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핵안보 말고 한국인 안전 말해주세요"
오바마 강연 앞두고 외대 학생들 한미FTA·핵안보 반대 기자회견 열어
▲ 한미 FTA와 핵 폐기를 요구하는 대학생들이 외대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노동세상
'2012 핵안보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6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한국외국어대에서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강연에서 "테러리스트의 핵 물질 취득을 원천 봉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새벽부터 경호구역으로 설정된 학교 정문을 포함해 외대역~회기역 일대 모든 길목에 전투경찰과 사복경찰이 배치되어 주민들을 통제했다.
▲ 대학생들은 외대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하려다 경찰에 저지당했다. ⓒ 노동세상
한 외대 재학생은 "(학교와 미대사관 측이) 강제로 수업도 휴강시키고, 교실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재학생들의 신상정보를 마음대로 가져가서 선발한 700명에게 정해진 질문만 하라고 한다, (오바마 대통령이)학생들과 대화를 하러 온 게 아닌 거 같다"며 비판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회견문을 통해 "미국을 포함한 핵무기 보유국들이 궁극적으로 노리는 것은 결국 자국의 핵 패권 강화다"라며 "실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월 미국 조지아주 버글지역에 신규 핵발전소 건립을 허가했다, 또 핵무기 생산인프라엔 20억 원을 투자했다"고 이 행동이 오히려 군사적 긴장감과 갈등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 후 경찰 측은 "구호를 외쳤으니 기자회견이 아닌 불법집회"라며 돌아가려는 학생들을 10여 분간 포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기동대가 동대문구 정보과 측의 제지에도 무리한 채증을 벌여 학생들을 자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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