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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편서풍 부는 구릉지... 분진 못막아"

예산주물단지소송, 재판부 태신목장 방문 현장검증

등록|2012.04.09 17:53 수정|2012.04.09 17:53
예산주물산업단지(충남 예산군 고덕면 상몽리, 예산신소재산단) 계획승인 처분취소에 대한 행정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일 사업대상지 주변 농장 등에 대한 현장검증이 이뤄졌다. 대전지방법원 제1행정부(재판장 어수용)는 이날 오후 3시께 예산군 고덕면과 당진군 면천면에 걸쳐있는 태신목장(아그로랜드)을 방문했다.

▲ 태신목장 대표 김용배씨가 주물단지 조성예정지를 가리키며 설명을 하고 있다. ⓒ 무한정보


이 자리에는 고덕·면천면 주민과 이철환 당진시장 및 관계공무원, 그리고 예산군청 이용억 경제통상과장과 관계공무원들이 현장검증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고덕·면천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원고 측의 요구로 이뤄진 이번 현장검증의 목적에 대해 원고 측 임헌규 변호사는 "주민들이 주물산업단지가 조성되면 큰 피해를 입는다고 주장하고 있는 (주)태신목장, 면천지역 꽈리고추재배단지를 재판부가 직접 보기 위해 왔다. 또 이 지역 지형(구릉지로 분진 등 오염물에 의한 피해가 심각하다는 주민 주장)과 주변 산업단지도 둘러볼 계획으로 현장을 찾은 것이다"라고 기자에게 말했다.

현장검증을 나온 재판부는 원고 측인 태신목장 김용배 대표의 안내로 목장에서 내려다 보이는 주물산업단지 예정지와 주변지형을 살폈다. 김 대표는 그동안 관광농원으로 땀을 쏟아 일군 30여만 평 규모의 목장 소개와 함께 "주물단지가 조성될 경우 그곳에서 나오는 악취와 분진 등으로 인해 해마다 찾아오는 학생들을 비롯한 관광객 10만여 명의 발길이 끊어질 것이고, 수십 년간 이뤄놓은 목장은 끝장나고 말 것이다"라고 호소했다.

정환중 고덕면주물단지반대투쟁위원장도 주물산업단지 예정지와 주변 지형에 대해 설명한 뒤 "연중 편서풍이 부는 지역으로 아무리 나무를 심어 차폐해도 바람을 막을 수 없다. 그 바람을 타고 악취와 분진이 우리의 소중한 농토와 주택을 덮을 것이다"라고 설명한 뒤 재판부가 이 지역 물길에 대해 관심을 보이자 "주물산단 쪽에서 내려오는 물길이 삽교호로 들어 가는데 그 물을 펌핑해 예산과 당진이 농사를 진다. 그 물이 오염된다면 정말 큰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철환 당진시장도 "이 일대는 낙농과 수도작 화훼, 꽈리고추 주산지다. 꽈리고추 한 작목만 해도 연간 80억 원이 넘는 소득을 올린다"며 "주물단지가 조성되면 편서풍을 타고 날아 온 분진이 주민생활환경과 농업환경을 크게 위협할 것이다"라며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태신목장을 나온 재판부는 인근에 있는 태창금속과 꽈리고추 농장(농장주 이계문)도 방문했다.

한편, 재판부의 이번 현장 방문은 원고 측(고덕·면천 주민 641명)의 요청에 따른 것이며, 지난 3월 9일에는 피고(충남도) 측의 요청으로 울산시 울주군 은산읍에 있는 한 주물업체를 방문한 바 있다.
덧붙이는 글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신문>과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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