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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살인'보다 더 절박한 민생이 있나요"

쌍용차 22번째 희생자 위한 분향소, 경찰에 의해 부서져

등록|2012.04.05 20:11 수정|2012.04.05 20:11
"살려주십시오. 저희는 이제 힘이 다해갑니다. 죽기보다 살기가 더 힘이 듭니다. 사회적 힘으로 저희를 살려주십시오. 그 말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살려주십시오."   쌍용차지부 김정우 지부장은 호소했다. 5일 오후 2시 서울 대한문 앞에서 진행된 '쌍용차 정리해고로 인한 22번째 사망자 고 이아무개 조합원 관련, 쌍차사태 해결을 위한 긴급 기자회견 겸 분향소 설치'식 자리였다. 조합원들의 얼굴은 특히 어두웠다. 이아무개 조합원의 자살은 그만큼 큰 충격이었다. 벌써 3년째 이어진 쌍용차 사태의 상처가 계속해 곪아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 '쌍용차 정리해고로 인한 22번째 사망자 고 이아무개 조합원을 위한 긴급 기자회견 ⓒ 노동세상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이명박 정부의 노동탄압이 쌍용차 노동자들의 잇단 죽음을 불렀다"며 정부의 공식 사과와 실질적인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또 "쌍용차 사태의 핵심은 기술유출과 회계조작에이은 무차별적 해외매각정책이다. 부당한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경영진인 이유일, 류재완을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죽음을 막는 것보다 더 절박한 민생이 어디 있는가"며 "집권여당은 사태 해결을 위해 전당적 노력을 해야 한다. 대책과 사태 해결이 뒷전으로 밀릴수록 죽음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 김정우 쌍용차지부장. ⓒ 노동세상



기자회견 후 참가자들이 분향소를 설치하려 하자, 남대문경찰서 측이 짐을 빼앗으려 하면서 충돌이 벌어졌다. 경찰 측은 참가자들을 2시간에 걸쳐 대한문 앞 인도에 고착시켰으며, 참가자들이 향을 피우는 도중에 난입해 영정을 부수고 현수막을 빼앗았다. 그 와중에 2명이 연행되었고 한 여성 참가자가 다쳐 119에 실려 가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언제부터 관혼상제도 경찰서에 허가받고 하게 됐느냐" "망자에 대한 예의를 지키라"며 항의했다.    

▲ 기자회견 후 분향소를 설치하려 하자 경찰들이 둘러싸 선전물을 빼앗았다. ⓒ 노동세상



▲ 기자회견 후 분향소를 설치하려 하자 경찰들이 침입해 선전물을 빼앗았다. 이 과정에 1명이 부상, 2명이 연행되었다. ⓒ 노동세상



▲ 경찰 측이 부순 영정을 참가자들이 다시 모아 붙였다. ⓒ 노동세상





한편 금속노조는 오는 21일 '쌍용차 4차 포위의 날'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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