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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민원, 예전에 비해 미약한 수준?

천지가 공사판인데도 시민이 참는 까닭

등록|2012.04.07 16:10 수정|2012.04.07 16:10

▲ 진남관과 고소대를 연결하는 육교도 한창 공사 중이다. ⓒ 임현철



여수 곳곳에서 공사로 인한 불편으로 개선이 필요하다. 실제로 여수는 지금 천지가 공사판이다. 2012여수세계박람회장, 환승 주차장, 숙박시설, 도로 확장, 도로 포장, 도로 도색, 인도 블록 교체, 육교 신설 등을 통해 환골탈퇴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공사로 인해 시민 불편이 뒤따른다. 특히 도로 포장은 차선을 막고 진행되고 있어, 차량 흐름에 방해가 되고 있다. 문제는 시민이 도로 포장 상황을 알지 못할 뿐 아니라 공사 또한 게릴라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교통 혼잡을 피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김 모(군자동·62)씨는 "도로 포장 공사 안내 등이 부족해 차가 막히면 오늘 재수 대개 없네하고 투덜거리는 것으로 위안 삼아야 한다"며 "가만히 앉아 공사가 끝나기만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에 홍보 관련 여수시 관계자는 "도로 공사 홍보는 부족하지만 그래도 민드래미재, 문수삼거리, 여천역, 교동 등 VOC 전광판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며 "도로 포장률은 80% 정도여서 1, 2주 안에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참아주길 당부했다.

상황이 이러한 데도 재밌는 게 있다. 사방이 공사 중이라 불편한데도 민원이 적다는 것. 다른 때 같으면 "또 공사야~"라며 예산 낭비 지적과 함께 공사 관련 민원이 끊이질 않는다. 그렇지만 올해에는 민원이 드물다. 여수시 관계자가 "예전에 비해 민원이 아주 미약한 수준이다"고 말할 정도다.

▲ 웅천동 산자락에 준비 중인 박람회 환승 주차장. ⓒ 임현철


그렇다면 시민들이 민원을 제기하지 않고 참는 이유는 뭘까?

강 모(중앙동·52)씨는 "시민들이 여수 박람회 성공 개최 염원이 강하기 때문에 참고 있다"며 "다만, 공사를 일찍 서두르지 않고 행사가 임박해서야 뒤늦게 공사를 진행했다"는 불만일 뿐이다. 김 모(관문동·60)씨는 "진남관과 고소대를 연결하는 육교를 건설하기 전, 도로변 옹벽 공사를 내 기억으로 두 번이나 했다"면서 "박람회 때 여수를 찾는 관광객들이 진남관 관람 후 대첩비와 타루비를 편하게 찾도록 하는 방안이라 참고 있지만 예산 낭비 요소가 충분하다"고 분통이다.

또 정 모(여서동)씨는 "여수시가 박람회를 코 앞에 두고, 죽어라 공사하는 것은 행정의 후진성을 드러낸 것이다"면서 "지금은 박람회란 방패막이가 있어 시가 행정을 잘못해도 침묵으로 넘길 수밖에 없다"고 푸념이다. 이로 보면 2012여수세계박람회에 편승한 행정 편의주의식 공사 진행에 대한 개선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 여수 전 시가지에는 도로포장이 한창이다. ⓒ 임현철

덧붙이는 글 제 블로그에도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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