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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이 스타는...③김소연]여우 같이...변신은 무죄

고등학교 1년 때 SBS <도시남녀>로 눈길...최근 영화 <가비> 통해 변신 성공

등록|2012.03.22 16:59 수정|2012.03.22 16:59

▲ 영화 <체인지>에 출연했던 김소연. ⓒ 스타써치


영화 <가비>의 김소연. 그녀를 처음 본 게 언제였더라? '쟤가 정말 고딩이야?', '순 깍쟁이 ! 재수 없어' 하면서 SBS 드라마 <도시남녀>에 나온 모습을 본 게 최초였던 듯 싶다. 이제마흔 초반이 된 박소연, 김남주, 윤해영이 나온 제법 세련된 그 드라마에서 김남주의 여동생으로 김소연이 나왔다. 고등학교 1학년생으로 나왔지만 그 나이가 무색할 만큼 성숙해서 모두 놀랐다. 지금은 고인이 된 유니(당시에는 이혜련이란 예명으로 활동)와도 또래여서, 둘 다 성숙한 모습으로 쇼프로에도 같이 나오곤 했었지.

이후 드라마 <사랑해 사랑해>에서는 '요섭씨~'하면서 자신과 비슷한 정신 연령의 남편을 불러대던 막내딸로 나왔다. '무슨 저능아 연기를 저렇게 이쁜 게 하는 거야?'라며 퉁퉁거리기도 했다.  고3때는 <체인지>라는 청소년 영화에도 출연했다. 팔다리가 쭉쭉, 노래도 제법 하길래 '오호! 요것 봐라?'라며 찜해두었다. 이후 채림과 라이벌로 등장하는 <이브의 모든 것>에선 열등감과 허영이 찌든 배역에 본 시청자들로부터 '원래 성격 아냐? '하는 핀잔을 들을 정도로 열연했다.

▲ 김소연은 채림과 함께 출연한 MBC <이브의 모든 것>에서 열연했다. ⓒ MBC


그렇게 승승장구하더니 20대 이후 조금 주춤한 면도 있다.  드라마 <가을 소나기>를 끝내고 잠시 활동이 뜸했다. 당시 집에서 용돈도 타 쓰는 가운데, 가족들 보기도 민망해서 설거지 같은 집안 살림도 해가며 다른 직업 찾아볼까 진지하게 고민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래도 부산영화제에서 반전 드레스 입은 뒤론 모든 것이 잘 풀리기 시작했다. 패셔니스타로 등극해 '식객'에도 출연했다. 이후 비록 김태희의 후광에 가려졌지만 차거운 여전사로 등장한 <아이리스>에서도 멋졌다. 원래는 이다해가 물망에 올랐다지만 <가비>의 따냐는 딱 김소연이지싶다. 체격도 반듯하니 멋지고, 완전 여우(?)같이 화면에 이쁘게 나오는 법도 너무 잘 아는 듯 싶다.

이젠 여인의 향기가 풀풀 나는 김소연. 요샌 영화 홍보 차 예능 출연도 하고, 망가지는 연기도 불사하며 이미지 변신도 시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정장이 잘 어울리는 배우, 적당히 어두워 보이는 분위기의 장만옥이나 채시라를  좋아한다면서 닮으려고도 노력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애쓰는 모습이 가상했다. 하지만 그 오래 전부터 보아온 팬으로서 한마디 거든다면 삶의 냄새 팍팍 풍기는 역할도 해가며 연기 폭을 넓혀 보면 괜찮지 않을라나 싶다.

▲ 영화<가비>에서 따냐 역의 배우 김소연이 5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영화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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