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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지원 '창원성산', 진보 후보 단일화 될까

통합진보당 손석형 "10일까지 단일화 제안"... 진보신당 김창근 "손석형 양보해야"

등록|2012.04.09 09:55 수정|2012.04.09 17:14
'진보정치 1번지'인 '창원성산'에서 진보 진영 두 후보는 단일화를 할까. 이곳에서는 새누리당 강기윤, 통합진보당 손석형, 진보신당 김창근 후보가 금배지를 달기 위해 출마했다.

'진보정치 맏형'인 권영길 의원이 진보 후보의 단일화를 기다리다 "어쩔 수 없이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지원해야 한다"며 지난 7일부터 손석형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권 의원은 그동안 '창원의창'(문성현), '마산회원'(하귀남), '거제'(김한주), '거창함양산청'(권문상) 후보 등 지원유세를 해왔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한 권 의원은 손 후보와 손을 잡고 시장 바닥을 누비고 있다.

창원지역 야권에서는 늦어도 10일 이전에는 두 후보가 단일화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런 속에, 8일 손석형 후보가 단일화 제안을 했다.

손석형 후보 "창원시민의 승리 위해 호소"

▲ 권영길 국회의원(창원성산)은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한 통합진보당 손석형 후보와 함께 7일 오후 창원 가음정시장에서 지원유세를 벌였다. 그동안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바라며 후보 지원유세를 미루어왔던 권영길 의원은 이번 총선의 공시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처음으로 이날 손 후보와 함께 유세에 나섰다. ⓒ 윤성효


손석형 후보는 이날 낸 자료를 통해 "19대 총선 결전의 날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명박정부와 새누리당이 망쳐 놓은 '모자이크 대한민국'을 새롭게 완성하는 역사적인 순간이 다가왔다"며 "이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는 주민들은 두 후보가 손을 맞잡고 힘을 합쳐, 반드시 '새누리당 심판'이라는 역사적 사명을 완수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손 후보는 "창원시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진보신당과의 단일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6일 방송토론회에서 김창근 후보에게 후보간 만날 것을 제안하고, 7일 오후 1시 김창근 후보와 단독으로 만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 후보는 "이 만남에서 단일화에 이르는 성과를 내진 못했지만, 10일 자정까지 단일화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또한 새누리당 심판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힘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석형 후보는 "김창근 후보에게 단일화를 통한 '창원시민의 승리'를 함께 이룰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하고 호소하며, 창원시민들께서 '진보정치1번지' 창원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도록 '새누리당 심판'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주실 것을 머리 숙여 호소한다"고 밝혔다.

김창근 후보 "손석형 후보가 양보하라"

▲ 4.11총선 '창원성산'에 출마하는 진보신당 김창근 후보(왼쪽)와 선대본부장인 여영국 경남도의원이 21일 오후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진보당 손석형 후보와 단일화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 윤성효



김창근 후보는 손석형 후보가 양보하라고 요구했다. 김 후보는 이날 낸 자료를 통해 "진정성 없는 단일화 제안은 단일화 무산 책임전가 위한 건가?"라며 "새누리당 심판이 최고의 선(善)이라면 손석형 후보가 양보하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7일 김창근은 손석형 후보와 만났다, 아무 내용도 제시하지 않는 무의미한 만남이었다"면서 "그러나 이미 통합진보당 권영길 의원은 오전 11시에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으로 손석형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으며, 유권자들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이런 상황에서 8일 손석형 후보측에서 '단일화'를 하자는 보도자료를 보내는 것은 유권자를 속이는 기만적인 행동에 다름 아니다, 애당초 분열의 책임은 명백히 손석형 후보에게 있다"고 밝혔다.

김창근 후보는 "'새누리당 심판'이 역사적 사명이라는 손석형 후보의 생각을 넘어 재벌정당, 재벌정치, 재벌경제 극복을 역사적 사명으로 생각한다"며 "새누리당 심판 이상의 목표를 갖고 있는 김창근에게 사퇴를 요구할 것이 아니라 새누리당 심판만 하면 그만이라는 손석형 후보가 사퇴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타당하다"고 밝혔다.

김창근 후보는 "작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지지율 55%의 안철수가 5%의 박원순씨에게 양보를 했지만 누구도 박원순 시장이 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실제로 박원순 시장이 당선되었다. 당선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후보가 아니라 '당선되어야 하는 후보를 단일후보로' 내세우는 것이 훨씬 올바른 태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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