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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죽인 김종훈" - "북 인권 침묵하는 정동영"

[맞짱 토론] 김종훈 새누리당 후보 vs 정동영 민주통합당 후보

등록|2012.03.26 11:03 수정|2012.03.26 11:55

▲ 4·11 총선 서울 강남을에 출마한 김종훈 새누리당 후보(왼쪽)와 정동영 민주통합당 후보 ⓒ 남소연·권우성


"다양한 소득계층이 공존하는 강남을을 균형 있게 만들어야 한다, 이런 경제적 숙제를 모범적으로 할 수 있다." (김종훈 새누리당 후보)
"인권탄압, 강남 주민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정부를 심판할 적임자는 나다." (정동영 민주통합당 후보)

'경제 문제 해결사' 자임한 김종훈 새누리당 후보와 '정부 심판 적임자'를 내세운 정동영 민주통합당 후보는 토론 내내 바짝 날을 세웠다.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들은 '한미FTA·북한 인권 문제'를 두고 쟁점 토론을 이어갔다.

가장 첨예한 입장 차를 보인 것은 한미FTA 문제였다. "한미FTA로 소상공인이 무너진다"는 정 후보의 지적에 김 후보는 "구멍가게를 찾아보기 어렵게 된 것은 오래전 얘기다, 그것을 열흘 전에 발효된 한미FTA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우리나라 도소매 유통업은 김대중 정부 시절 개방을 이뤘다"고 응수했다. 소상공인의 삶이 팍팍하게 된 책임을 지난 정부에서 찾은 것이다.

이에 정 후보는 "김 후보는 2년 전 재래시장과 전통시장 500m 내 대형마트를 규제하는 유통법과 상생법을 가로막은 장본인"이라며 "상인을 죽여놓고 (시장 등에 가) 표 달라는 격"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추진하는 자유화, 규제 완화에 대한 사과부터 하고 상인을 살리겠다고 말하라"고 쏘아붙였다.

김 후보는 '북한 인권문제'를 역공의 포인트로 삼았다. "북한 인권이라는 기본적인 문제에 대해 정 후보는 물론, 소속한 당도 침묵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후보는 "아이들 분유 보내는 것조차 막아놓고 탈북자들의 인권을 얘기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김 후보는 "먹고 살게 도와주는 것에 대한 1차적 책임은 북한 정권에 있음에도 이 정부는 인도적 지원을 해왔다"며 "북한과의 양자채널을 통해 우리가 할 얘기는 분명히 하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에 "현재 남북교류는 모두 끊어지고 개성공단 하나 남았다, 그동안 (북한에) 지원해 왔다는 것은 사실관계에 맞지 않다"며 "김 후보는 노무현 정부 때는 화해협력 정책이 맞다고 했는데 이제 와서는 대북 대결정책 불가피하다고 한다, '관료는 영원하다'는 비아냥이 있지만 정치인에게는 일관성이 요구된다"라고 말했다.

"제주해군기지 반대세력에 미래 못 맡겨" - "국회의원 출마 자체 부적절"

김 후보가 MBC <100분 토론>에 나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한 두 후보의 신경전도 뜨거웠다.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정 후보의 공격에 김 후보는 "<100분 토론>이 심야에 진행하는데 보통 집에 들어가면 새벽 2~3시가 된다, 일정이 신체적으로 부담이 된다"며 "아침 시간을 이용한 방송에는 이미 응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는 "MBC에 (<100분 토론>을) 주간으로 옮기라고 하라"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신체적 부담이 있어서 못 나온다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며 "방송을 청와대가 좌우하는 상황에서 (<100분 토론>을 옮기라는 것은) 폭력적인 발언"이라며 날을 세웠다.

두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도 서로를 직접적으로 겨냥하며 비판에 힘썼다. 김 후보는 "오늘은 천안함 2주기다, 우리나라에서 안보는 매우 중요하다"며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대해 정 후보와 소속 당의 반대가 굉장히 심하다, 이런 세력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는 지난해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과 함께 '국회는 없애 버려야 한다'고 폭언을 했다, 한미FTA 날치기를 졸랐던 인물이 의회주의자로서 국회에 나갈 자격이 있냐"며 "김 후보는 국회의원 출마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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