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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수 '추가 고백'..."총 8500만원 받았다"

[단독] 장 전 주무관 "청와대 전 행정관에게 수임료 1500만원 받아"

등록|2012.03.19 16:21 수정|2012.03.19 18:14

▲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사찰 증거인멸 의혹 사건이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이 18일 오후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에 출연해 이번 사건의 막전막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이한기


최근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에 출연해 청와대가 '민간인 사찰 증거 인멸'을 지시했고 그 대가로 돈을 받았다고 양심고백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이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의 지시로 고용노동부의 간부로부터 4000만원을 받아서 1500만원을 변호사 성공보수로 썼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그는 나머지 2500만원은 최 전 행정관에게 다시 전달했다고 고백했다. 

장 전 주무관은 19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됐던 2010년 8월 30일 이후에 고용노동부의 한 간부로부터 4000만 원을 받아 최 전 행정관에게 전달했고, 그 가운데 1500만 원을 받아 변호사 성공보수로 갖다 주었다"고 주장했다.

장 전 주무관은 "신아무개 변호사가 영장실질심사 때 저와 진경락 전 기획총괄과장을 변론하고 있었는데 진 전 과장은 구속되고 저는 구속되지 않았다"며 "당시 수임료가 1000만 원이었는데 제가 구속이 안 돼 성공보수로 1500만 원을 더 내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장 전 주무관은 "그래서 최종석 전 행정관에게 전화해서 '1500만 원을 더 줘야 한다'고 하자 최 전 행정관이 '조금만 기다려라,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며 "그로부터 며칠 뒤 최 전 행정관으로부터 전화 와서 '누구한테 전화가 올 텐데 만나서 돈을 받아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장 전 주무관은 "전화가 와서 서초역에 나갔더니 고용노동부 간부가 저에게 4000만 원을 건넸다"며 "이 돈을 가지고 법무법인 '바른'에 가서 최 전 행정관에게 건넸고, 1500만 원을 받아 신 변호사에게 갖다주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머지 2500만 원은 최 전 행정관이 가져갔다"며 "(민간인 사찰과 관련된) 다른 사람들의 변호사 수임료로 썼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장 전 주무관은 지난 2011년 8월 2000만 원을 받았다가 최근 돌려주었고, 지난해 4월에는 이인규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의 후임인 A씨로부터 5000만 원을 받아 전세자금 대출 상환용으로 썼다고 고백한 바 있다.

장 전 주무관에게 건네진 8500만 원... 관련자들 "돈 건넨 적 없다" 부인

이로써 장 전 주무관에게 건네진 '돈'은 총 8500만 원에 이른다. 특히 그는 "2000만 원은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최근 이 돈은 되돌려 줌)이, 5000만 원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마련했다고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청와대가 '민간인 사찰 증거인멸 지시'의 윗선 폭로를 막기 위해 돈을 건넸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장 전 주무관은 "8500만 원 외에 어떤 돈도 받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진경락 전 과장은 "장 전 주무관에게 2000만 원을 건넨 적이 없다"고 부인했고, 5000만 원을 건넨 인물로 지목된 A씨는 "개인적으로 장 전 주무관을 도와주려고 노력했을 뿐 돈을 직접 건넸다는 얘기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 전 행정관은 주미 한국대사관을 통해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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