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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유세 온 시민 "박근혜 좋지만 투표는 내맘"

[현장] 서울 동대문을 새누리당 유세현장 몰려든 인파..."투표는 글쎄"

등록|2012.04.06 21:21 수정|2012.04.06 21:21

▲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로터리에서 홍준표 후보(동대문을)와 허용범 후보(동대문갑)의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 남소연


▲ 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로터리에서 열린 새누리당 합동유세에서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의 지원연설을 듣던 유권자들이 박수치며 연호하고 있다. ⓒ 남소연


전국으로 총선 지원유세를 이어가고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인기는 지방이나 서울이나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박 위원장의 인기가 새누리당 후보들의 득표전략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가 관건이다.

6일 박 위원장의 일정은 서울 송파구 마천시장에서부터 강동구-광진구-중랑구-동대문구-성동구-중구-종로구를 거쳐 부산 사상구-수영구로 짜여 있었다. 이날도 서울시민들은 박 위원장의 유세가 벌어지는 곳마다 수백 명씩 모여들어 박 위원장의 유세에 박수를 보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예정시각보다 17분 늦은 오후 2시 7분 서울 동대문구 전농로터리에 도착했다. 서울 동대문을 지역구에 도전장을 낸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와 동대문갑에 도전장을 낸 새누리당 허용범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온 것이다.

이날 전농로터리 우진당약국 앞 삼각형 인도에 모여든 400여 명의 시민들은 박 위원장의 연설 한 대목 한 대목마다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박 위원장은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누구보다 서민정책을 열심히 추진한 서민대표이자, 불의에 몸을 던진 여러분의 친구"로 추켜세웠고, 동대문갑 허용범 후보는 "저의 오랜 동지"라고 소개했다.

▲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로터리에서 홍준표 후보(동대문을)와 허용범 후보(동대문갑)의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 남소연



박 위원장은 연설 마지막에 "이 두 후보를 꼭 국회로 보내달라"며 "믿고 가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시민들은 크게 "네!"라고 답했고, 박 위원장의 지원을 받은 두 후보도 한껏 고양된 모습이었다.

박 위원장은 도착한 지 15분 만에 전농로터리를 떠났다. 그와 동시에 모여 있던 인파도 썰물 빠지듯 절반 이하로 줄었다. 박 위원장을 보면서 "TV보다 실물이 낫네"라고 했던 60대 남성은 "박근혜 봤으니까 됐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홍준표·허용범 후보가 인파 속에서 악수를 하고 감사인사를 하는 동안 박 위원장을 보러 모인 인파가 대부분 빠져나갔다.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들보다 박 위원장을 보러 몰려든 인파는 많았지만, 정작 박 위원장에 대한 인기가 실제 지역구 후보들에게 얼마나 도움을 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날 박 위원장의 연설에 박수치며 환호했던 한 49세 주부 최아무개씨(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는 "오늘 박근혜를 봐서 너무 좋았는데 투표는 글쎄… 내 맘대로 하겠다"고 했다.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최씨는 "지금은 국회의원 선거인데, 새누리당이 잘한 게 뭐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길거리 나선 김용갑 "안일한 대처...너무 걱정 된다"

한편, 이날 전농로터리 유세현장에는 '원조 보수'라 불리는 김용갑 전 의원도 나와 유세를 지켜봤다. 김 전 의원은 "내가 당의 상임고문인데, 이번 총선 상황이 너무나 걱정이 돼 나와 보지 않을 수 없었다"며 "대전에도 한번 다녀왔고, 수도권은 수시로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지금 같은 선거는 야당에 유리하게 돼 있다"며 "정권심판론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은 "여론조사 지지율로는 접전으로 나와도 실제 투표는 야당에 크게 유리하게 나오게 돼 있다"며 "(새누리당이) 선거 초반부터 안일하게 생각한 것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거듭 "이번 총선은 아주 걱정이 많이 된다"고 강조하면서 "조금이라도 힘이 돼주고 싶어서 이렇게 돌아다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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