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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심판하지 않으면 대구는 죽은 도시"

대구 시민단체 민간인 불법사찰 관련 기자회견 열어

등록|2012.04.02 16:11 수정|2012.04.02 16:15

▲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가 불거지자 대구의 시민사회단체들이 나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하야를 요구하소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조정훈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문건이 전국언론노조 KBS본부(KBS 새노조)에 의해 폭로되자 대구의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를 비롯한 40여 개 시민단체는 2일 오전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 하야를 요구했다. 이들은 "불법사찰의 몸통은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게 드러났다"며 "새누리당도 불법사찰의 책임에서 벗어나지 않은 만큼 심판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백현국 대구경북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저 역시 박정희 정권 때 도청을 당하기도 하고 미행을 당하기도 하는 등 불법사찰을 당한 피해자"라며 "사찰 정도는 어느 정권이나 다 있었으니 별문제가 아니라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인식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비난했다. 백 상임대표는 "미국은 단 한 건의 불법사찰로 대통령이 물러난 워터게이트 사건이 있다"며 "이명박 정부가 민간인 불법사찰을 저지른 것은 너무나 크고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큰 사건으로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진철 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도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어느 정권이나 있었다고 말하는 것은 본인이 집권하면 또다시 사찰을 자행하겠다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하고 "새누리당을 심판하지 않으면 대구시민은 죽은 시민"이라며 대구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새누리당 후보를 심판하자고 주장했다. 이들은 "군사정권 시기에도 청와대가 직접 사찰을 진두지휘하거나 이토록 광범위한 민간인에 대한 사찰은 없었다"며 "이는 명백히 온 국민을 일상적인 감시를 통해 통제하는 공포사회로 회귀하는 민주주의 파괴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지난 3월 28일 장진수 전 주무관의 집을 압수수색한 것은 장진수 전 주무관의 입을 막고 폭로의 배경을 파헤치려 한다는 의문을 갖게 한다"고 주장하고 "민주주의 파괴한 불법사찰 진짜 몸통 이명박은 하야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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