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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 이흥주 최고위원 비례대표 '사퇴'

"심대평 대표 친소관계로 결정된 사천의 극치" 맹비난

등록|2012.03.22 14:21 수정|2012.03.22 14:21

▲ 자유선진당 이흥주 최고위원. ⓒ 자유선진당

22일 발표된 4·11 총선 자유선진당 비례대표 후보 순위 중 6번을 받았던 이흥주 최고위원이 "이번 비례대표 공천은 심대평 대표 친소관계로 결정된 사천(私薦)의 극치"라고 비판하면서 비례대표 후보를 사퇴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저는 오늘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으로 자유선진당 비례대표 후보를 사퇴한다"며 "이번 비례대표 후보 공천은 전문성과 직능대표성, 사회적 소외층에 대한 배려, 당 화합과 득표에 대한 기여 등 당의 공천기준이 철저히 무시된 채 오로지 심대평 대표와의 친소관계로 결정된 사천(私薦)의 극치"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또 "오죽했으면 이현청 공천심사위원장이 비례대표 발표 기자회견에서 '공천위원장과 위원의 뜻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 공천위원장으로서 한계를 느낀다'고 말했겠느냐"면서 "공심위는 온데간데없이 오로지 조자룡의 헌 칼 휘두르듯 대표의 권한을 남용한 사천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심대평 대표의 전횡으로 공당인 자유선진당이 사당이 되었다"고 지적하면서 "저는 이 같은 사천을 받아들일 수 없어 비례대표후보를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그동안 원칙과 정도를 걷는 자유선진당, 사회에서 소외된 약자를 따뜻하게 보듬는 정통 보수정당인 자유선진당을 지지하고 성원해 주신 당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이흥주 최고위원의 비례대표 사퇴는 전날 이회창 전 대표가 명예선대위원장 사의를 표명한 것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이 전 대표도 전날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보고받고 강한 불만을 나타내며 명예선대위원장 사의를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날 발표된 자유선진당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살펴보면 심 대표의 사람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당선 가능권이라고 보는 5번 안쪽에 집중 배정됐다. 반면, 이회창 대표 측 인사인 이흥주 최고위원은 6번을 배정받았고, 비례대표로 거론되던 박선영 의원은 아예 빠졌다.

이에 따라 이회창·심대평 전·현직 대표 간의 갈등이 이번 비례대표 선정을 계기로 일촉즉발의 위기를 초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과연 자유선진당이 4·11총선 20일을 앞두고 터져 나온 전·현직 대표 간의 갈등을 원만하게 봉합하고 선거승리의 목표를 이루어 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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