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야권단일후보 지지 문인 121명 "정직한 세상 열자"

정일근·강영환·최영철 시인 등 선언 ... "1990년 민자당 이후 무엇을 남겼나 자문"

등록|2012.04.08 15:07 수정|2012.04.08 15:07
정일근 경남대 교수와 노혜경·강영환·최영철 시인 등 부산·경남지역 문인 121명이 4·11총선에 출마한 '야권단일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한국문인협회와 민족문학작가회의 소속 문인들이 같은 입장을 낸 것이다.

'부산·경남 야권단일후보를 지지하는 문인 121명 일동'은 8일 언론사에 지지선언문을 배포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MB(이명박) 정부 심판'을 강조했다.

문인들은 "우리 문학인들은 군사독재 정권이 종식된 이후 그동안 민주화의 길로 접어든 한국 정치를 존중해 집단적인 발언을 자제해왔다"며 "하지만 MB정권이 들어선 이후 각종 사건과 정책의 혼선, 연일 터지는 측근 비리는 국민의 피와 땀으로 힘겹게 쌓아온 한국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판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리는 우를 범하고 있는 이 정부의 실정을 이번 4·11총선을 계기로 엄중 심판하고 바로잡자는 데 부산, 경남 지역문인 121명은 뜻을 같이 하기로 한다"고 덧붙였다.

문인들은 "4·11총선 앞두고 1990년 민자당 이후, 한나라당, 새누리당으로 이어지는 1당 독점 체제가 20년 간 3·15의거, 10·18부마민중항쟁의 민주성지인 부산, 경남에 무엇을 남겼는지 심각하게 자문해볼 기회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편향적인 보수 이데올로기를 기반으로 하는 1당 독주의 뒤틀린 현실에 더 이상 우리의 희망을 걸 수 없다고 보며 적극적인 민주 실천운동을 펴나기로 한다"고 덧붙였다.

문인들은 "이른바 '낙동강 벨트'로 설명되는 야권의 정권심판론에 주목한다. 전통적인 여당 성향인 부산, 경남으로부터의 변화가 나라 전체의 변화를 가져오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문재인(사상)·김영춘(부산진갑)·김정길(부산진을)·문성근(부산북강서을)·김경수(김해을)·강기갑(사천남해하동)·문성현(창원의창)·하귀남(마산회원) 후보를 비롯해, 부산·경남 지역 야권단일후보 모두를 전폭 지지한다고 밝힌 것이다.

문인들은 "우리 지역 야권단일후보가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되어 국회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바른 정치를 할 수 있도록 합법적인 범위 안에서 문학인의 양심을 걸고 우리의 지지 의사를 표현해 나갈 것"을 선언했다.

또 문인들은 "4·11총선을 앞두고 흔히 88만원 세대로 일컬어지는 2030 젊은 세대의 투표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젊은 층의 투표 참여가 부산, 경남에서 새로운 꿈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며 정직한 세상을 열어젖힐 것으로 확신한다"이라고 밝혔다.

문인들은 "11일, 모든 일에 앞서 반드시 투표를 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부산, 경남의 꽃소식을 전국으로 퍼뜨리길 기대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야권단일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시함과 동시에, 올해 12월 대선까지 훼손된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는 참신한 후보를 계속 응원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야권단일후보지지 선언한 문인 명단은 다음과 같다.

강미옥, 강선덕, 강영환, 강정숙, 고금란, 고명자, 공상철, 곽성근, 권수진, 김광도, 김다희, 김륭, 김명우, 김명지, 김민교, 김민성, 김백, 김석선, 김성우, 김성종, 김수우, 김언, 김연주, 김영수, 김은우, 김이경미, 김인태, 김정하, 김중일, 김진, 김진아, 김찬, 김춘복, 김태만, 김태수, 김필남, 김하경, 김호열, 나여경, 노천, 노혜경, 대안, 문길, 민기, 박구경, 박남준, 박미선, 박서영, 박성남, 박윤규, 박정애, 박종순, 박현숙, 배길남, 배한봉, 서규정, 서정원, 서정홍, 성명남, 송선옥, 신승렬, 신정민, 안성길, 양곡, 양은영, 오정미, 오정환, 우무석, 원무현, 유영호, 유홍준, 윤봉한, 윤종득, 이경자, 이미정, 이서린, 이선형, 이원규, 이유미, 이윤길, 이은주, 이재성, 이정모, 이종락, 이한걸, 이해웅, 이현애, 임미숙, 전경린, 전다형, 전성호, 정경남, 정대현, 정명기, 정은하, 정의태, 정일근, 정태화, 정혜숙, 조말선, 조명숙, 조상영, 조원, 조풍호, 진남숙, 천금성, 최경선, 최동욱, 최영욱, 최영철, 최정규, 최정란, 최정식, 태승희, 하아무, 한기덕, 한비정, 한선미, 허문화, 허정, 황기남.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