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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의원, 여당 집단 탈당·입당에 시민단체 '정치놀음'

이삼수·한대식 의원 등 입당... 시민단체 "시민 무시하는 부끄러움"

등록|2012.03.27 18:26 수정|2012.03.27 18:26
4·11총선 새누리당 후보 공천에 따라 사천시의원들이 집단 탈당·입당을 하고 있다. 그러자 시민사회단체들은 '정치 놀음'이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사천·남해·하동' 총선 후보로 18대 국회에서 '남해·하동'이 지역구였던 여상규 의원을 공천했다. 이에 '사천' 출신인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공천 탈락한 뒤 탈당해 무소속 출마했다.

이에 사천지역 광역·기초의원들의 새누리당 탈당·입당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박동식 경남도의원(사천)과 최동식 사천시의회 의장, 김국연·강태석·최갑현·박종권 사천시의원은 200여 명과 함께 지난 7일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입당도 있었다. 2010년 지방선거 때 무소속 당선했던 이삼수·한대식 사천시의원이 27일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이·한 의원은 "친박(박근혜) 성향의 '행복복지포럼' 회원 100여 명과 함께 새누리당에 전격 입당했다"고 밝혔다.

이삼수·한대식 의원 "지역 발전 이끌기 위해"

▲ 경남 사천시의회 무소속 이삼수.한대식 의원은 27일 사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박 성향의 행복복지포럼 회원 100여 명과 함께 새누리당에 전격 입당했다"고 밝혔다. ⓒ 뉴스사천 강무성


이날 이삼수·한대식 의원은 "지방의 유력정치인이 새누리당 공천에 탈락한 것에 반발해 시의원·도의원·당원과 함께 동반 탈당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시민들이) 많은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희가 어떤 길을 가는 것이 시의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될까, 많은 깊은 고민을 하고, 많은 분들의 자문을 받아 새누리당에 입당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나라 정치의 큰 폐해인 지연·혈연·학연의 잘못된 관행을 탈피하고, 지역사람이면 무조건 받아드린다는 소지역주의를 벗어나 새누리당 여상규 후보의 국회 재입성을 도모한다"며 "시정발전과 사천시의 원활한 예산지원, 정부 관심을 끌어내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들은 "박근혜 대선 승리, 대한민국의 미래와 힘 있는 사천시 초석을 다지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판단하고 입당하게 됐다"며 "한 평생을 정치에 몸 담아왔고, 그 정당에 은혜를 입은 정치인이 개인의 이해관계에 의해 탈당하는 모습이 아니라 오로지 시민들의 뜻을 존중하는 모습으로 시민들과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시민사회단체 "시민 무시하는 부끄러운 정치놀음"

▲ 경남 사천시의회 무소속 이삼수.한대식 의원이 27일 새누리당에 입당선언한 가운데, 사천진보연합을 비롯한 18개 시민사회단체는 사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들의 새누리당 집단탈당과 입당 행보를 '정치 놀음'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 뉴스사천 강무성


시민사회단체들은 비난하고 나섰다. 사천진보연합·민주노총사천지부·사천농민회·사천여성회·문화사랑새터 등 18개 단체로 구성된 '시민중심의 올바른 정치실현을 바라는 사천시민사회단체 일동'은 이날 사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갑수 문화사랑 '새터' 대표와 박동주 사천발전연구소(준)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사천시민을 무시하는 부끄러운 정치놀음을 즉각 중단하라"며 "총선을 앞두고 우리 사천시에서는 일부 지역 정치인들의 새누리당에 대한 탈당과 입당 행위가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참으로 이해하기도 어려우며 부끄러움을 감출 수가 없는 일들이다. 특정정당에 대한 입당과 탈당의 선택이 아무리 개인들의 정치적 자유의사에 의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집권여당인 공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며, 우리들의 눈에는 땅따먹기 소꿉장난에도 못 미치는 유치한 정치놀음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누구는 선택받지 못했다고 탈당하고 누구는 탈당한 자리를 꿰차기 위해 입당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정치놀음을 도대체 어떻게 바라봐야할지 난감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시민들의 참여로 정치 발전을 이루고 소중한 선택으로 지역의 정치인을 선출하는 축제의장이 되어야할 선거가 치졸한 삼류 정치드라마로 변질되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으며, 사천시민을 부끄럽게 만드는 행위들을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사천남해하동' 총선에는 새누리당 여상규(63), 자유선진당 김일수(72), 통합진보당 강기갑(58), 무소속 이방호(67) 후보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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