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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기 후보 사퇴..."대의 잃고 선거 이길 수 없다"

"강갑중 후보와 여론조사 결과 겸허히 수용... 새누리당 후보 꺽는 게 중요"

등록|2012.03.28 16:04 수정|2012.03.28 17:06

▲ 통합진보당 강병기 후보(진주을). ⓒ 윤성효




[ 기사 대체 : 28일 오후 5시]

"명분과 대의를 잃고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 명분은 결과 수용이고, 대의는 새누리당 심판이다."

4․11총선 '진주을' 통합진보당 강병기 후보가 사퇴하면서 한 말이다. 강 후보는 28일 오후 4시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갑중 후보와 여론조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후보 사퇴한다"고 밝혔다.

'단일화 무효'를 선언한지 하루만이다. 강 후보는 2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단일화 합의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출마를 선언했었다. 강 후보와 무소속 강갑중 후보는 단일화에 합의하고 지난 24~25일 사이에 여론조사를 벌였다.

'진주을' 국회의원 선거에는 새누리당 김재경 후보와 통합진보당 강병기 후보, 무소속 강갑중 후보가 등록했었다.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강병기 후보는 민주통합당 서소연 전 예비후보와 야권단일화했다.

강병기 후보와 강갑중 후보는 '진주강씨'로, 강씨 문중에서 후보단일화를 강력하게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병기 후보와 강갑중 후보는 두 후보가 모두 출마할 경우 김재경 후보를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해 단일화에 합의했던 것.

이날 강병기 후보는 "오차범위 내 결과를 아무런 검증도 없이 무조건 수용해서는 안된다는 여러분의 의견에 따라 단일화 무산을 선언했었다"며 "비난도 있었고, 격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재경 후보를 이기기 위해 단일화는 필수적이라는 부정할 수 없는 지역여론과 저를 아끼고 사랑하시는 동지들과 종친분들이 제가 그동안 살아 온 것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우려와 걱정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쉽지 않은 결단을 다시 내릴 수 밖에 없었다"며 "지금 저의 결단에 대해 또 다른 말씀들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명분과 대의를 잃고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밝혔다.

강갑중 후보에 대해 강병기 후보는 "야권단일후보는 아니지만 야권단일후보의 정신을 가지고 새누리당을 반드시 심판해 주시기 바란다"며 "새누리당 후보를 꺽고 당선되더라도 새누리당에 재입당하지 않겠다고 분명하게 진주시민들께 천명하고 반드시 이행하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강병기 후보는 "정치를 바꾸는 투표는 바로 야권단일후보를 찍는 것"이라며 "야권단일후보가 과반의석을 차지하여 잘못된 한미FTA를 무효화시키고, 4대강을 복원하고 서민을 위한 보편적 복지를 실현할 수 있게 투표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정당 비례대표는 통합진보당을 찍어 달라. 진보정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하여 진보정치의 날개를 펼 수 있게 투표를 해 달라"고 덧붙였다.

▲ 4.11총선 '진주을' 무소속 강갑중 후보. ⓒ 경남매일 이대근


경남도의원을 지낸 강갑중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공천신청을 하지 않고 처음부터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강병기 후보 사퇴에 대해, 강갑중 후보는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두 후보는 정치적 이념을 떠나 지금까지 걸어온 족적이 비슷하다"면서 "잠재력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이 단일화 해서 우리 선거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고 말했다.

"당선되더라도 새누리당 입당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강갑중 후보는 "단일화의 취지가 진주에서 돈정치와 돈선거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저는 처음부터 새누리당에 공천신청을 하지 않았다. 저는 이전 선거에서 새누리당에 공천신청했다가 엄청난 박대를 받기도 했고, 지난 시절 고 노무현 대통령과 정치 활동을 같이 했던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강병기 후보한테는 저를 믿으라고 했다. 선거전략상 판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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