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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머금은 김용민 "모두 반성한다, 갚으며 살겠다"

트위터 이어 하루만에 동영상 사과... 새누리당 "유권자 표 얻을 자격 없어"

등록|2012.04.04 11:57 수정|2012.04.04 11:56

▲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서울 노원갑)가 4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동영상을 올려 '막말 논란'에 대해 다시 사과를 표명했다. ⓒ 이경태


'막말 논란'에 휩싸인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서울 노원갑)가 4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동영상을 올리고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지난 3일 트위터를 통해 '막말 논란'에 대해 사과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서다. (관련 기사 : '막말 논란' 김용민 "불쾌감 느낀 분들께 용서구한다" )

김 후보는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8년 전 기억도 못한 사건이지만 그 음성을 듣는 순간 내가 한 말인가를 의심할 정도로 당황스러웠다"며 "이유나 변명을 대지 않겠다, 그 음성은 분명 제 음성이고 제가 한 말"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린 시절 치기로 돌리지 않겠다, 그 때는 그렇게 하는 게 잘하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19금을 표방해 놓고 누가 더 적나라하게 말을 하느냐로 낄낄대며 자랑하던 때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 순간 감정이 격해진 듯 눈물을 머금기도 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그 외에도 부끄러운 과거가 많이 있을 것"이라며 "있다면 모두 반성한다, 새로 태어나겠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또 "지난번 (나꼼수) 비키니 사건 때 정봉주 전 의원이 보낸 편지가 다시 생각난다"면서 정 전 의원의 편지 글귀를 인용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월 8일 비키니 사건 당시 <나는 꼼수다>에 유감을 표한 삼국카페에 편지를 보내 "대한민국에서 진보의 가치를 지향하면서 양성평등적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성적약자의 위치에 있는 여성의 문제도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없다"고 고개를 숙인 바 있다.

김 후보는 마지막으로 "지금 이 순간부터 김용민은 지난 과거를 반성하면서 모두 짊어지고, 갚으며 살아가겠다"며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성도착증 환자 아닌가, 유권자 표 구할 자격 없다"

▲ 조국 교수는 4일 트위터를 통해 "김 후보의 동영상 발언이 나오게 된 맥락을 고려하더라도 '성폭행' 보복이 언급된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며 "김 후보가 온라인에서 사과했지만, 오프라인에서도 진심으로 다시 사과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 이경태


김 후보가 지난 3일 트위터 사과에 이어, 하루도 채 되지 않아 동영상을 통해 직접 모습을 드러내고 사과를 한 것은 안팎의 비판 여론이 거세진 까닭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야권단일후보 멘토단의 일원인 조국 교수(서울대)는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확인 결과 김 후보의 동영상 발언은 2004년 성인전용방송에서 관타나모 캠프의 성폭행 (사건)을 비판하면서 부시 대통령 등 미국 정치 지도자도 당해야 한다는 취지로 뱉은 것이었다"며 '막말 논란'을 불러일으킨 유튜브 동영상의 맥락을 설명했다.

그러나, 조 교수는 "김 후보의 동영상 발언이 나오게 된 맥락을 고려하더라도 '성폭행' 보복이 언급된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며 "김 후보가 온라인에서 사과했지만, 오프라인에서도 진심으로 다시 사과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김 후보의 과거 동영상 발언을 접하면서 풍자와 야유에도 금도가 있어야 하고 우리 삶에서 인권 감수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김 후보를 '성도착증 환자'로 몰아붙이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조윤선 새누리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나꼼수>의 PD 김용민 후보의 방송을 듣고 그가 성도착증 환자가 아닐까 싶었다"며 "1당을 꿈꾸며 연대까지 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두 공당에서 어떻게 그런 후보를 영입하고 공천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저는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모든 어머니들과 함께 이 일에 대해서 분노한다"며 "김 후보의 저질 발언은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대한민국 언어에 대한 모욕이고 폭력이다, 김 후보는 대한민국 유권자들께 표를 구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김 후보를 두당연합의 후보로 공천한 민주통합당 한명숙, 통합진보당 이정희·유시민·심상정 대표는 그의 발언 중 어떤 부분에 공감하고 공천하게 됐는지 답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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