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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선거대담 거부한 의원님, 꼼수 버리세요"

비리정치가 덮어버린 SNS와 시민참여 정치

등록|2012.03.22 17:01 수정|2012.03.22 17:01

▲ 21일 오후 4시부터 이틀간 4.11총선 후보를 상대로 여수지역언론인 <여수넷통>과<까치신문>이 공동기획한 'SNS 선거대담'이 진행된다. ⓒ 심명남



소통의 시대,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SNS(쇼설네트워크)의 시민참여,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번 총선의 가장 큰 특징은 SNS가 선거에 등장한 것입니다. 선관위에서는 4.11총선부터 SNS선거운동을 허용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선거운동방식은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이 유권자에게 일방적으로 홍보문건을 전달하는 방식이었다면 SNS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등장은 지금과는 다른 파격입니다. SNS를 통해 후보자가 유권자의 생각을 바로 읽을 수 있는 쌍방향 선거운동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21일 오후 4시 여수지역언론인 <여수넷통>과<까치신문>이 공동기획한 'SNS 선거대담'이 진행됩니다. 이들 언론은 SNS시대를 맞아 국내최초로 '4.11총선, SNS와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여수지역에 출마한 각 후보자간 선거대담이 펼쳐집니다. 또한 유권자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지역의 현안과 궁금증을 주고받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실시합니다. 이는 유권자들이 SNS를 통해 정치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선거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된 프로그램입니다. 이를 위해 주최측은 지역내 트위터 및 페이스북 모임과 2차례의 토론을 거쳐 그 방법을 도출했고 이미 선관위와도 협의도 마쳤습니다. 후보자와 유권자가 만들어 가는 4.11 총선 선거대담은 분명 그 기획 발상자체가 참신해 보입니다.

그런데 브레이크가 걸렸습니다. 선거에 나선 여수지역 현역의원인 김충조. 주승용. 김성곤 후보가 모두 참석을 거부한 것입니다. 이로인해 결국 정치 신인들만의 무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지역의 이슈를 이끌어내고 후보자를 검증코자 했던 SNS 선거대담은 반쪽짜리로 끝날 공상이 큽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일까요?

<여수넷통> 관계자에 의하면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사전에 여수갑.을 선거구 출마 예상후보들에게 공문을 보냈다고 합니다. 이후 16일 사무실에는 6명이 참가했습니다. 여수갑 김성곤(민주통합당), 강용주(통합진보당)후보와 무소속인 김충조, 박종수, 이광진 후보 측과 여수을 선거구는 주승용(민주통합당) 후보 측의 관계자 참석했습니다.

이날 김충조 후보 측은 참석을 거부했고, 주승용 후보 측은 상대후보를 운운하며 대담을 포기했습니다. 나머지 후보측 4명은 순서 추첨을 하였고, 진행에 합의 했습니다. 그런데 김성곤 후보 측은 처음에는 참석의사를 표시했다가 나중에 입장을 번복하고 말았습니다. 그 이유가 가관입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한 SNS 선거대담이)전국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인신공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합니다. 이후 말을 바꾼 김 의원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SNS 선거대담 "현역의원 시민들 뒤에 숨지말고 당당히 나서라"

▲ 4.11 총선에 출마하는 여수지역 현역의원인 김충조. 주승용. 김성곤 후보는 SNS 선거대담에 불참 의사를 밝혔다. ⓒ 심명남



상대후보인 통합진보당 강용주 후보는 18일 '김성곤 의원은 시민들 뒤에서 숨지 말고 당당하게 나서라'라는 제목의 보도 자료를 통해 "이번 SNS 대담을 통해 여수시민들이 여과없이 각 후보자에 대한 질의 응답이 실시간으로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로운 토론의 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다, 그런데 김성곤 의원 측은 16일 진행방법과 일정을 추첨하는 자리에 관계자가 참석했지만 갑자기 불참의사를 통보했다"면서 "김성곤 의원은 무엇이 그렇게 두려워 나서지 못하는가, 시민들 앞에서 당당히 나서지 못하는 이유나 흠이 그렇게 많아 벌써부터 인신공격 당하는 것을 우려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라며 "더 큰 정치인으로서 성장을 외친다면 3선의원으로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라"라며 김 의원을 질타했습니다.

SNS 선거대담은 트위터와 페이스 북에서 <여수넷통>과 친구를 맺으면 실시간으로 대담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내용은 리트윗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여수넷통>은 시간마다 기사를 올리고, 이를 종합해 <까치신문>은 종이신문으로 소식을 전합니다.

여수넷통 한창진 대표는 "여수에서 처음 시도하는 SNS선거대담에 지역의 비중 있는 정치인들이 참여를 회피하는 것은 시대의 변화를 모르는 것"이라며 "이는 SNS를 이용하는 네티즌의 정치참여를 외면하는 셈이 되어 당적과 상관없이 두고두고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흔히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부릅니다. 그 이유는 선거는 국민주권을 실현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견해와 입장들이 소통합니다. 이로 인해 민주주의가 발현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정치에서 소통이야말로 지역사회가 만사형통의 길입니다. 비록 지방의 작은 언론사가 기획한 'SNS 선거대담'이지만 현역의원들이 모두 참석을 거부한 것은 지역에서 발생한 비리정치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통해 잘못을 털고 가겠다는 것보다 이같은 악몽이 더 이상 거론되는 것을 차단시키겠다는 꼼수로 읽힘니다. 이번 4.11 총선에서 유권자가 되짚어봐야 할 포인트는 바로 비리정치로 각인된 여수지역에서 지역민을 위해 누가 더 진정성을 가진 후보인지를 반드시 표로 심판해야 하는 일일 것입니다.

한편 <여수넷통>에서는 예정대로 21일 오후 4시 통합진보당 강용주 예비후보를 시작으로 이틀간 SNS 선거대담이 이루어집니다. 22일에는 오후 2시 무소속 이광진 예비후보와 오후 4시 박종수 예비후보가 초청 SNS 대담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덧붙이는 글 심명남 기자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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