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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구식 지역구 찾은 박근혜 "단디 하겠다"

[현장] 경남지역 '선거지원'... 이봉화 비례대표 선정 "공천위에 물어봐라"

등록|2012.03.20 22:33 수정|2012.03.20 22:33

▲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20일 경남을 방문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진주갑' 총선 박대출 후보 사무소 현판식에 참석한 뒤, 진주중앙시장에 들러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 경남매일 이대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선거지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4일 부산을 시작으로 '민생탐방'을 시작한 박 위원장은 충북, 강원, 대전충남, 인천을 거쳐 20일에는 경남 지역을 방문했다.

경남은 16개 선거구 대부분이 새누리당 후보가 야권단일 혹은 무소속 후보와 1대 1 선거구도가 형성되어 있는 지역이다. 박 위원장은 "그동안 부산, 충청도 등을 다녔는데 경남에서도 오래 전에 (방문) 요청이 있었다"면서 "시간이 여의치 않아 오늘에서야 뵙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날 박 위원장이 먼저 찾은 곳은 진주갑 지역에 전략공천된 박대출 후보 선거사무실. 진주갑 지역은 '디도스 공격사건'으로 물의를 빚고 탈당한 최구식 의원이 재선의원을 지낸 곳이다. 최 의원은 이 지역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박근혜 위원장과 박 후보는 이군현(통영시 고성군)·김재경(진주을) 후보와 나란히 서서 현판식을 가졌다. 박 후보 사무실 앞에는 박 위원장을 보기 위해 지지자와 시민들 300여 명이 장사진을 이뤘다.

"박근혜 위원장님, MBC를 지켜주세요"... MBC 조합원 1인 시위

▲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20일 경남을 방문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진주갑' 총선 박대출 후보 사무소 현판식에 참석한 뒤, 진주중앙시장에 들러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 경남매일 이대근


이어 박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새로운 상징인 '빨간 점퍼'를 입은 박대출 후보와 함께 재래시장인 진주 중앙유등시장을 방문했다. 수십 명의 취재진과 시민들, 경호원들이 박 위원장주위를 둘러싸면서 통행이 마비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이 지나가는 곳마다 "손 한 번 잡아주소"라며 악수요청이 쇄도하는 바람에 박 위원장은 "제가 손이 아파서요, 아프니까 살살 잡아주세요"라고 하소연해야 했다.

박 후보가 '오렌지 할머니를 꼭 만나고 가셔야 한다'면서 소개해준 한 과일판매상은 박 위원장에게 "단디 잘해 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단디'는 '제대로', '똑바로'라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다. 박 위원장은 "단디 하라고 그러셨다"며 할머니의 말을 전했다. '오렌지 할머니'는 "어찌되었던 욕보고, 시장도 좀 살려주고, 시장에 사람들이 많이 오게 하이소"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의 다음 방문지는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위치한 농수산물 직판장. 한때 '마산시'였던 이 지역은 지난 2010년 마산·창원·진해시가 통합되면서 '통합 창원시' 소속이 되었다. 그러나 현재 마산·진해시에서는 '재분리' 요구도 나오고 있어 이번 총선에서 뜨거운 쟁점이 될 전망이다.

농수산물 직판장 앞에는 박 위원장이 오기 30분 전부터 강기윤(창원 성산), 박성호(창원 의창), 안홍준(창원 마산의창), 이주영(창원 마산합포) 등 통합창원시 후보들이 역시 빨간 점퍼를 입고 기다렸다. '박사모', '호박모임(박근혜를 좋아하는 모임)', '박정희 대통령 정신문화 선양회' 등에서도 플래카드와 현수막을 들고 함께 했다.

▲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경남 창원을 방문한 가운데 MBC 직원이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홍현진

지지자·시민 300여 명 가운데는 '김재철 퇴진'이라고 적혀있는 마스크를 쓰고 '박근혜 위원장님, MBC를 지켜주세요'라는 내용의 팻말을 든 MBC 노조 조합원도 있었다. 박 위원장이 이사장을 지낸 정수장학회는 <부산일보> 지분의 100%, MBC 지분의 30%를 소유하고 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례대표 1번을 고사한 이유와 관련해 "그런 보도(비례대표 1번 확정)가 난 것을 보고 제가 공천위에 1번을 사양하겠다는 뜻을 말씀드렸다"면서 "저보다는 비례대표 공천을 하는 데 추구하는 가치에 맞는 분이 1번으로 올라가시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씀드렸다"라고 설명했다.

'쌀 직불금' 파문이 있었던 이봉화 전 보건복지부 차관이 비례대표 15번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공천위에서 다 검토를 해서 발표를 한 것"이라며 "그 문제는 공천위에 물어봐 달라"고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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