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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 롬니' 외교 정책 전면 개편 착수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 "냉전 시대는 끝났다"

등록|2012.03.31 15:10 수정|2012.03.31 15:10

백악관 정례 브리핑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 ⓒ 백악관 누리집 갈무리


최근 '러시아가 일 순위 공적' 발언으로 민주당으로부터 '외교정책의 풋내기(novice)'라는비판까지 들어야 했던 미트 롬니 선거진영이 외교정책의 전면적 개편에 착수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동안 유가 고공행진, 오바마 케어 등 국내의 경제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왔던 미트 롬니 진영은 공화당 후보로의 선출이 확실시됨에 따라 최근의 이란, 시리아 등 중동사태와 북한 문제 등 주요 외교 현안이 본선에서 중요한 대결 점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이에 대한 대비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미트 롬니는 이번 실언에 가까운 러시아 공적 발언에서 드러나듯이 미국 국내문제에 있어서만 비판의 칼날을 세웠을 뿐, 현직 대통령이 유리한 장점을 가진 국제문제에 대해서는 제대로 대응을 못했다. 뿐만 아니라 뚜렷한 대립각도 세우지 못하고 있어 공화당내부는 물론 정세 전문가로부터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리처드 윌리엄스 미트 롬니 진영 수석 외교정책 자문역이 "오바마는 결국 경제 실패로 패배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의 외교정책의 무기력도 한몫하게 될 것이다"고 주장하면서 공화당 후보로 입지가 확실시되는 4, 5월경 외교정책 전반에 관한 플랫폼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미트 롬니는 이란 핵농축 프로그램을 저지시키지 못한 오바마의 외교정책은 실패한 것이라며 증가하는 국제적 위협에도 국방예산을 삭감한 것을 비난한 바 있다. 또한, 이스라엘을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려는 오바마의 노력을 두고 "오바마가 이스라엘을 버렸다(thrown Israel under the bus)"고 맹비난한 바 있다.

한편, 미트 롬니의 러시아 공적 발언에 대한 의견을 질문받은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과 러시아는 이란문제 등 여러 국제관계에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냉전은 우리가 초등학교 시절에 이미 끝났다. 그러한 평가는 최근 역사에 관한 (심오한) 이해일 뿐이다"고 비판하면서 언제든지 외교정책에 대해 공화당과 토론할 용의가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공화당은 오바마의 대 이란정책 등 중동문제를 포함한 전반적인 외교정책이 미지근하여 미국이 세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반면 민주당은 공화당의 시각은 아주 근시안적이고 시대착오적(anachronistic)이며 오바마의 정책이 공화당의 주장보다 더 많은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공화당을 비판하고 있다.

미트 롬니는 4월 3일 위스콘신주 프라이머리를 4일 앞두고 향후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 예비 주자로 불리는 '폴 라이언'(위스콘신주) 공화당 하원의원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등 여론조사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어 미트 롬니의 대세론은 굳히기에 들어선 상황이다.

11월 본 선거를 앞두고 아직도 많은 국민이 조지 부시 전 정부의 후유증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함을 고려할 때, 미트 롬니와 공화당 진영은 이러한 전 공화당 정권의 외교정책과의 차별성은 물론 현 오바마 민주당 정부와도 차별되는 정책을 수립해야 하는 이중고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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