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지역 2석+비례3%'로 원내 재입성하겠다"
총선 전략 및 10대 핵심 공약 발표...'배제된 자의 서사' 전략 구사
▲ 진보신당 홍세화 대표가 20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비례대표 후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진보신당은 비례대표 후보 1번에 청소노동자 김순자 민주노총 울산지역연대노조 울산과학대지부장을 배정했다. ⓒ 남소연
'지역구 2석 이상, 정당명부 3% 돌파'
4·11 총선에 임하는 진보신당의 목표다. 홍세화 진보신당 대표의 말마따나 "다른 당에 비하면 참으로 소박한 목표"다. 20일 당사에서 진보신당의 총선전략을 밝히고 비례대표 후보자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한 홍 대표는 "소박한 목표를 통해 한국사회 진보의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경남 창원에서도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홍 대표는 "새누리당 후보와의 1:1구도에서 반드시 지역구 국회의원을 배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명한 진보 끈 놓지 않을 진보신당만이 평등사회 만들 수 있어"
그러나 목표 달성까지의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무엇보다 현재 1% 수준인 당 지지율을 올리는 일부터 급선무다. 정당지지율 3%를 얻어야 비례대표 의원을 최대 2명까지 배출할 수 있다. 노회찬·심상정·조승수 등 진보신당의 핵심 정치인들이 탈당하기 전인 지난 18대 총선에서 진보신당의 지지율 역시 3%의 벽을 넘지 못한, 2.94%에 그쳤었다.
진보신당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배제된 자의 서사'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비정규노동자가 직접 나서 불안정노동의 문제와 여성 노동권의 문제를 제기하겠다, 소외된 자들을 옹호할 인물을 국회에 보내야 한다"며 정당 투표를 호소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진보신당은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인 김순자씨를 비례대표 1번으로 배정했다.
회견 자리에 함께 한 김순자 후보는 "가장 진보적이고 가장 비정규직을 위하는 당이라고 생각해 당당히 1번으로 출마하게 됐다"며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당이 되겠다, 청소 조합원들보다 더 소외된 곳을 찾아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혀다.
홍 대표는 "통합진보당이 가졌던 한미FTA 폐기는 두당연대 안에서 희미해졌고, 핵발전소 폐기 같은 녹색 정책은 반영되지도 못했다"며 "'진보'를 자칭하며 진보를 퇴색시키는 정당에게 한 표를 주겠냐, 끝까지 선명한 진보의 끈을 놓지 않을 진보신당만이 한국사회를 평등사회로 만드는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비정규 청소 노동자 비례대표 1번 배치' 외에 진보신당이 내세우는 것은 비례대표 순환제다. 1,2번이 2년 간 의정활동을 한 후 3,4번이 의석을 물려 받는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비례대표 순환제를 통해 당 중심성을 강화하고 다수의 정치인들이 의정활동을 펼칠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은 김순자 후보 외에 홍세화 진보신당 대표, 이명희 평택교육생협 이사, 희망버스로 구속됐던 정진우 진보신당 비정규노동실장, 장혜옥 전 전교조 위원장,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 박은지 진보신당 대변인 순으로 비례대표를 배치했다.)
지지율 3% 돌파를 위한 또 다른 방안은 '우리사회가 벗어나야 할 5가지 핵심과제'라는 새로운 전망을 제시하는 것이다. 진보신당은 ▲ 탈핵 ▲ 탈삼성, 탈재벌 ▲ 탈비정규직 ▲ 탈경쟁, 탈학벌 ▲ '탈FTA' 등을 사회가 탈피해야 할 5가지로 꼽았다. 더불어 우리사회가 꼭 이뤄야 할 5대 핵심과제도 제시했다. ▲ 노동시간 단축과 일자리 나누기 ▲ 부자 증세, 불로소득 중과세, 종교인 과세 등 조세 개혁 ▲ 전 국민의 주거 기본권 보장 ▲ 의료 고용, 연금 등의 보편 복지 확대 ▲ 4대강 책임자 처벌 및 국책토건 사업 중단 등이 그것이다.
홍 대표는 "진보신당은 총선에서 반드시 원내 진입해 구심을 만들고 노동, 학계 등을 아울러 제 2창당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권연대'와 관련해 홍 대표는 "시간상, 당원의 정서상으로 보면 더 이상의 야권연대는 어렵지 않겠냐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종철 부대표는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쪽에서 아무런 답변이 없다"며 "그러나 야권연대 마지막까지 진보신당이 주요한 변수가 되는 지역들이 있어 이 부분과 관련해 두 당이 제안하는 걸 보고 (야권연대 참여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김 부대표가 출마한 동작을의 경우,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이계안 민주통합당 전 의원이 함께 경쟁하고 있다. 김 부대표는 5~6% 가량의 지지율을 얻고 있어 승패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야권연대'가 필수적인 지역인 것이다. 구로갑에서 뛰고 있는 강상구 진보신당 부대표도 상당부분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어 야권연대 정국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이 야권연대 의사를 표하지 않는 이상 후보단일화 합의는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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