 통합하는 무림의 정신에서 내리려 합니다. 지금 나의 이 역사적인 희생으로 우리 도방이 민족적 대의인 총선 승리, 정권 교체의 밀알이 된다면, 나는 초월적인 자세로 PC방에 앉아 컵라면을 끓여 먹으면서도 희희낙락 즐거울 것입니다.
나는 오늘 부로 나에게 쥐어진 무림 의회의 공천과 우리 도방의 총무 역할인 사무총장의 옷을 벗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민주의 무림 강호가 선택하여 칼자루를 쥐어주며 날을 갈아 준 무림 의회의 총선비무대회에도 나가지 않을 것입니다. 진짜루."
혁신과 통합이라는 시민도방에서 문파를 내걸기 전 민주통합으로 도방을 차려 간 도반들을 제외한 수련생들과 시민 무림의 은둔고수들, 그리고 '생산성향상권'을 장착한 노동 무림의 절대 강호들까지 합세한 민주 무림파의 식객들이 쓴 소리를 해댔다.
"검증도 없이 형조 출신들이라고 아무나 도방에 들이면 다 되는 거야? 포도청에 불려 다닌 한 풀고 있는 거야, 뭐야 지금. 이게 무현태왕이 하려던 형조의 진정한 개혁이 맞는 거냐구? 광주골에서는 투신자살, 한양의 골목에서는 자살 쇼. 이거 우리 민주통합도방의 체면이 안 서는구만, 맹주도 이 기회에 불출마해, 비례 꼴아비 하던가. 배수의 진이 필요하다구. 이러단 맹박갱술사가 만들어주고 조성된 천우의 기회 날라 가. 우리 지금 마구 우울해."
혁신과 통합의 수련생들, 노동계의 권위자들, 시민 무림의 식객들이 날리는 가공할 만한 공력의 커운트 펀치는, 명숙총리령의 안명에 참을 만한 정도의 주먹을 날렸지만 맞는 당사자에게는 펀치 드렁크였다. 종석다찌마오는 결국 울면서 '갈 테면 가지 왜 돌아봅니까.' 노래를 부르며 주막으로 달렸고, 새로운 나발통이 된 문화정통청 경민단전사(신경민)는 헛기침을 해대며 다음과 같이 소회를 밝혔다.
"이거 정치 무림은 어렵습니다. '입담은 즐거워' 방송국 시절 9시 땡 나발정통 시절에야, 정치, 사회, 그 까이 꺼 뭐 닥치는 대로 걸리면 '샸다마우스' 냅다 써서 소식통 시간에 속사포로 갈기면 됐지만, 무림 도방에 들어오니 이거 당의 눈치도 살펴야하고, 당의 색깔에도 염색약을 발라야 하고 이거 내 도력만으로는 안 되는 무도계가 여깁디다, 여기 정치 무림."
그 사이 민주 무림계의 안방마님들이었던 구 민주도방의 곤대들은 광옥전중자(한광옥)를 위시한 대다수의 중지를 모아 새로운 하꼬방을 만들려 하는데, 여기에 총선비무의 공천권을 획득 하지 못한 호남 무림의 좌장들이 대거 참석하려 하였다.
명숙총리령은 따끈따끈하게 데워져 후루룩짭짭 마시던 신개발 차의 한 종류인 '야권연대차'를 들이키면서 고요한 묵상에 잠시 빠졌다. 그러던 그녀는 차를 다 마시면서 눈을 부릅뜨며 창가로 가 창문을 열어 젖혔다. 비록 꽃핌을 시샘하는 바람이 차가웠으나 어느새 간지러운 햇살이 달려들며 그녀의 얼굴에 보조개를 깊게 파고 있었다.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통합된 도방의 맹주가 됐다. 강한 진보권으로 부장된 전사들의 거센 도전도 '4+8무상인도권'과 '77국민생각권'으로 이합에서 간단히 이겼다. 이제는 내 생각의 정점에서 총선 비무와 대권 무림의 진정한 승리를 위해 매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나는 나의 뜻을 굽히면 안 된다. 이제 나는 나의 길을 가련다."
하여 부분적인 술수에 빠져 전체적인 조망으로 세상을 보지 못하고 끝내는 깊이 있는 도력의 소유자는커녕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평균적인 운기도 터득하지 못하는 것이다. 하물며 정치 무림의 도방이 되겠다는 자들이 허한 실기로 함부로 세상을 휘졌다보면 필시 무림의 도는 당에 떨어지고 다스리는 나라의 명암도 어두워지는 것은 지당한 논리다.
이는 상단전의 완성이 어느 정도 이르고 하늘의 운과 선적(禪的)인 기운을 회복한 뒤에라야 하단전의 기운이 화(華)해져서 무릇 남녀 간의 복잡 미묘한 육화와 심리의 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이치와 같다. 인체의 자연 발화도 내공이 단단한 사람에게만 오는 원리다. 인체에 선적인 기운을 불어넣으려면 자신의 내적인 자세가 경지에 올라야 하는 것이다.
우리 신체의 곳곳에는 하늘의 천기가 모이고 땅의 지기가 모여 인체의 기를 만드는 전(田)이 일곱 군데가 있다. 하단전, 중단전, 상단전으로 불리는 내단전 세 곳과 장심, 용천이라는 죽소음신경의 경혈 즉 정목혈이 그 곳이다. 무릇 곡식을 밭에 심어 자라게 하듯이 마음 밭과 인체에 천지웅황의 기운을 키우는 작업이 단전의 키포인트다.
포털을 검색하면 다 알겠지만 단전이란 요가의 차크라의 개념과 비슷하여 인체의 에너지를 합성하는 곳이다. 이른바 얘기한 천지기운이 합체되는 곳이란 뜻이다. 여기서 천지기운이란 정, 기, 신을 유합한 단이 인체의 자연발화처럼 불타올라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신비한 신체의 우주적인 원리다. 우주의 원리에는 수기치인의 정신, 즉 수련을 통하여 우주의 기움을 마음으로 모으는 나의 정신적 자세가 우선된다.
이러한 단전은 인체의 모든 기관과 연결되어 있어 하단전에 의식을 집중하고 호흡 명상을 하는 단전호흡을 통해 연약한 인체의 모든 곳에 우주의 경혈이 열리면 내가 곧 한울님이 되고, 인도의 요기가 되고, 흔히 얘기하는 정도령의 재림이 되는 것이라고 단학에서는 말한다.
우리가 흔히 항문 괄약근 운동이나 케겔운동이라는 것을 하는 것도 차크라를 운행하여 자신의 공력을 높이고 호흡명상을 통하여 우주적인 기를 빨아들임이니, 인체의 기혈작용은 곧 무도의 선택된 문파형성을 가능하게 해주는 선도 무림의 바로미터다.
은둔지휘창 해찬골프광께서 문파회의를 소집했다. 부산공국에서 발바닥 땀나게 천리행군을 하는 와중에도 재인문향도 성근배우도랑도 기꺼이 그의 부름에 응했다. 비밀도장을 차려놓고 '진정한 고수는 말로서 말 많지 않으니'하며 자중하던 해찬골프광으로서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관악골에서 자연의 익어가는 소리에 취하여 은연자중, 그동안 노쇠해진 도력을 떨어진 나뭇가지 사이에 붙어 있는 앙상한 가지에 살을 틔우는 훈련으로 신체 속에 정련된 차크라의 불을 지피다보니 어언 시간이 이리 지났구료. 그간 바삐들 뛰시느라 노고들이 많았소.
거제멸치꽝 영삼검자의 직속 참모였던 꼬붕차하 종순사직공이 말하기를 '부산 틀린기라. 밍박이가 서민깅제 다 말아 묵어서 도방 다섯 개는 나간기라'고 하던데 이거 듣던 중 반가운 소리 아니요? 문, 성, 길 세 분 도방의 무림 의회 진출은 따논당상이요, 게다가 두 석이 더 기다리고 있다니. 즐거워요, 참으로 즐거워.
하여튼 그 분 참 존경스러워요. 아, 그런 사람을 진작 무림 의회에 앉혔어야 하는 건데. 대한민주무림대국은 존경심이 없어요. 의리 하나로 평생 산 분 이거 아까워요. 그러나 다 좋은데 우리 문파의 혁신권이 징하게 발휘되어 쟁취한 통합의 정신이 훼손되고 있어요. 감동을 못주는 공천 이거 문제예요. 이 은둔자가 관악산에 앉아 편하게 김밥을 먹을 시간은 정녕 안 오는 것이오?"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는 레일이 있는 한 계속 달리지만 심하게 구부러진 레일이나 레일이 없어지는 지점에 오면 결국은 대형 참사를 부른다. '다들 모여 세상이 바뀌는 그 날을 향하여' 모일 때는 상관이 없으나, 막상 쥐어진 권력 앞에서는 그 날 선 칼자루를 붙든 자는 한 번 휘둘러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아닌가? 경포대평원 도라꾸 운전사든, 포도청에 끌려다닌 게 억울하여 형조참의들을 잔뜩 불러 모아 '조준, 청와궁을 향하여 앉아 쏴'를 시키든 민주통합공방의 맹주는 일단 가고 볼 일이었다.
무현태왕객에서 부산천지창(진랑)으로 말을 바꿔 탄 재인문향과 혁신으로 눈알을 찌푸리는 성근배우도랑의 나발통은 강했다. 문파회의에서 새로운 도방의 도술이 결정 나자마자 여정사제 명숙총리령에게 한마디가 전달됐다. '정신 차려요 누님. 이거 왜 이러십니까'였다.
한양대총단 종석다찌마오(임종석)가 주삣쭈삣 내던진 도방 총무 사퇴증을 반려하려던 누님의 손이 화들짝 바들바들 떨렸다. 덕분에 내치지 않은 '에라이, 하는 던짐'이 곧 퇴진이 된 다찌마오는 화선지에 장황한 필치로 내려 쓴 변을 읽어 나갔다. '정말이지 짜증 제대로지만 내가 대학 무림 시절의 그 영광과 단기로 연마한 공력으로 참는다'였다.
"나, 다찌마오. 이거 사나입니다. 큰 배움을 실천하고 민주의 깃발을 높이 치켜 든 대학 무림 강호의 세계에서 나보다 더 쌨던 전설적 무인이 있었으면 나오라 그래. 연세무림학당의 전설, 성녀통정 수경통일랑의 평양공화국 파견. 모두가 나의 진정한 무도의 정신과 대한민주무림대국을 향한 충정 없이는 불가능한 일들이었어요.
나는 지금 여기서 새로 출발한 민주통합도방의 기치인 혁신하고 통합하는 무림의 정신에서 내리려 합니다. 지금 나의 이 역사적인 희생으로 우리 도방이 민족적 대의인 총선 승리, 정권 교체의 밀알이 된다면, 나는 초월적인 자세로 PC방에 앉아 컵라면을 끓여 먹으면서도 희희낙락 즐거울 것입니다.
나는 오늘 부로 나에게 쥐어진 무림 의회의 공천과 우리 도방의 총무 역할인 사무총장의 옷을 벗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민주의 무림 강호가 선택하여 칼자루를 쥐어주며 날을 갈아 준 무림 의회의 총선비무대회에도 나가지 않을 것입니다. 진짜루."
혁신과 통합이라는 시민도방에서 문파를 내걸기 전 민주통합으로 도방을 차려 간 도반들을 제외한 수련생들과 시민 무림의 은둔고수들, 그리고 '생산성향상권'을 장착한 노동 무림의 절대 강호들까지 합세한 민주 무림파의 식객들이 쓴 소리를 해댔다.
"검증도 없이 형조 출신들이라고 아무나 도방에 들이면 다 되는 거야? 포도청에 불려 다닌 한 풀고 있는 거야, 뭐야 지금. 이게 무현태왕이 하려던 형조의 진정한 개혁이 맞는 거냐구? 광주골에서는 투신자살, 한양의 골목에서는 자살 쇼. 이거 우리 민주통합도방의 체면이 안 서는구만, 맹주도 이 기회에 불출마해, 비례 꼴아비 하던가. 배수의 진이 필요하다구. 이러단 맹박갱술사가 만들어주고 조성된 천우의 기회 날라 가. 우리 지금 마구 우울해."
혁신과 통합의 수련생들, 노동계의 권위자들, 시민 무림의 식객들이 날리는 가공할 만한 공력의 커운트 펀치는, 명숙총리령의 안명에 참을 만한 정도의 주먹을 날렸지만 맞는 당사자에게는 펀치 드렁크였다. 종석다찌마오는 결국 울면서 '갈 테면 가지 왜 돌아봅니까.' 노래를 부르며 주막으로 달렸고, 새로운 나발통이 된 문화정통청 경민단전사(신경민)는 헛기침을 해대며 다음과 같이 소회를 밝혔다.
"이거 정치 무림은 어렵습니다. '입담은 즐거워' 방송국 시절 9시 땡 나발정통 시절에야, 정치, 사회, 그 까이 꺼 뭐 닥치는 대로 걸리면 '샸다마우스' 냅다 써서 소식통 시간에 속사포로 갈기면 됐지만, 무림 도방에 들어오니 이거 당의 눈치도 살펴야하고, 당의 색깔에도 염색약을 발라야 하고 이거 내 도력만으로는 안 되는 무도계가 여깁디다, 여기 정치 무림."
그 사이 민주 무림계의 안방마님들이었던 구 민주도방의 곤대들은 광옥전중자(한광옥)를 위시한 대다수의 중지를 모아 새로운 하꼬방을 만들려 하는데, 여기에 총선비무의 공천권을 획득 하지 못한 호남 무림의 좌장들이 대거 참석하려 하였다.
명숙총리령은 따끈따끈하게 데워져 후루룩짭짭 마시던 신개발 차의 한 종류인 '야권연대차'를 들이키면서 고요한 묵상에 잠시 빠졌다. 그러던 그녀는 차를 다 마시면서 눈을 부릅뜨며 창가로 가 창문을 열어 젖혔다. 비록 꽃핌을 시샘하는 바람이 차가웠으나 어느새 간지러운 햇살이 달려들며 그녀의 얼굴에 보조개를 깊게 파고 있었다.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통합된 도방의 맹주가 됐다. 강한 진보권으로 부장된 전사들의 거센 도전도 '4+8무상인도권'과 '77국민생각권'으로 이합에서 간단히 이겼다. 이제는 내 생각의 정점에서 총선 비무와 대권 무림의 진정한 승리를 위해 매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나는 나의 뜻을 굽히면 안 된다. 이제 나는 나의 길을 가련다."
덧붙이는 글
*도인은 도인을 알아본다. 그러나 절대로 발설하지는 않는다. 세상에 일인자는 하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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