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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후보들, 잇따라 '성추문'

"유부녀와 불륜" "여성당직자 성추행"... 당사자들은 전면 부인

등록|2012.03.14 21:49 수정|2012.03.14 21:49

▲ 유재중 의원. 2008년 총선 당선 당시 모습. ⓒ 정민규


4·11 총선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들이 잇따라 '성추문'에 휩싸였다.

경선지역인 부산 수영구의 유재중 의원은 자신이 구청장이었던 2004년 '유부녀와 불륜을 저질러 한 가정을 파탄냈다'라는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14일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삭발을 감행하고 단식에 들어갔다.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공천위)에도 관련 내용의 진정서가 제출된 상황이다.

유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당 의혹은 2008년 총선에서 처음 꾸며진 이야기로 당시 경찰조사에서 허위사실로 확인됐지만 최근 경선을 앞두고 다시 SNS와 불법 전달물을 통해 지역에 배포되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유 의원은 자신의 경쟁상대인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 측에서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유 의원은 "성추문 대상자인 여성을 회유하는 내용의 전 남편의 진술을 확보하고 관련자 5명을 경찰에 고발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추문의 당사자인 40대 여성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여성은 "유 의원이 2004년 당시 구청장실에서 성추행을 시작해 여기까지 오게 됐다"면서 "성추문 관련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또한 "유 의원 측이 이날 오전 기자회견 이후 다시 협박을 해왔다"면서 "다시는 권력을 이용해 여성을 희롱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자회견에 나서게 됐다"라고 밝혔다. 

현역 진수희 의원을 제치고 성동갑 지역에 전략공천된 김태기 단국대 교수도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다. 김 교수가 성동갑 당원협의회 위원장이었던 지난 2006년, 한 여성 당직자를 성추행했다는 내용이다. 해당 여성이 공천위에 이러한 내용의 진술서를 제출했으나 공천위는 지난 9일 김 교수를 공천했다.

이에 지난 13일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김 교수의 공천을 규탄하는 피켓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반면, 김 교수는 현재 자신을 둘러싼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의혹을 제기한 여성을 지난 12일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형사고발했다. 김 후보 측은 당사 앞에서 시위를 한 여성들이 진 의원 쪽에 관련돼 있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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