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민주당 전략통, 버스에서 한 판 붙다
[총선버스 411] 판세·전략 놓고 신경전 "탄핵 때보다 어려워"- "1당 싸움, 새누리당이 앞서"
▲ 신동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과 김기식 민주통합당 전략기획위원장이 29일 <오마이뉴스>의 '찾아가는 SNS 편집국' 총선버스 생중계에 출연해 여야 선거전략을 밝히기 앞서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29일 <오마이뉴스> '총선 버스 411'은 첫 행선지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선거전략통을 태웠다.
신동철 부실장은 "탄핵 역풍 때보다 쉽지 않다, 수도권 112개 지역구 중 40개가 경합지역"이라며 "세자릿수 의석 확보가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신 부실장은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이 앞서고 있다'는 지적에 "수도권에서 3~5%를 놓고 싸우는 경합지역이 40곳이 넘는데 역대 선거 경험상 수도권 경합지역에서는 새누리당이 대부분 졌다"며 "(민주당이 야권연대를 이룬) 통합진보당의 정당지지율이 3% 정도로 미미하다 해도 실제 선거 결과에서는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고 말했다.
김기식 전략본부장의 분석은 달랐다. 김 본부장은 "이혜훈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이 지난 25일 '야당의 숨은 표 5%를 고려한다 해도 130~140석 확보가 안정적이라고 이야기했는데 민주당 분석과 일치한다"며 "민주당과 새누리당이 원내 1당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은 맞는데 새누리당이 앞서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새누리당의 엄살은) 선거 전략상 이해는 가지만, 새누리당은 영남에서 60여 석, 강원 충청에서 20여 석은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수도권에서 30~40석만 얻어도 120석에 육박하는 의석 확보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현재 시점에서 민주당은 경합지역을 모두 이긴다고 가정했을 때 전국적으로 104~106석 정도를 얻는 게 가능한 상황"이라며 "다만 바닥 민심에 지난 4년간 민생을 파탄 낸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에 대한 심판 의지가 견고하게 있는 것으로 보여 최선을 다하면 추격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과거 프레임으로 몰고 가" - "심판만 있는 게 아니라 변화도 있다"
총선 전략을 놓고도 신 부소장과 김 본부장은 신경전을 벌였다. 신동철 부실장은 민주당 선거 전략의 한 축인 '정권심판론'에 대해 "이제는 많이 옅어졌는데 민주당은 모든 이슈를 버리고 심판만 말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색깔론으로 몰아붙이는 등 모든 선거 기조를 과거 프레임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 부실장은 "지금은 민생에 불이난 상황인데 중요한 것은 불을 끄는 능력"이라며 "그런데도 민주당은 불이 났다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기식 본부장은 "민주당의 선거전략은 심판만 있는 게 아니라 변화도 있다"며 "99%의 서민·중산층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반값등록금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민생 대안을 내놓고 신뢰와 희망을 얻는 전략으로 갈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본부장은 '반MB 정서'가 강한 젊은 층의 투표율 높이기에도 적극 나설 뜻을 밝혔다. 김 본부장은 "20~30대는 민주당이 야권연대 과정에서 보여준 헌신과 결단을 평가해 줄 것"이라며 "10·26 박원순 서울시장 선거 때 트위터에서 위력을 발휘한 공지영, 조국 교수 등 멘토단이 오늘부터 공식활동에 들어가는데 맹활약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사상 선거구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 대항마로 20대의 손수조 후보를 공천한 것에 대해서 신동철 부실장은 "당도 최선을 다하고 손 후보도 최선을 다해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식 본부장은 "문재인 후보가 지역구 구석구석 다니면서 주민들에게 신뢰를 얻어 판세가 안정적이다, 손 후보 공천은 문 후보에게 졌을 때 후폭풍을 최소화하려는 꼼수"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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