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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대 새누리당 의원에게 사인받은 사연

한 시의원 후보 취재 갔다가 얻은 횡재(?)

등록|2012.03.26 16:56 수정|2012.03.26 16:56

▲ 선거운동 ⓒ 변창기


25일 일요일 오전 9시께 울산 동구 마골산 입구. 필자는 한 무소속 시의원 후보를 취재하러 갔다가 진풍경을 발견했습니다. 어디서 모였는지 100명이 마골산 입구에 모여 북적거렸습니다. 시의원 후보와 국회의원 후보 여러 명이 산행하는 유권자에게 인사하고 있었습니다.

새누리당 시의원 후보 강대길씨와 안효대 현 국회의원도 나타났습니다. 통합진보당 이은주 국회의원 후보와 무소속 시의원 후보 이성규씨도 옆에서 인사하고 있었습니다. (울산 동구 3선거구 시의원은 보궐선거도 진행중) 저는 <오마이뉴스> 모임 갔다가 받은 수첩을 펴서 얼렁 안효대 의원 쪽으로 다가갔습니다.

"사인 좀 해주세요"라고 수첩을 내보이니 "뭐 하는 사람이냐"고 묻고는 수첩에 사인을 해주었습니다. 우리같은 서민이 어디 국회의원 만나기가 쉽던가요? 그래서 만난 김에 수첩에 사인을 받았습니다. 횡재 아닌 횡재를 한 거 같았습니다.

▲ 울산 동구 안효대 국회의원에게 받은 사인 ⓒ 변창기


마골산 산행하는 입구엔 복개천과 골짜기가 맞닿은 곳에 무대처럼 꾸며진 곳이 있습니다. 그곳에 현대중공업 회사 옷을 입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그들은 현수막을 펼치고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현대중공업 생산직 부서에서 하는 산행임을 누가봐도 알수 있었습니다. 사회를 보는 사람이 "산업재해 추방하자"란 구호를 외치니 모든 사람들이 팔을 들고 산업재해 추방하자고 외쳤습니다.

전무라고 소개된 사람이 몇 마디 하고는 이내 산행을 시작 한다고 했습니다. 그 전무라는 사람이 안효대 후보에게 말을 건네며 이끌었습니다.

"곧 산행을 할 것이니 저기 가서 서 있어요."

안효대 후보와 강대길 후보가 나란히 서서 기다리자 사람들이 한 줄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전무라는 사람이 악수를 하며 잘 다녀오라 했습니다. 뒤이어 붉은색 옷을 입은 새누리당 안효대 후보와 강대길 후보가 일일이 현대중공업 종업원들과 악수를 하며 잘 다녀오라 인사 했습니다. 보기 드문 진풍경이었습니다.

▲ 현대중공업 한 생산부서 산행 ⓒ 변창기


무소속 시의원 후보자인 이성규씨와 이은주 국회의원 후보는 접근을 하지 않았습니다. 당 명함을 배포하고 있던 통합진보당 소속 당원들은 명함을 배포하다 말고 너털 웃음을 지으며 멀리 가버렸습니다. 현대중공업 회사원들이 모두 산행을 시작하자 악수하던 새누리당 후보도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필자는 뒤쳐저 가던 한 노동자에게 오늘 무슨 행사 하는 것이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우리 부서에서 단합대회 하는 겁니다."

몇주 전부터 계속해서 각 부서마다 산행을 한다고 들었는데 그게 현대중공업 단합대회였나 봅니다. 필자같은 서민은 보기 힘든 국회의원에게 오늘 사인을 우연히 받게 되니 참 기분 좋았습니다.

▲ 현대중공업 한 부서 산행 ⓒ 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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