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SK 황성인 은퇴...'제2의 농구인생' 출발

뛰어난 농구센스 자랑했던 포인트가드...13년 프로인생 마감

등록|2012.03.28 17:43 수정|2012.03.28 19:00

▲ 은퇴를 선언한 SK 나이츠의 포인트가드 황성인 ⓒ SK 나이츠


SK 나이츠의 포인트가드 황성인이 13년간의 프로생활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했다.

농구명문 대전고를 졸업하고 대학시절 서장훈, 조상현 등과 연세대를 대학농구 최강으로 이끌며 일찍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던 황성인은 1999-2000시즌 SK에 입단하며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신장이 180cm로 비교적 단신이었지만 탁월한 농구감각으로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재치있는 가로채기를 자랑했다. 공격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직접 3점슛을 터뜨리는 등 뛰어난 외곽슛 능력까지 갖추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프로무대에서도 서장훈, 조상현과 함께 손발을 맞춘 황성인은 데뷔 첫해 이상민과 조니 맥도웰 '콤비'를 앞세워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던 현대(전주 KCC 전신)를 꺾고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자 위기가 시작됐다. 함께 SK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황금멤버는 모두 다른 팀으로 흩어졌고 황성인이 고군분투했지만 부진한 팀 성적 때문에 인정받지 못했다.

결국 SK를 떠나 창원 LG와 인천 전자랜드에서 활약했지만 내리막길은 계속됐다. 출전 기회는 줄어들었고 잦은 부상에도 시달리며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농구팬들도 인신공격성의 별명까지 붙여주며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2010-2011시즌 황성인은 다시 친정팀 SK로 돌아왔다. 비록 전성기 시절의 날카로움은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뛰어난 감각과 노련함까지 더해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이끌며 코트를 누볐다.

2년간 SK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운 황성인은 통산 530경기에 출전해 평균 6득점, 3.7도움, 1.3개의 가로채기를 기록했다. 비록 정들었던 선수 유니폼은 벗었지만 황성인은 SK의 전력분석원으로 제2의 농구인생을 시작한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