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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물에 몸 담그고 호수 바라볼 수 있는 곳

일본 비와코 호수 서쪽에 있는 오고토(雄琴) 온천에 다녀왔습니다

등록|2012.04.06 12:08 수정|2012.04.06 12:08

▲   비와코 호수 동쪽에서 바라본 오고토 온천장의 모습니다. 뒤로 히에잔(比叡山) 산이 있습니다. ⓒ 박현국


5일 비와코 호수 서쪽에 있는 오고토 온천에 다녀왔습니다. 비와코 호수 둘레 250km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입니다. 지금부터 1200년 전 사이쵸(最澄, 766-822) 스님이 처음 온천을 시작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   오고토에 있는 비와코그란드 호텔은 호텔 방 베란다에 온천욕을 할 수 있는 욕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베란다 욕조에서 바라본 오고토 온천과 오고토항입니다. ⓒ 박현국


옛날, 지금의 오고토 온천 부근에 머리가 여덟 개 달린 큰 구렁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 구렁이가 사는 골짜기에 염불 연못이 있었습니다. 이 연못에 목욕하면 병이 낫는다고 해서 마을 사람들은 염불을 외우면서 시주를 하곤 했습니다. 이 염불 연못에서 온천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오고토 온천은 한 곳에서 나오는 온천물을 여러 온천장에서 나누어 사용한다고 합니다.

▲   오고토에 있는 비와코그란드 호텔 대 욕탕의 내부 욕조와 바깥에 있는 노천온천탕입니다. 호수가에는 마른 갈대가 흔들리고 호수에는 새가 날고 낚시꾼들이 배를 타고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 박현국


헤이안(平安) 시대 귀족이었던 이마오(今雄宿禰)라는 사람의 별장과 땅이 있었는데 별장에서는 늘 고토(琴, 가야금 비슷하게 생긴 현악기) 소리가 끊이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이마오(今雄)의 오 자와 고토의 한자를 합해서 오고토(雄琴)라는 땅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   오고토에 있는 비와코그란드 호텔에서 제공하는 먹거리입니다. 앞쪽 종이로 덮인 것은 고등어구이입니다. 이것 저것 골고루 갖추어있습니다. 나중에 따뜻한 쌀밥이 보태집니다. 위쪽 장국 아래에 고체연료가 놓여있습니다. 불을 붙인 뒤 끓으면 왼쪽에 있는 야채와 고기를 익혀서 날 달걀에 찍어서 먹습니다. ⓒ 박현국


온천물은 알칼리성 단순 온천으로 온천물은 30℃정도라고 합니다. 온천물이 마치 기름처럼 엉기고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온천 원수를 공급받아서 문을 연 온천장은 10여 곳에 이릅니다. 따뜻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비와코 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유일한 온천이 오고토 온천입니다.

▲   오고토항에는 요트가 정박해 있습니다. 옛날에는 이곳으로 많은 물자가 오고갔다고 합니다. ⓒ 박현국


<가는 법> JR교토역에서 고세센(湖西線)을 타고 오고토온천역에서 내리면 바로 갈 수 있습니다.(약 20 분)

<참고 사이트>
오고토 유모토칸, http://www.yumotokan.co.jp/world/korean/  2012.4.5.
오고토 온센 비와코그란드 호텔, http://www.biwakogh.co.jp/ 2012.4.5.
덧붙이는 글 박현국(朴炫國) 기자는 류코쿠(Ryukoku, 龍谷) 대학에서 주로 한국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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